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97> 암에 걸린 불쌍한 미스 스완손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2-02-29 10:17 수정 최종수정 2021-08-27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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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모든 암의 치료에는 조기 발견이 최선이다. 그래서 정기적인 검사가 필수인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암 환자들의 내방이 있을 때마다 많이 안타깝다. 

어느 날 미스 스완손이 처방전을 들고 약국을 방문하였다. 약명은 뉴라스타 (Neulasta, 일반명 Pegfilgrastim) 로 Filgristim 의 서방형 제제이다. 이 약은 소위 CSF (Colony Stimulating Factor) 라는 약물로 골수를 자극하여 백혈구의 증식을 돕는 약으로 항암제를 투여할 때 항암제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면서 환자가 항암제의 독성을 견딜 수 있게 하는 약물이다. 즉, 이제 겨우 33살의 미스 스완손은 슬프게도 암에 걸렸다.

주사 한 방에 3500달러나 한다. 따라서 재고 부담 때문에 약국에 이 약은 상비 되어 있지 않은데 보험을 체크해 보니 예상한 대로 Prior authorization이 필요하다. 즉, 처방한 의사가 보험회사에 전화를 걸어 이 약이 환자에게 꼭 필요하다고 확인을 해 주기까진 보험회사는 보험가로 처리해 주지 않는다. 환자도 예상을 했는지 다음 주에 다시 오겠단다. 팩스로 의사에게 Prior authorization 요구서를 발송하였다.

이처럼 약가가 비싸거나 용법·용량이 일반적이 아닐 경우, 이를테면 위장약 프로토닉스는 보통 하루에 한 알을 복용하는 약물인데 만일 의사가 환자 상태를 고려하여 하루에 2알을 먹으라고 처방하면 바로 Prior authorization 이 요구된다. 미국의 보험회사는 모두 이윤을 추구하는 민간 기업이므로 이처럼 비싼 약이나 과량의 약을 처방했을 경우에 손실을 최소화 하려고 Prior authorization 이라는 귀찮은 제도를 도입하였다.

다행히 그다음 주에 보험회사의 허락이 떨어져 미스 스완손은 25달러에 3500달러짜리 약을 받아갈 수 있었다. 암에 걸리면 병도 문제지만 환자나 가족들은 치료비 때문에 골병이 들기 마련인데 보험이 3500달러 짜리를 25달러에 처리해 주는 걸 보니 미스 스완손은 병원비, 약값만큼은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그야말로 진짜 보험 역할을 하는 것이다. 이와 같이 미국의 보험은 그야말로 위기시의 보험의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

치료비 걱정은 없지만 암에 걸린 불쌍한 미스 스완손, 물론 병 걱정은 한이 없겠다. 일단 항암제에 의한 메스꺼움이나 구토를 방지하기 위해 조프란 (Zofran,성분명 Ondancetron) 과 콤파진 (Compazine 성분명 Prochlorperazine) 등의 항구토약을 같이 가져 갔다. 암에 걸린 환자치곤 꽤 차분한 편이다. 약간 농담도 하고.

한 주 후에 미스 스완손은 Emend 처방을 들고 다시 약국을 방문하였는데 이번에는 모자를 쓰고 보호자와 같이 방문하였다. 항암제 치료로 머리가 빠지기 시작한 듯하다. 몸이 많이 약해진 듯 보였고 그래서 보호자랑 같이 온 것이리라. 이멘드 (Emend, 성분명, Aprepitant) 는 구토중추를 자극하는 세레토닌의 유리를 억제하는 조프란과 달리 Substance P라는 물질의 유리를 억제하여 보다 강력한 항구토효과를 나타낸다고 제약회사는 주장하고 있고 그래서 특별히 항암제 투여 시의 구토 억제제로 허가가 나왔다고 한다. 그래서 항암제 처방시 동시에 Emend trifold pack (3알 처방)이 같이 나오는 경우가 많다. 많이 풀이 죽었지만 아직도 명랑한 듯한 33살의 꽃다운 나이인 미스 스완손, 꼭 완쾌 되어 건강한 모습을 다시 볼 수 있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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