팜플러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145> 시력검사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4-02-12 11:4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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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운전 면허를 갱신하라고 메일이 날라 왔는데 eye doctor에 가서 시력검사하고 사인을 받아서 제출하란다. 그 전에는 MVA(Motor Vehicle Administration)에서 보이나 안 보이나 정도의 간단한 시력 테스트만 받고 바로 면허를 내 주었는데 갑자기 대폭 바뀌었다. 아무래도 검안의사협회 등의 로비가 통했나 보다.

시력검사비만  60달러에서 100달러 정도 하는데 안경을 쓰는 사람이야 그래도 어차피 할 검사니까 그렇다 쳐도 눈이 좋은 사람이나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갑자기 큰 부담으로 다가왔다. 약국에 와서 이 검사 어디서 하는지 물어 보러 온 히스패닉 노동자도 있었을 만큼 이 건은 많은 사람들에 생소한 일이다. 

Eye doctor는 Optometrist로 한국의 검안사와는 다르게 검안의사 정도로 번역이 되겠다. Eye doctor가 되려면 학부 2-3년을 마치고 4년제 Optometry School 을 졸업하여야 한다. Eye doctor는Doctor of Optometry로 시력검사 뿐 아니라 안과 질환 스크리닝도 하고 처방전도 발행한다. 수술 등만 안 할 뿐이지 안과의사(Ophthalmologist) 보다 환자들이 접근하기 쉬워Eye doctor는 미국민들의 눈 건강을 책임지는 1차 파수꾼 역할을 하고 있다.        

안경을 바꿀 때도 됐고 해서 이번 기회에 시력 검사를 받아보기로 했다. 사실 미국 와서는 시력 검사를 한 번도 받아 본 적이 없다. 한국에서 가져 온 안경으로 처음 8년은 그냥 살았고 7년 전 한국 갔을 때 남대문시장에 가서 안경을 해 온 거로 그럭저럭 지내고 있었다. 미국에서 안경 처방전은 2년간만 유효한데 나는 처방전 없이 15년을 쓰고 있는 셈이었다. 그래서 요즘 시력이 나빠져 안경이 눈에 안 맞고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있었던 참에 새삼 잘 됐다 싶었다.  
     
예상대로 시력은 많이 나빠져 있었다. 노안은 오래 전에 와서 7년 전에도 이미 Bifocal (progressive)로 안경을 하고 있었는데 이번에 보니 근시 쪽이 더 나빠졌다. 나이도 있으니 Atropine을 넣고 동공확장을 한 후 질병검사도 같이 해 보았다. 검사 후 eye doctor는 나이가 들어감에 따른 일반 증상이긴 하지만 눈으로 가는 일부 신경의 색깔이 변색되었고 그래서 녹내장(Glaucoma)의 가능성도 있으니 안과의사에게 가서 정밀진단을 받아보라고 권유하였다.

녹내장은 높은 안압에 따른 신경손상으로 인해 시력이 저하되고 심하면 실명까지 하는 무서운 안과 질환이다. 나이가 들면서 눈 안의 액체 순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질환인데 우리 약국에도 주로 노인들 중에 환자가 많다. 그런데 나도 벌써 그 축에 끼는 것인지.

치료약으로는 눈 안에 차 있는 액체를 배출해 주는 prostaglandin analog들, 예를 들면 Xalatan (latanoprost), Lumigan (bimatoprost), Travatan (travoprost) 등이 있고, 눈 안에 액체가 들어 오는 것을 차단하는 Beta-adrenergic receptor antagonist들, Timolol, betaxolol등이 있다. 그 외에 양 쪽 다 차단하는 Alphagan (brimonidine) 같은 약물도 있다.

나이가 점점 들어 가니 고장이 나는 곳이 한 두 군데가 아니다. 누구도 세월의 흐름을 막을 순 없지만 무병장수는 모든 사람들의 꿈이다. 고장의 조짐이 보일 때마다 빨리 조치를 취하는게 장수의 지름길일터 내일 당장 안과의사에게 예약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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