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실 미스 윌슨의 질문은 약사에게는 좀 과도한 질문이다. 우리는 약에 대한 전문가지 병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약에 따른 부작용, 우리도 알고 있고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증상 자체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몫은 의사의 영역이다. 미스 윌슨은 다양한 약을 수술후에 복용하고 있다. 의사가 수술하고 약들을 처방했다. 자 이제 부작용이 생겼는데 그 부작용을 처리하기 위해 또 약을 처방했다. 그런데 시원하지가 않다.
사실 큰 수술을 했으니 쉽게 완치될 수는 없다. 아마 끝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환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통증과 불편함에 환자는 답답하다. 그래서 약사인 나에게 물어오는데 약사도 시원찮다. 사실 진단과 처방에 관련된 의사의 영역이라 내가 해줄 말이 많친 않다.
미스 윌슨이 갖고 있는 코막힘, 즉 sinus congestion은 아직도 완전히 접합이 안된 턱 뼈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녀 말대로 Claritin-D를 하루에 두 번 먹어도 효과가 없다니 그럼 클라리틴 디를 중단하고 수다페드를 최고 용량으로 하루에 한 번 만 드시라고 추천하였다. 귀가 멍멍해 귀약을 써야 되냐고 하는데 내 생각엔 모든게 다 sinus congestion 때문이니까 그냥 수다페드만 드시라고 권했다. 약사로서 드릴 최선의 대답이다.
40정도 먹은 중년의 흑인여자가 남루한 차림으로 약국에 왔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주위엔 아무도 없는데도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자기는 췌장암 환자인데…, 자기가 췌장암 환자라는 사실을 남들이 안들었으면 하는 바램일거다.
시꺼먼 얼굴이 더욱 꺼매 보인다. 마약인 Oxycodone 과 Tyrenol 복합제인 Percocet를 그동안 진통제로 먹어 왔는데 더는 안 듣는단다. 다른 진통제가 없냐고 물어본다. 약국에 와서 물어볼 말은 아닌데. 있다한들 처방전 없이 내가 줄 수 있나? 그리고 새로운 췌장암약은 아작 안 나왔냐고 묻는다. 나왔어도 대부분 주사약이라 했더니 주사약은 싫단다. 주사맞는게 무섭단다. 여태껏 오죽 많이 맞았을까? 그러더니 항구토제로는 새로운게 없냐고 묻는다. Compazine에는 알러지가 있고 Phenergan은 조금 듣는 듯한데 Zofran은 안 듣는단다. Zofran이 그래도 최근에 나온약인데 안 듣는다니.., 그래도 싼 약 Phenergan이 들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자주 먹어서 안 좋단다. 이 약은 하루 3-4 번은 먹어야 되니까. 이런 저런 얘기 한참 늘어 놓더니 처방전을 불쑥 내 놓는다. 또 다른 마약 진통제인 Hydromorphone 처방전이다. 다른약 처방 받아놓고 괜히 여태껏 딴청, 많이 불쌍하긴 하지만 약값, 병원비 걱정은 많이 안 할듯하다. 저소득층으로 메디케이드 환자니까 웬만한 약은 공짜, Hydromorphone도 30알에 1달러 밖에 안 나왔다.
그러니까 지난 번 다른 약국에 갔을 때 일이 생각난다. 그 환자도 흑인 아줌마였는데 식도암 환자였다. 많이 힘들여 보였다. 암도 꽤 진행된듯하였다. 목부분이 많이 부어올랐고 자기는 약을 삼킬 수 없다고 한다. 중기암환자니까 면역력이 떨어져 곰팡이감염이 된 것 같다. Diflucan물약 처방을 가져왔는데 보험회사에서 의사의 사전허가(pre-authorization)가 필요하다고 나왔다. Diflucan은 주로 1알 처방으로 끝내는 곰팡이 치료 정제다. 한알로 3-4일 약효가 지속된다. 정제는 당연히 쉽게 보험 처리가 될텐데 물약이라 보험처리가 쉽게 안되었다. 보험적용을 받을려면 의사가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이 환자는 이 약이 꼭 필요하므로 보험적용해달라고 요구해야한다 (Pri-Authorization). 환자는 약이 오늘 필요한데 이 환자도 메디케이드 환자라 1달러내지는 공짜일텐데. 보험적용이 안되니 50달러 정도 나왔다. 그날은 금요일 저녁이라 최소한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니, 그리고 사실 자주 쓰는 약도 아니라 약도 약국에 없었다. 참, 난감한 상황. 그 흑인여자의 애처러운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직 살아있을까? 왜 항상 돈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아플까? 당연하지만 서글픈 현실이다.

사실 미스 윌슨의 질문은 약사에게는 좀 과도한 질문이다. 우리는 약에 대한 전문가지 병에 대한 전문가는 아니다. 약에 따른 부작용, 우리도 알고 있고 알아야 한다. 하지만 그 증상 자체를 진단하고 약을 처방하는 몫은 의사의 영역이다. 미스 윌슨은 다양한 약을 수술후에 복용하고 있다. 의사가 수술하고 약들을 처방했다. 자 이제 부작용이 생겼는데 그 부작용을 처리하기 위해 또 약을 처방했다. 그런데 시원하지가 않다.
사실 큰 수술을 했으니 쉽게 완치될 수는 없다. 아마 끝내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다. 환자도 알고 있다. 하지만 계속되는 통증과 불편함에 환자는 답답하다. 그래서 약사인 나에게 물어오는데 약사도 시원찮다. 사실 진단과 처방에 관련된 의사의 영역이라 내가 해줄 말이 많친 않다.
미스 윌슨이 갖고 있는 코막힘, 즉 sinus congestion은 아직도 완전히 접합이 안된 턱 뼈 때문에 그런 것 같기도 하다. 그녀 말대로 Claritin-D를 하루에 두 번 먹어도 효과가 없다니 그럼 클라리틴 디를 중단하고 수다페드를 최고 용량으로 하루에 한 번 만 드시라고 추천하였다. 귀가 멍멍해 귀약을 써야 되냐고 하는데 내 생각엔 모든게 다 sinus congestion 때문이니까 그냥 수다페드만 드시라고 권했다. 약사로서 드릴 최선의 대답이다.
40정도 먹은 중년의 흑인여자가 남루한 차림으로 약국에 왔다. 일요일 이른 아침이라 주위엔 아무도 없는데도 주위를 살피며 조심스럽게 말한다. 자기는 췌장암 환자인데…, 자기가 췌장암 환자라는 사실을 남들이 안들었으면 하는 바램일거다.
시꺼먼 얼굴이 더욱 꺼매 보인다. 마약인 Oxycodone 과 Tyrenol 복합제인 Percocet를 그동안 진통제로 먹어 왔는데 더는 안 듣는단다. 다른 진통제가 없냐고 물어본다. 약국에 와서 물어볼 말은 아닌데. 있다한들 처방전 없이 내가 줄 수 있나? 그리고 새로운 췌장암약은 아작 안 나왔냐고 묻는다. 나왔어도 대부분 주사약이라 했더니 주사약은 싫단다. 주사맞는게 무섭단다. 여태껏 오죽 많이 맞았을까? 그러더니 항구토제로는 새로운게 없냐고 묻는다. Compazine에는 알러지가 있고 Phenergan은 조금 듣는 듯한데 Zofran은 안 듣는단다. Zofran이 그래도 최근에 나온약인데 안 듣는다니.., 그래도 싼 약 Phenergan이 들으니 다행이다. 하지만 자주 먹어서 안 좋단다. 이 약은 하루 3-4 번은 먹어야 되니까. 이런 저런 얘기 한참 늘어 놓더니 처방전을 불쑥 내 놓는다. 또 다른 마약 진통제인 Hydromorphone 처방전이다. 다른약 처방 받아놓고 괜히 여태껏 딴청, 많이 불쌍하긴 하지만 약값, 병원비 걱정은 많이 안 할듯하다. 저소득층으로 메디케이드 환자니까 웬만한 약은 공짜, Hydromorphone도 30알에 1달러 밖에 안 나왔다.
그러니까 지난 번 다른 약국에 갔을 때 일이 생각난다. 그 환자도 흑인 아줌마였는데 식도암 환자였다. 많이 힘들여 보였다. 암도 꽤 진행된듯하였다. 목부분이 많이 부어올랐고 자기는 약을 삼킬 수 없다고 한다. 중기암환자니까 면역력이 떨어져 곰팡이감염이 된 것 같다. Diflucan물약 처방을 가져왔는데 보험회사에서 의사의 사전허가(pre-authorization)가 필요하다고 나왔다. Diflucan은 주로 1알 처방으로 끝내는 곰팡이 치료 정제다. 한알로 3-4일 약효가 지속된다. 정제는 당연히 쉽게 보험 처리가 될텐데 물약이라 보험처리가 쉽게 안되었다. 보험적용을 받을려면 의사가 보험회사에 전화해서 이 환자는 이 약이 꼭 필요하므로 보험적용해달라고 요구해야한다 (Pri-Authorization). 환자는 약이 오늘 필요한데 이 환자도 메디케이드 환자라 1달러내지는 공짜일텐데. 보험적용이 안되니 50달러 정도 나왔다. 그날은 금요일 저녁이라 최소한 월요일까지 기다려야 하니, 그리고 사실 자주 쓰는 약도 아니라 약도 약국에 없었다. 참, 난감한 상황. 그 흑인여자의 애처러운 눈빛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 아직 살아있을까? 왜 항상 돈 없는 사람들이 더 많이 아플까? 당연하지만 서글픈 현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