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339> 누가 말하느냐가 중요하다
편집부
입력 2022-01-12 12:32 수정 최종수정 2022-01-12 1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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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1. 사람은 등 따숩고 배부르면 뭐 죄지을 것 없나 궁리한다 - 이게 사람의 속성이란다. 나도 몸이 더 건강해지면 마음껏 믿음생활을 해야지 하지만, 몸이 좋아지면 어디 놀러 갈 데 없나부터 생각하곤 한다. 

2. 술집 가서 술 안 마실 생각하지 말고 아예 술집에 가지 마세요 - 옛날의 좀 못된 선배들은, 남자는 술도 좀 마시고 이것저것 다 놀아봐야 한다고 가르쳤다. 교인들은 누가 술집에 가자고 유혹하면 갈등을 느낀다. 때로는 ‘술집에 가서 술만 마시지 않으면 되지 뭐’하며 마지 못한 척 꼬임에 넘어간다. 그러나 그분은 아예 유혹이 있는 술집에 가지 않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마틴 루터도 “새가 머리 위로 날아가는 것은 막을 수 없지만, 머리에 둥지를 트는 것은 막을 수 있다”고 했단다. 시험에 들지 않으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는 말씀인 것 같다.

3. 불평하지 마세요. 불평은 사람에게 하는 것 같지만 결국 하나님께 하는 거예요 - 사람에 대한 비난, 불평, 불만을 입에 달고 사는 사람이 많다. 심하면 조롱과 저주까지 한다. 놀라운 것은 범사에 감사하라고 배운 교인들마저 종종 그런다는 것이다. 이는 하나님께 대한 감사가 없어서 그러는 것이란다. 그렇다면 특히 조롱과 저주는 교인들에게 전혀 어울리지 않는 심성(心性)이다. 물론 점잖음을 자처하는 사람과도 결코 어울리지 않는다.

4. 눈과 귀에 탱큐 하지 않고 살았더라구요 - 평생 몸이 아파서 칠십도 되기 훨씬 전에 소천하신 그분이, 말년에 하신 말씀이다 .아침에 일어나서 눈을 뜨면 당연히 사물이 보이는 줄 알았고, 물을 마시면 소변이 저절로 나오는 줄 알았는데 눈이 나빠지고 신장이 나빠지고 보니 그런 생리 현상이 그냥 저절로 일어나는 당연한 것이 아니더라는 것이다. 모든 것이 다 하나님의 축복인데 우리는 평소에 이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살고 있다. 문득 하나님께 죄송하다는 생각이 든다.

5. 무언가 얻어먹을 것이 있는 듯 사람들이 다가오는 따듯한 사람이 되세요. 찬바람이 쌩쌩 부는 사람이 되지 마세요 - 사람들은 똑똑하거나 잘나가는 사람을 부러워는 하지만 반드시 존경하거나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런 사람보다는 마음씨 따듯한 사람을 좋아한다. 형제자매 간이나 부모 자식 간에도 마찬가지이다. 서로 따듯한 사랑을 주고받고 사는 것이 사람 사는 맛이고 보람이 아닌가 한다.

6. 세미나 하지마세요 - “공동 시설 현관에 누가 몰래 대변을 봐 놓은 것을 발견했을 때 어떻게 하시나요? 혹시 재발 방지 대책을 세운다고 세미나 하지는 않으시나요? 세미나 하지 마세요. 그냥 처음 본 사람이 조용히 치우세요.” 누군가가 보여주는 모범적인 행동이 입으로 떠드는 세미나보다 훨씬 효과적인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7. 누가 말을 하느냐가 중요합니다 - 세상에 훌륭한 말을 하는 사람은 많다. 누구라도 평생에 훌륭한 말 몇 마디는 할 수 있다. 그러나 도둑질을 하면서 도둑질을 하지 말라고 훈계하면 누가 그 말을 듣겠는가? 훌륭하게 산 사람의 말씀만이 영향력을 발휘하게 마련이다. 무슨 말을 하느냐보다 누가 말하느냐가 중요하다는 뜻이다.

8. 잘 나갈 때가 위험한 때입니다 - “요즘 잘 나가고 있다는 생각이 드세요? 그럼 지금이 위험한 때입니다.” 자전거와 자동차는 빨리 달릴 때 사고 내기 쉽다. 출세가 빠르고 돈이 잘 벌리고 논문이 잘 써질 때, 겸손하지 않으면 큰 사고를 낼 수 있다는 말씀이다. 교만은 멸망에 이르게 하는 급행열차이다. 가수 조영남님의 노랫말처럼 “겸손은 어려워”이다. 사실 겸손(謙遜)이라는 말 자체가 교만한 표현인지도 모르겠다. 머리 좋은 것, 말 잘하는 것, 잘 생긴 것, 성격 좋은 것은 물론 큰 단체나 조직을 경영하는 리더십에 이르기까지 모두가 다 하나님의 축복으로 받은 것 아닌가?

이상은 2011년에 소천하신 온누리 교회 하용조 목사의 생전 말씀들이다. 삶으로 보여준 그의 말씀인지라 세월이 갈수록 울림이 오히려 커진다. 근하신년(謹賀新年)!모든 분의 건강과 평안과 행복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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