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344> 김수만(金壽萬) 선생
편집부
입력 2022-03-30 17:57 수정 최종수정 2022-04-01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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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년 1월 18일, 조선약학교 특별과 7회 졸업생 고 김수만 선생의 후손들이 그의 저서인‘鮮漢藥物學(선한약물학, 행림서원)’과 ‘藥物學講義(약물학강의,경성약학강습소)’, 그리고 사진 등 총 7점을 서울대학교 약학역사관에 기증하였다.

이날 학장실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선생의 차남 김창선님, 장손 김명환(서울대학교 중앙도서관장, 인문대학 영문과 교수), 손자 김명준(김창선님의 아들, 한남대 교수), 증손녀 김아영(김명환 교수의 딸, 서울대 대학원생)양과 오유경 약대 학장, 주승재 약학역사관장, 심창구 명예관장, 김진웅 명예교수 등이 참석하였다.

김수만은 1899년 서울 종로구 재동에서 태어났으나 선대에 벼슬을 못하여 전남으로 낙향하였기 때문에 학적부에 본적이 전남으로 되어 있다. 

그는 1924년에 조선약학교에 입학하여 1926년에 이경봉(전 대한약제사회초대회장), 이덕휘(대한약사회 2대 회장) 등 총 24명과 함께 졸업하였다. 
 
▲‘약물학강의’ 내부 표지

그는 조선약학교 졸업 후 경성약학전문학교 조수 약제사로 근무하였다. 그 후 관훈동에서 조제실만을 갖추고 매약(賣藥)보다 전문 조제를 표방한 수성당약방(壽星堂藥房)을 개업하였다. 빨간 벽돌의 2층 (또는 3층)건물이었다. 그는 당시에 드문 약제사로서 약국의 격조를 높이려고 노력하였다. 감기 기침약인 즉효 독감산(毒感散)을 제조하여 신문에 광고하기도 하였다. 수성당 약방은 규모도 컸고 수익도 많았다. 독립운동 관련자들이 약국에 드나들며 자금을 받아가기도 하였다.

김명환 교수에 따르면, 김수만의 부인인 임영실(林英實) 여사는 평양출신으로 서울의 후견인이 숙명여고에 입학시켰지만, 아버지인 임치정(林蚩正, 1880-1932)이 일본인 학교는 안된다고 반대하는 바람에 기독교 학교인 정신여고로 옮겨 졸업한 인텔리 여성이다. 임치정은 도산 안창호와 아주 가까운 사이로, 1911년의 ‘105인 사건[일명 신민회 사건, 데라우치(寺內) 총독 암살 조작사건]과 관련하여 3년 가까이 서대문형무소에서 복역한 바 있는 독립운동유공자이다. 임여사의 친정은 독실한 기독교 집안으로 가족들은 광복, 분단(分斷) 후 실향민들이 많이 다니는 영락 교회에 다녔다.
▲경성약전 조수시절의 김수만 (맨 오른쪽)
 
김수만은 1940년, 42세의 매우 젊은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김명환 교수에 따르면, 김수만의 장남인 김창훈 (김명환의 부친)이 어릴 적에는 세발자전거를 3대나 가지고 있을 정도로 유복했다고 한다.그러나 김수만이 작고한 후가계가 기울어 임여사가 불광동에서 조산원(助産院)을 열어 가족의 생계를 어렵게 꾸렸다. 임 여사는 남편의 직업과 수성당약방에 대해 큰 자부심을 가졌다고 한다. 임여사는 남편과 사별(死別) 62년 후인 2002년에 소천하였다.

김수만은 짧은 삶에도 불구하고 생약학 분야에 많은 선구자적 업적을 남겼다. 1931년에는 우리나라 최초의 생약학 교과서인 ‘선한약물학’을 한도준(조선약학교 본과 6회)과 함께 1934년에는 ‘약물학강의’라는 일본어 책을 단독으로 저술하였다. 그동안 ‘선한약물학’은 몇 권 전해져 내려왔으나 ‘약물학강의’는 이날 처음으로 공개되는 것이었다. 그는 1933년 11월 28일 사설(私設) ‘경성약학강습소’(동아일보 1933년11월 23일 및 28일자 기사 참조)를 세워 약종상(藥種商) 지망생의 수험 준비 등 교육에도 힘썼는데, 이때 이 책들을 교재로 사용했던 것 같다.

‘약물학강의’는 덕성여대 생약학 교수였던 이종사촌 김영재가 소장하다가 1970년대에 캐나다로 이민 가면서 김수만의 차남인 김창선님에게 전해 준 것이다. 김영재 교수는 이 책을 전해주며 후손 중 누군가는 꼭 약학을 공부하기를 바랐다고 한다.

김수만 선배님의 후손들에게 하나님의 축복이 함께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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