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345> 교지(校誌)의 부활
편집부
입력 2022-04-13 17:42 수정 최종수정 2022-04-14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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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약대는 교지를 발간하고 있을 것이다. 그 중 어떤 것은 이러저러한 이유로 발간이 중단된 것도 있을 것이고, 다시 발간되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나이가 들수록 교지에 애틋함을 느낀다. 어렵거나 기뻤던 당시의 상황이 느껴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학마다 중단없이 교지를 발간해 나가기를 기원한다. 이런 마음에서 올해 초에 발간된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의 교지 약원(藥苑) 제47호에 동창회장 자격으로 쓴 나의 ‘축하의 말씀’을 소개한다.

약원 제47호의 발간을 진심으로 축하합니다. 기쁜 마음으로 ‘스누팜프레스’(회장 이유선)를 비롯하여 발간에 참여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드립니다.

유구한 약원의 발자취를 잠시 돌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6.25 전쟁 중인 1950년 9월 모교의 전신인 사립 서울약학대학이 국립 서울대학교에 편입되었습니다. 약 3년 후인 1954년 1월, 많은 학생들의 호응 속에 약원이 창간되었습니다. 당시는 6.25 전쟁의 휴전 직후라 모든 것이 어렵던 시절이었습니다. 약원은 창간호로부터 제4호(1959년)까지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도호국단의 하부 기구인 학예부가 발간을 담당했습니다. 그 후 3년간 1960년 4.19 혁명과 1961년의 5.16으로 인하여 약원이 발간되지 못했습니다. 1960년 학도호국단이 해체되자 제5~18호(1962~1976년)는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학생회 편집부 이름으로, 1976~1983년(제19~24호)에는 다시 생긴 학도호국단 이름으로, 그 후 1984~2007년(제25~43호)는 다시 학생회 편집부 이름으로 발간되었습니다. 그 후 여러 사정으로 인하여 학생들의 호응이 식자 43호를 끝으로 더 이상 약원을 발간하지 못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약원이 숨을 거둔 것입니다.

그러다가 무려 12년이 지난2019년, 약원의 종간(終刊)을 아쉬워하던 후배 학생들에 의해 약원이 다시 나왔습니다. 제44호로 부활한 것입니다. 그때 동창회 홈커밍 대회 자리에서 이 소식을 들었습니다. 1970년 약원 13호의 편집인이었던 필자는 뛸 듯이 기뻤습니다. 다른 동문들도 모두 약원의 부활을 진심으로 기뻐했습니다. 동문들에게 약원은 그저 단순한 모교의 교지에 불과한 책이 아닙니다. 모교와 후배에 대한 사랑이고, 학창시절에 대한 향수이며, 모교를 통한 미래 약학에 대한 기대입니다. 44호부터는 학도호국단이나 학생회라는 다소 딱딱한 이름이 아닌 ‘스누팜프레스’라는 모교의 동아리의 이름으로 발간되고 있습니다.감사하게도 그 후 약원은 한 해도 거르지 않고 발간되어 이번에 47호가 나오게 되었습니다.

부활된 약원은 책의 크기도 커졌지만 책의 내용도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눈부시게 업그레이드 되었습니다. 부활된 약원을 읽어보면 모교 후배들의 지적 욕구 수준이 얼마나 높아졌는지 확실하게 느낄 수 있습니다. 이는 전쟁의 잿더미를 딛고 기적적으로 선진국이 된 우리나라의 위상(位相)의 변화와 궤(軌)를 같이 하는 것이겠지만, 과거 첨단 약학에 대한 지식 욕구를 채울 수 없던 선배들의 입장에서 보면 기쁘기 한량없는 변화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약원이 후배님들의 지식욕을 무한 자극하는 교지로 더욱 발전하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서울대학교 약학대학 동창회에서도 약원의 발전을 위해 물심양면의 지원과 격려를 아끼지 않을 생각입니다. 다만 한마디 욕심을 첨언한다면, 매 호마다 학생들의 활동상이 압축되어 실렸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 100년 후의 후배들에게 지금 학생들의 호흡과 고뇌를 보여주는 것이 역사 발전에 매우 유익할 것으로 믿기 때문입니다. (중략)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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