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7> 동의나물(Caltha palustris var. membranacea)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입력 2014-06-04 10:13 수정 최종수정 2014-06-0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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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순경

4-5월 초여름에 접어들면서 진달래나 개나리가 피기 시작할 무렵 물기 있는 습지나 연못 주변 또는 냇가에서 진한 노란색의 예쁜 꽃을 만날 수 있는데 이 꽃이 동의나물이다. 일반적으로 이른 초봄에 피는 꽃들이 대부분 꽃송이가 작은데 비해서 동의나물은 꽃송이가 비교적 크다. 동의나물은 전국 어디에서나 습한 곳이나 개울 근처에서 잘 자라는 여러해살이풀로서 미나리아제비과풀이다. 뿌리에서 여러 개 꽃대가 모여 나며 꽃대 속은 비어있고 꽃대 끝에 2-3 송이 꽃이 달린다. 잎은 둥근 심장형이나 콩팥형을 하고 있으며 반질반질 광택이 날정도이고 가죽질로 제법 단단해 보인다.

우리가 보통 꽃이라고 부르는 부분은 진짜 꽃잎인 경우도 있지만 꽃받침이 변해서 꽃잎으로 보이는 경우가 많다. 동의나물의 경우도 5개의 꽃잎으로 보이는 부분이 진짜 꽃이 아니라 꽃받침이 꽃잎처럼 진화한 것이며 진짜 꽃잎은 없다. 식물은 이처럼 꽃잎이 없을 경우 꽃받침이 꽃잎처럼 보이도록 진화한 것은 꽃가루받이에 도움이 필요한 곤충을 유인하기 위한 자구책이라 할 수 있다.


본래 꽃받침은 말 그대로 꽃송이 바로 밑에서 꽃을 밭쳐주고 열매나 씨가 만들어지는 자방(子房,씨방)을 보호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으나 미적으로는 꽃잎에 비해서 전혀 볼품이 없다. 그러나 꽃잎이 없을 때는 이 볼품없는 꽃받침이 화려한 꽃잎으로 진화하게 된다. 종족보존에 필수과정인 수분이라는 중차대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서 곤충을 유인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꽃받침이 화려한 꽃잎모양으로 진화한 것이다. 꽃 중앙에는 노란색의 수술과 암술이 수북하게 모여 있는데 수술의 숫자도 많지만 암술의 수도 5-15개로 다수이다. 동의나물의 이름은 어디서 연유한 것일까 ? ‘동의나물’은 지역에 따라서는 ‘동이나물’이라고 부른다. 심장형의 둥근 잎을 깔때기 모양으로 접으면 약간의 물을 담을 수 있어서 작은 동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뜻에 연유한 것이 아닐까라는 이야기가 있다.

식물이름 뒤에 나물이라는 글자가 붙어있어서 식용 할 수 있는 산나물로 생각하기 쉽다. 그러나 동의나물은 미나리아제비과에 속하는 식물로서 독성이 있음으로 생으로 먹어서는 안 된다. 어린잎을 삶아서 물에 담가 충분히 우려낸 후에 나물로 먹어야 한다. 한방에서는 뿌리를 포함한 식물전체를 건조한 것을 마제초(馬蹄草)하며 타박상에 효능이 있다고 하며 현기증 또는 전신동통 치료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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