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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386> ‘나의 학문 나의 삶’
심창구
입력 2024-01-17 15:05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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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 © 약업신문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협의회(명교협)는 최근 학문 후속세대를 위한 ‘나의 학문, 나의 삶’이라는 책을 매년 발간하고 있다. 나는 운 좋게도 2021년에 발간된 제4권에 내 이야기를 쓰는 기회를 얻었다. 모두 6명의 명예교수가 자기 이야기를 쓴 책이다. 내 글의 제목은 ‘한 칸씩 오른 사다리길’이었다. 오늘은 명교협 이장무 이사장이 쓴 발간사에 이어 내가 쓴 ‘책머리에’를 소개하기로 한다.

평생을 학문 연구와 인재양성에 진력하여 학문의 지표가 된 서 울대학교 명예교수님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담은 『나의 학 문, 나의 삶』 제4권이 발간되는 경사를 맞이했습니다. 책자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귀한 시간을 내셔서 주옥같은 원고를 집필해 주신 김안제, 이승재, 최종고, 추광영, 허승일, 심창구 교수님과 이 발간 사업을 총괄한 본 협의회 사회봉사위원회 이흥식 위원장님께 감사드립니다. (중략)

이번에 발간되는 제4권도 지적 자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사업의 일환으로 이루어졌습니다. 현재 우리 사회는 제4차 산업혁명과 극심한 기후변화, 그리고 코로나19 대유행병 등으로 엄청난 변화의 파고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대일수록 기본으로 돌아가 변화를 꿰뚫어 보고 도전하며, 미래를 조망하는 혜안이 필요합니다.

이 책에는 인문학, 언론정보학, 역사교육학, 법학, 제약학과 환경계획학 분야에서 최정상의 위치에 오른 학자들이 어떠한 계기로 학문의 길을 택하고, 학문의 어려움을 창조적인 상상력으로 어떻게 극복하였는지, 학자로서 그리고 한 인간으로서 그 고뇌는 어떠했는지에 대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세상사의 기본 원칙을 다루는 학문에 일평생 정진한 석학들의 이야기에서 변화의 시대에 대응하는 혜안을 얻기 바랍니다.

이 책의 내용은 개인 석학들이 전공 분야에서 경험한 이야기를 담은 생생한 증언에 그치는 것이 아닙니다. 이분들의 학문 과 삶은 “국가의 동량을 양성한다.”라는 목표로 설립되어, 일제의 탄압과 6· 25 전쟁으로 거의 폐허가 된 우리나라를 세계적 수 준의 문화 선진국으로, 과학기술 선진국으로 일으켜 세운 서울 대학교의 자랑스러운 역사의 부분들입니다. (중략) 명예교수님들의 학문과 삶에는 많은 ‘과거’가 녹아 있습니다. 지금 그 과거를 기록으로 남기고자 하는 이유는, 이 과거가 학문 후속 세대의 앞으로의 삶과 학문에 선한 영향을 끼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입니다

이하는 내가 책에 쓴 머리말이다.

물고기에는 뒷부분에 꼬리와 지느러미가 있습니다. 이들의 움직임을 통해 물고기가 헤엄쳐 나갈 방향과 추진력이 생깁니다. 하늘을 나는 연에 붙어 있는 꼬리도 연이 땅으로 떨어지지 않고 하늘 위로 잘 올라가도록 중심을 잡아줍니다. 이 책에 실린 명예교수님들의 학문과 삶에 관한 고백이, 마치 물고기의 꼬리처럼, 또 연의 꼬리처럼, 사랑하는 학문후속세대가 삶과 학문의 방향을 정립할 때에 작은 도움이 되기를 바랄 따름입니다.

우리가 과거를 반추(反芻)하는 까닭은 과거는 현재를 거쳐 미래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학문 후속 세대 여러분은 선배들의 학문과 삶으로부터 미래에 대한 올바른 통찰력을 얻기 바랍니다. 명예교수님들이 애써 글을 써 주신 소망이 거기에 있습니다.

선배 세대의 인생을 읽을 때에는 당시의 시대 상황을 배경으로 놓고 읽어야 내용이 선명해집니다. 이 책의 필자인 명예 교수님들은 모두 우리나라 전후(戰後)의 혼란기를 살아 내셨습니다. 지금 보면 대수롭지 않은 일들이 당시에는 엄청난 고뇌 또는 보람의 대상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선배 세대의 학문과 삶이 언제까지나 후속세대의 시각(視角)을 결정해서도 안됩니다. 올챙이 때의 꼬리를 떼어내야 개구리가 도약(跳躍)할 수 있는 것처럼, 새 세대는 시대에 합당한 진취적인 기상(氣像)을 가져야 할 것입니다. 선배님들의 행적을 타산지석(他山之石)으로 삼아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 하시기 바랍니다.

아무쪼록 이 책이 학문 후속세대의 학문과 삶에 작은 도움이라도 되기를 간절히 바라며, 여러분의 학문과 삶을 축복합니다. 감사합니다.

이 책은 명교협을 통해 구독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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