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84> 휴가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11-08-24 09:47 수정 최종수정 2011-08-30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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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휴가철이다. 그래서 그런지 약국이 한산하다. 사실 지금이 1년중 가장 한가한 시절이기도 하다. 감기시즌도 아니고 알러지 시즌도 끝났으니 환자들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다들 산으로 바다로 떠났나 보다.  파리날릴 정도는 아니지만 많이 편해지긴 했다. 반대로 휴가지약국에서 처방을 트랜스퍼해달란 전화가 꽤많이 온다. 상대적으로 그쪽은 많이 바쁘리라.

약사들도 여름에 대부분 휴가를 간다. 우리회사는 근속년수 2년까지는 1년에 2 주 휴가, 15년까지는 3주, 그리고 그 이상은 1 년에 4주 휴가를 갈 수 있다. 예전에는 5주까지 받았다는데 지금은 아주 나이 많은 약사를 제외하고는 4 주가 최대이다. 물론 휴가비는 없고 그냥 유급휴가일뿐이고 휴가를 다 안 쓰면 나중에 돈으로 돌려 준다. 한국 처럼 계산하면 이 휴가가 연차개념이고 일년에 일하는 시간의 24 시간을 쓸 수 있는 월차 개념의  PTO (Paid Time Off) 가 있다.      
  
어쨌든 약사가 휴가 떠난 빈 약국을 커버해 주느라 담당 스케줄러는 난리가 났다. 약국을 닫을 수는 없기  때문이다. 서로서로 품앗이를 하는데 엑스트라 워크에 대해서는 회사에서 돈을 지불하므로 일을 더하는 약사들은 큰 불만이 없다. 오히려 돈을 더 벌 수 있는 기회로 생각하는 약사들도 꽤 있다.

휴가는 외국으로 가는 경우는 유럽이 비교적 가까우나 그래도 비용상 만만치는 않고 멕시코 휴양지 칸쿤이나 코스타리카등을 가보는 경우도 있다. 또한 카리브해로 떠나는 크루즈를 이용해 휴가가기도 한다. 크루즈는 대부분 플로리다에서 출발하지만 가까운 볼티모어에서 출발하는 배도 있어 워싱턴에서 이용하기 편리하다.

워싱턴은 미 동부에 위치해 있어 바다가 비교적 가까운 편이다. 대략 1시간이면 체사픽만에서 해수욕을 즐길수도 있고 대서양까지도 3시간이면 가능하다. 서부나 남부도 마찬가지겠지만 미국 동부해안은 메인부터 플로리다까지가 다 해수욕장이다. 그 중에 메릴랜드에서는 Ocean City가 유명하고 버지니아에서는 버지니아 비치가 좋다.

산으로 휴가 가고 싶으면 그 유명한 애팔레치아 산맥으로 간다. 버지니아에 있는 쉐난도우산으로 가거나 남쪽으로 더 내려가면 스모키마운틴이 좋은 휴가지이다. 미국 서부의 경치는 한국과 많이 다르지만 동부의  산은 한국과 많이 비슷하다. 나무나 풀도 비슷하고 심지어 벌레들도 비슷하다. 익숙해서 좋으나 서부처럼 이국적인  맛은 없다.

여행이 노는 여행과 쉬는 여행이 있다면 미국에서 여행은 단연 쉬는 여행이리라. 그리고 미국에선 도대체 먹거리 여행 재미가 없다. 한국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도 그 고장 먹을 거리가 있는데 미국은 어딜 가도 햄버거,피자 뿐이다. 바닷가를 가도 생선회도 없고,  멍게, 해삼 이런 것도 없고 기껏해야 게나 바다가재 정도이다. 대체로 미국 사람들은 먹는 거에는 별로 신경쓰지 않는 사람들이다. 산으로 가도 마찬가지. 무지 깨끗해서 좋지만 계곡에서 막걸리와 도토리묵이 없어 아쉽다.

워싱턴 시내 관광도 당일치기로 즐길만한 코스다. 워싱턴에는 스미스소니안 재단이 관리하는 10여개의 박물관, 미술관이 있는데 정말 다양한 전시물이 걸려 있다. 그리고 무엇 보다도 좋은 것이 입장료가 무료이다. 특히 세 개의 미술관에 가면 고전 미술부터 현대 미술까지 유명한 미술가들의 걸작들을 감상할 수 있다. 모네나 마네, 세잔느, 고호, 드가, 피카소등 화가들 뿐 아니라  로뎅의 명작들도 감상할 수 있다. 스케줄 오프인 날엔 아내와 즐겨 간다. 미국 사람들은 대륙 횡단이 평생의 소원이라는데 나도 한 번 조만간에 그 꿈을 이뤄보고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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