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날 약국에 건장한 청년이 왔다. "May I help you?" 했더니 "I am here to pick up the prescription for my husband." 라고 한다. 뭐? Husband? 우리 약국에 게이 커플이 꽤 있지만 서로 미스터 스미쓰, 로버트 이런식으로 이름을 부르거나 My partner정도로만 부르지 Husband 라고 부르는 건 처음 들었다. 헛, 그럼 이 청년이 Wife네? 청년이 자신의 남편(?)의 약을 픽업하고 갈 때까지 머리가 계속 멍해 있었다.
미국 대법원의 판결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동성결혼은 이제 미국 전역에서 합법화가 되었다. 결혼에 대한 정의도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여 가정을 이룬다에서 남녀가 아닌 그냥 결합만 남게 되었다. 결혼하면 남녀간에 성관계에 의해 아이를 갖게 되는데 이 명제도 이제 조금 수정되어야 한다. 하긴 아이야 입양할 수도 있고 인공 수정도 가능하니까 same sex couple 이라고 아이를 못 가질리는 없다.
미국같이 교회의 세력이 막강한 곳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이 내려진 건 일단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프카니스탄, 이라크를 침공하던 부시 대통령 시절보다 지금 미국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미국은 건국부터 근본적으로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정신과 더불어 미국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큰 축은 Equal opportunity, 즉 차별방지(Prohibiting Discrimination)인데 이 정신이 이번 결정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문구를 상기시켜주는 결정이라고나 할까.
얼굴도 서로 몰랐던 동성동본의 결혼도 크게 문제가 되는 대한민국에선 꿈에서도 상상 못할 일이다. 얼마 전에 동성결혼한 김조광수 영화감독이 많이 부러워할 일이다. 사실 이번 대법원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메릴랜드에선 이미 동성결혼이 작년에 투표로서 합법화가 되었다. 나도 투표에 참여하여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표를 던졌는데 동성결혼 그 자체를 옹호하기 보다는 그 들을 차별하지 말자는 뜻이 더 강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같은 의견이라 이 안은 메릴랜드에선 쉽게 통과 되었다.
이번 결정으로 동성결혼자들은 이성 결혼자들과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여러 가지 혜택을 받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은 배우자 세금공제 등 세제혜택, 직장에서 배우자 경조사 혜택 등이며 특히 의료보험에서도 각각 따로 들던 보험을 이제는 family plan으로 보다 싸게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약국에서도 이제부턴 같은 보험을 사용하는 gay couple등을 쉽게 볼 전망이다.
우리약국에는 gay couple도 몇 쌍 있지만 Jennifer라는 트랜스젠더도 한 명 있다. 약을 픽업할 때 운전 면허증에 여자이름에 여자사진이 붙어 있어 알게 되었는데 사진으로 보면 여자였을 때 아주 예뻤었기에 남자로 전환한 지금도 꽃미남이다. 그 예쁜 얼굴을 가진 아가씨가 무슨 사연이 있길래 남자로 변신을 했을까 궁금하다.
이 아가씨(?) 성전환상태를 유지하려고 남성호르몬 주사를 계속 주입하고 있다. 우리 약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Testosterone 주사약을 타가는데 트랜스젠더에게 꼭 필요한 이 약이 얄밉게도 보험이 커버해 주지 않는다. 법적으로 여자이니 여자에게 남성호르몬 주사는 맞지 않는 처방이란 이유이다. 한 달에 150달러 정도 하는데 뭐, 참을 수 있는 가격이지만 동성결혼 허용처럼 트랜스젠더들에게도 조만간 같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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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 Same Sex Marriage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자
@
입력 2013-07-17 07:11
수정 최종수정 2013-07-17 07:15
▲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어느 날 약국에 건장한 청년이 왔다. "May I help you?" 했더니 "I am here to pick up the prescription for my husband." 라고 한다. 뭐? Husband? 우리 약국에 게이 커플이 꽤 있지만 서로 미스터 스미쓰, 로버트 이런식으로 이름을 부르거나 My partner정도로만 부르지 Husband 라고 부르는 건 처음 들었다. 헛, 그럼 이 청년이 Wife네? 청년이 자신의 남편(?)의 약을 픽업하고 갈 때까지 머리가 계속 멍해 있었다.
미국 대법원의 판결로 남자와 남자, 여자와 여자의 동성결혼은 이제 미국 전역에서 합법화가 되었다. 결혼에 대한 정의도 남자와 여자가 결합하여 가정을 이룬다에서 남녀가 아닌 그냥 결합만 남게 되었다. 결혼하면 남녀간에 성관계에 의해 아이를 갖게 되는데 이 명제도 이제 조금 수정되어야 한다. 하긴 아이야 입양할 수도 있고 인공 수정도 가능하니까 same sex couple 이라고 아이를 못 가질리는 없다.
미국같이 교회의 세력이 막강한 곳에서 동성결혼 합법화 결정이 내려진 건 일단 놀라운 일이다. '하나님'의 이름으로 아프카니스탄, 이라크를 침공하던 부시 대통령 시절보다 지금 미국이 조금 달라지긴 했지만 미국은 건국부터 근본적으로 기독교 국가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기독교정신과 더불어 미국을 지탱하는 또 하나의 큰 축은 Equal opportunity, 즉 차별방지(Prohibiting Discrimination)인데 이 정신이 이번 결정을 이루게 한 원동력이 되었다. 모든 인간은 동등한 권리를 가진다는 지극히 상식적인 문구를 상기시켜주는 결정이라고나 할까.
얼굴도 서로 몰랐던 동성동본의 결혼도 크게 문제가 되는 대한민국에선 꿈에서도 상상 못할 일이다. 얼마 전에 동성결혼한 김조광수 영화감독이 많이 부러워할 일이다. 사실 이번 대법원 결정이 이뤄지기 전에 메릴랜드에선 이미 동성결혼이 작년에 투표로서 합법화가 되었다. 나도 투표에 참여하여 동성결혼 합법화에 찬성표를 던졌는데 동성결혼 그 자체를 옹호하기 보다는 그 들을 차별하지 말자는 뜻이 더 강했다. 대부분의 사람이 나와 같은 의견이라 이 안은 메릴랜드에선 쉽게 통과 되었다.
이번 결정으로 동성결혼자들은 이성 결혼자들과 마찬가지로 법적으로 여러 가지 혜택을 받게 되었다. 대표적인 것은 배우자 세금공제 등 세제혜택, 직장에서 배우자 경조사 혜택 등이며 특히 의료보험에서도 각각 따로 들던 보험을 이제는 family plan으로 보다 싸게 가입할 수 있게 되었다. 약국에서도 이제부턴 같은 보험을 사용하는 gay couple등을 쉽게 볼 전망이다.
우리약국에는 gay couple도 몇 쌍 있지만 Jennifer라는 트랜스젠더도 한 명 있다. 약을 픽업할 때 운전 면허증에 여자이름에 여자사진이 붙어 있어 알게 되었는데 사진으로 보면 여자였을 때 아주 예뻤었기에 남자로 전환한 지금도 꽃미남이다. 그 예쁜 얼굴을 가진 아가씨가 무슨 사연이 있길래 남자로 변신을 했을까 궁금하다.
이 아가씨(?) 성전환상태를 유지하려고 남성호르몬 주사를 계속 주입하고 있다. 우리 약국에서 한 달에 한 번씩 Testosterone 주사약을 타가는데 트랜스젠더에게 꼭 필요한 이 약이 얄밉게도 보험이 커버해 주지 않는다. 법적으로 여자이니 여자에게 남성호르몬 주사는 맞지 않는 처방이란 이유이다. 한 달에 150달러 정도 하는데 뭐, 참을 수 있는 가격이지만 동성결혼 허용처럼 트랜스젠더들에게도 조만간 같은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