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228> 두려운 미래 기술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7-07-19 09:38 수정 최종수정 2017-07-19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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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미래 기술과 생명 윤리에 대한 강연을 들을 기회가 있었다. 머지 않아 인공지능이나 로봇, 유전자 조작 같은 미래 기술이 엄청나게 발전할 것인데 그 때가 되면 매우 심각한 생명 관련 윤리 문제 발생할 것이란 내용이었다. 그 때 들은 이야기를 포함하여 몇 가지 생각을 소개해 보기로 한다.

 

인공지능의 위력은 이미 알파고의 바둑 실력에서 입증된 바 있다. 사람이 운전할 필요가 없는 인공지능 자동차도 곧 실용화 될 전망이다. 인공지능이 장착된 로봇도 진화를 반복하고 있다. 사람이 설정한 명령 프로그램대로 사람대신 어려운 작업을 해 주는 서비스 로봇은 이미 여러 종류 개발되어 있다.

앞으로는 무슨 작업을 어떻게 할 것인가 까지 스스로 판단해서 일을 하는 노동 로봇도 개발될 것이다. 또 국경에 배치되어 스스로 적의 동향을 관측하고 필요 시 전투를 하여 적을 물리치는 군사 로봇도 개발될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의 희로애락 등 7가지 감정과 느낌을 표현할 수 있는 감성 로봇도 오래 전부터 개발되고 있다. 사람과 구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피부와 외모가 사람과 닮은 로봇도 만들 수 있다. 그때가 되면 사람들은 자기가 사귀고 있는 상대가 진짜 사람인지 로봇인지 좀처럼 알 수 없어 답답해 하기도 한다.

벌써 어느 나라에서는 체온과 피부 촉감이 진짜 사람과 비슷하고 섹스 기술이 사람보다 월등한 인공 지능 섹스 로봇(여성)을 약 1,700만원에 팔고 있다고 한다. 앞으로 결혼 대신 ‘섹스 로봇’을 구입하는 남자들이 늘어날지도 모르겠다.

어떤 영화를 보니까 인공지능 노동 로봇들이 어느 날 노동조합을 결성하여 가혹한 노동조건에 항의하는 장면이 나온다. 나중에는 로봇의 지능이 더욱 진화하여 선거권과 피선거권을 쟁취하더니 마침내 로봇이 대통령으로까지 선출되었다.

이는 일하기 싫어하는 인간들이 인공지능 노동 로봇을 사람의 수보다 훨씬 많이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일어난 일이었다. 이때쯤이면 고도의 인공지능 로봇을 개발하는 연구 자체를 로봇이 담당하게 된다.

의사의 영역도 이미 인공지능에게 빼앗기기 시작하였다. 이미 IBM사는 인공지능 의사인 왓슨(Watson)을 개발하였다. 2년 전 일본 동경대 의대 병원에 도입된 왓슨은 60세 여성을 진찰한 뒤 10분만에 ‘희귀성 백혈병’이라는 정확한 진단을 내렸다.

수천 환자의 유전자 특성과 2,000만개의 논문을 비교 분석한 결론이었는데, 이는 사람 의사들이라면 적어도 2주는 걸릴 방대한 작업이었다. 국내에서도 길병원에 이어 부산대 병원이 지난 2월부터 왓슨을 진료에 투입하였다고 한다. 권위를 잃어가는 것은 의사뿐만이 아닐 것이다. 인공지능 목사나 인공지능 스님이 출현할지도 모르는 일이다.

우리나라의 ‘유전자 가위 기술’은 세계 3위라 할 정도로 그 수준이 높다. 장차 이 기술을 이용하면 마치 옷감을 재단하듯 유전자의 나쁜 특성 부위를 잘라내고 좋은 특성을 갖고 있는 부분을 갖다 붙일 수 있다. 그 날이 오면 세상은 온통 좋은 유전 특성을 가진 사람들, 즉 건강하고 인물 좋고 머리 좋고, 성격 좋은 사람들로만 가득 차게 될 것이다.

인간의 유전자가 삽입되고, 인간 지능을 가지며, 인간 감정을 가진 로봇은 섹스 파트너일 뿐만 아니라 가족 구성원이 된다. 사람이 자식을 낳듯 로봇도 자식을 만든다. 마치 창조주가 인간을 만드셨듯이 인간 또는 로봇이 로봇을 창조하는 것이다. 이렇게 되면 로보사피엔스(Robo-Sapiens)가 자연산 인간 즉 호모사피엔스의 직업을 빼앗고 마침내 인간을 지배하게 될지도 모른다.

물론 인간의 통제 하에서 사용될 수만 있다면 ‘미래 기술’은 인간에게 막대한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다. 환자의 유전자 특성을 파악하여 그 환자에게 최적의 약물을 투여하는 ‘맞춤약학’이 좋은 예가 될 것이다.

그러나 인간의 윤리라는 통제의 틀을 넘어서는 순간, 미래 기술은 기관사 없이 천길 낭떠러지를 향해 질주하는 기관차처럼 인류에게 엄청난 재앙을 안겨 줄 우려가 있다. 미래가 무서워진다. 이럴 때일수록 하나님의 창조 질서를 수호해야겠다는 심정이 절박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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