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닥터리의 워싱턴 약국일기
<38> 아메리카 합중국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입력 2009-09-15 10:28 수정 최종수정 2009-09-15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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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덕근 박사
미국의 정식 명칭은 아메리카 합중국(United States of America)이다. 50개의 작은 나라가 모여 이뤄진 연방공화국이란 뜻인데 사실은 전세계 이민자들이 합쳐서 만든 공화국이란 말이 더 어울릴듯하다.

내가 일하는 약국을 한 번 보면 무려 10 개국 이상에서 온 이민자들이 모여 있다.

스토아 매니저인 Armie는 인도계로 중미에 있는 트리나디드 토바고에서 미국으로 건너왔다. 인도 사람들이 오래 전에 트리나디드 토바고에 이민 가서 정착한 후에 몇 세대가 지난 후 그 자손이 미국으로 다시 이민 온 경우이다. 보조 매니저인 Edan은 유태인이다. 이름이 이단이라 넌 항상 배신자라 했더니 영문도 모르고 잘 웃는다.

또 다른 보조 매니저 Rona는 아프리카 짐바브웨에서 왔다. 아주 똑똑하다. 아시안과 마찬가지로 아프리카 이민자들도 똑똑한 애들이 많다. 그 나라에서 좀 괜찮다 하는 애들이 미국으로 이민 오기 때문이다. 또 미국 이민국도 심사를 까다롭게 하므로 어중이 떠중이가 그냥 건너올 확률이 그만큼 낮다.

나의 동료 다이안은 베트남 아가씨다. 아빠가 베트남 통일 때 미국으로 건너 왔다. 거의 쫓겨오다 시피 온 거 같다. 이 아가씨 왈 자기 아빠는 공산당을 정말 싫어한다고 한다. 아마도 그 당시 보트피플이었을지도. 베트남 사람들은 정말 한국 사람 많이 닮았다. 다이안을 처음 보았을 때 난 “안녕하세요”라고 한국말로 인사를 했다. 자기도 그런 경험이 있었는지 그다지 놀라는 기색도 아니었다. 어쨌든 똑똑하고 당돌한 아가씨다.

화장품 코너에서 일하는 Jerry는 나이지리아에서 온 아가씨다. 흑인인데 얼굴이 예쁘장하여 화장품 코너에서 일한다. 아프리카에서 나이지리아는 대국에 속한다. 인구도 1억이 넘고 경제도 다른 아프리카보다는 낫단다. 그래서 미국에도 나이지리아 출신이 꽤 많다. Jerry말고도 캐쉬어 중에 한 명인 Martha도 나이지리아 출신이다.

포토에서 일하는 제임스 와 칼라는 모두 백인이다. 칼라는 조상이 스칸디나비아 반도 계통인 듯한데 살갗이 정말 하얗다. 우리가 백인이라고 하는 정말 하얀 사람들은 이곳 북구 출신들인 것 같다. 정말 백옥같이 하얗다. 제임즈는 아마 독일계 이민자가 조상인 듯하다. 언뜻 보면 영화에 나오는 독일 군 같이 생겼다. 하지만 실제론 독일 군만큼 강인하진 않다. 오히려 제임스는 당뇨병 환자로 인슐린 펌프를 차고 다닐 정도로 약골이다.

죠지는 창고 정리 등의 일을 주로 하는데 자메이카 출신 이민자다. 나이도 꽤 먹어 60세 가까이 되는 듯하다. 자메이카는 중남미 카리브해에 있는 나라로 그 옛날 아프리카 흑인들이 사탕수수 밭에 노예로 끌려온 나라다. 그래서 대부분이 흑인이다. 잘 알다시피 달리기를 정말 잘하는 나라이다.

또 한 명의 젊은 캐쉬어인 데이빗은 앵글로 색슨계 백인이다. 아주 잘 생겼다. 젊은 백인 남자는 이런 곳에서 일하는 거 보기 힘든데 백인답지 않게(?) 열심히 일한다. 청소도 열심히 하고.

화장품 파트에서 보조로 일하고 있는 라마는 이란 출신이다. 이 친구는 이란에서 대학을 나왔는데 물리치료가 전공이란다. 지금 미국에서 물리치료사 자격을 딸까, 아니면 의대를 갈까 고민중이란다. 이란도 아시아라 이 친구도 대부분의 아시아 애들 마냥 똑똑하다. 미국에선 물리치료사도 개업할 수 있고 취직을 해도 꽤 돈을 벌 수 있기 때문에 인기 직종중의 하나이다. 한국과 달리 물리치료사가 되려면 석사 자격증이 있어야 한다.

저녁에만 와서 일하는 앨바 아줌만 투 잡을 뛰고 있는 볼리비아 출신이고 나이는 들었지만 미모가 뛰어난 펠리시아는 멕시칸이다. 이 가게에서 아줌마 파워를 자랑하는 두 중남미 아줌마다. 

니시아는 인도 아가씨로 주로 저녁 시간을 담당하는 매니저다. 전형적인 인도 여자처럼 생겼는데 그래서 예쁘게 생겼다.

이와 같이 이 좁은 공간에만 한국, 이란, 베트남, 인도 등의 아시아, 나이지리아, 짐바브웨 등 아프리카, 멕시코, 볼리비아, 자메이카, 트리니다드 토바코 등 중남미, 그리고 조상이 각각 다른 백인, 유태인들이 모여 있다.

세계 모든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 곳에서 서로 협력하며 하모니를 이루어 살아가는 나라, 이 나라가 바로 아메리카 합중국이란 미국이란 나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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