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110> 제네릭 이야기 (2)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2-09-05 17:48 수정 최종수정 2021-08-27 1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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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마약 통증치료제 옥시콘틴(Ocycontin)은  최근 Formulation을 바꿨다. 미스 톰슨은 만성 통증에 이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새로운 제제는 진통 효과가 떨어져 전에 두 알을 먹던 것을 같은 효과를 보려면 세 알을 복용해야 한다고 한다. 약효야 약을 더 먹으면 되지만 새 제형의 약을 먹으면 어지러워서 도저히 못 살겠다고 호소한다. 자꾸 내게 옛것을 찾아 달라는데 이미 떠나가버린 제품을 구할 수는 없다. 같은 유효 성분, 같은 회사에서 나온 것인데도 불구하고 이렇게 개인에게 미치는 반응에 차이가 있다.

특히 우리 약국에서 가장 문제 되는 제네릭은 케프라(Keprra)인데 이 약은 항경련제로 발작을 방지하기 위한 약이다. 이 약의 제네릭이 나오면서 많은 문제점을 보이고 있다. 제네릭은 틀림없이 FDA에서 허가를 받았으므로 브랜드와 모든 면에서 같아야 하고 최소한 동일한 효과를 보여야 한다. 하지만 케프라의 제네릭인 Levetiracetam에 대한 불만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우리 약국에는 너무나 많다.

제네릭이 나오면 보험회사는 브랜드 약물의 보험 커버를 확 줄이거나 심지어 중단하기까지 한다. 그래서 반강제로(?) 환자들이 제네릭을 복용하도록 유도한다. 사실 항생제 등 일반 약물의 90% 이상은 제네릭 전환에 전혀 문제를 보이지 않아 경제적인 면에서 보면 환자도, 보험회사도, 약국도 모두 윈윈 게임이 될 수가 있다.

케프라를 복용하던 미스터 앤더슨도 이런 이유로 제네릭  Levetiracetam을 복용하기 시작했지만 그의 아내 미스 앤더슨에 의하면 제네릭으로 바꾼 후 케프라에 의해 잘 조절되었던 발작이 이틀 동안에 4번이나 있었고 그중 한 번은 회사에서, 그리고 한 번은 계단에서 발작이 일어나 큰일 날 뻔했다고 한다, 그래서 미스터 앤더슨은 다시 브랜드 케프라로 컴백했는데 보험이 전혀 커버해 주지 않아 미스터 앤더슨은 한달치로 무려 700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이와 같이 다른 약과 달리 항경련제 제네릭은 항상 이슈가 따라 왔다. 위험하기 때문이다. 항경련제는 브랜드에서 제네릭으로의 전환뿐 아니라 제네릭끼리의 전환도 항상 이슈가 되었다. 이런 이유로 항경련 학회에서 실제로 이 주제로 임상 실험을 한 적도 있는데 실험에서는 브랜드에서 제네릭, 제네릭에서 다른 제네릭으로 전환하는 게 통계적으로 같지 않다는 결과가 나왔다. 그래서 이후 학회에서는 브랜드건 제네릭이건 한 회사 제품을 꾸준히 쓰라는 권고를 하고 있다.

미스 존슨은 항우울제인 셀렉사(celexa)의 제네릭인 citalopram을 복용하고 있는데 그녀에 의하면 특정 회사 제품 Mylan의 제네릭만 효과가 있다고 한다. 미스터 윌슨은 또 다른 항우울제인 조로프트 (Zoloft)의 제네릭 sertraline을 복용하고 있는데 그는 Greenstone사 제품만 고집한다.  우리 약국에서는 할 수 없이 이 분들을 위해 브랜드도 아니고 특정 회사의 제네릭을 구비하고 있다.

제네릭은FDA에서 엄격한 심사를 거쳐서 브랜드와 동일한 효과를 나타내는 약으로 허가를 받았는데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것일까? 항우울제나 통증치료제 같은 약처럼 환자의 필링에 의해 좌우될 수 있는 약들에는 이런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쳐도 그와 다른 항경련제 같은 경우는 도대체 어떻게 설명해야 할까? 연구자들은 아마도 항경련약물의 효과를 보이는 narrow therapeutic range가 이런 현상을 일으켰을 수가 있다고 보지만  환자들은 FDA에서 허가 받은 약과 시판되는 약이 다르다고 제약회사를 의심하고 있었다.

여러 가지 경우를 감안할 때 대부분의 제네릭은 의심할 것 없이 브랜드 약물과 동일한 약이다. 하지만 위의 예에서 보듯 단순히 플라시보 같은 것이라고 무시할 수 없는 문제가 있는 제네릭이 있는 것도 틀림없는 사실이다. 미스 스미스는 그의 아들의 항경련제를 경제적인 이유로 제네릭으로 바꿨지만 발작이 재발하여 다시 브랜드로, 다시 경제적인 이유로 반강제적으로 제네릭으로 바꿨는데 한 두 달 복용하니 이제는 괜찮다고 한다. 그녀에 따르면 그녀의 아들이 이제 제네릭에 적응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브랜드에서 제네릭으로 전환하는데 얼마간의 적응기간이 필요하다면 우리는 과연 그 약을 그 브랜드의 제네릭약이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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