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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185> 우리나라 근대약학교육의 공로자들
심창구 서울대 명예교수
입력 2015-11-04 09:38 수정 최종수정 2015-11-04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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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100년전에 시작된 우리나라의 근대 약학교육이 오늘날의 발전에 이르기까지 중요한 고비마다 큰 역할을 해 주신 공로자들을 소개하기로 한다.

1. 최초의 근대 약학교육기관 설립을 주도한 선각자 이석모 선생

1914년 7월 17일, 우리나라 최초의 ‘약품취급하기 강습회(기간: 3개월)’가 개최되었다. 약업총합소의 이석모 소장(조선매약 사장)은 간사장이 되어 주도한 결과이었다. 1915년 6월 12일 이석모 등의 수고로 1년제의 ‘조선약학강습소’가 개교되었다.

이석모는 장진계(장진계; 현 을지로 입구인 구리개의 한약업자 100명이 만든 계) 멤버들과 함께 개교 비용을 부담하였을 뿐만 아니라 친일파의 거두 조중응(한말 상공대신 및 법부대신 역임)을 움직여 조선총독부의 인가를 받아 내었다.

이 강습소는 1918년 5월 21일 2년제의 ‘조선약학교’ 발전되었고, 훗날 국립 서울대학교 약학대학으로 계승되었다. 이석모는 분명 약계의 선각자이었다.

2. 경성약학전문학교(경성약전) 운영권을 인수 받은 도봉섭 교수

도봉섭 교수는 1930년 동경제대의학부를 졸업하고 그 해에 조선약학교로부터 승격된 경성약전의 생약학 교수가 되었다. 그는 20명의 경성약전의 교수 중 유일한 한국인 약학 전공 교수이었다. 1945년 8월 15일 우리나라가 일제로부터 광복이 되자 경성약전의 교장(타마무시)은 학교를 미군정에 넘기려고 하였다.

이에 도봉섭 교수 등은 교장과 일본인 이사진을 압박하여 경성약전의 운영권을 인수 받아 그 해 10월에 경성약전을 재개교(교장: 도봉섭, 이사장: 이동선) 하였다. 경성약전은 다음 해인 1946년 9월에 ‘(사립)서울약학대학’(학장: 도봉섭)으로 승격되었다가, 1950년 ‘국립서울대학교 약학대학’으로 편입되었다. 만약 그 때 경성약전의 운영권을 인수받지 못했더라면 우리나라의 약학교육이 어찌 되었을까?

3. 6.25 동란 시 약학대학을 피난시킨 한구동 학장

1950년 6월 25일 6.25 전쟁이 발발한 후 9월에 정부는 경영이 부실한 (사립)서울약학대학을 국립서울대학교 약학대학으로 편입시키고 초대 학장에 한구동 선생을 임명하였다. 한구동 학장은 1951년 1.4 후퇴를 맞아 학교를 피난시키는 일부터 할 수 밖에 없었다.

우선 학적부, 현미경, 천칭, 시약 및 문헌 등을 꼼꼼히 챙겨 가족과 함께 트럭에 실어 부산으로 보내고 남은 도서와 문헌은 을지로 교사의 도서실 천정에 깊이 감추었다. 그 후 정부의 명령에 따라 서울에 남아 있다가 그 해 12월 하순 인천에서 마지막 피난선(LST)을 타고 제주를 거쳐 부산에 도착하였다. 그의 침착한 피난 준비 때문에 전시 부산에서의 약학교육이 타 학과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충실하였다고 한다.

4. 부산 피난시절 교육 장소를 제공한 김근규 사장과 지달삼 사장

국립 서울약대가 부산으로 피난 갔을 때 당연히 교사가 없었다. 이에 1938년 동경약학전문학교를 졸업한 계림화학(제약회사)의 김근규 사장은 대청동의 사무실과 공장의 일부를 약대 사무실과 실험실로 제공하였다. 또 영도에 위치한 대한비타민 주식회사의 지달삼 사장도 목조 바라크 강의실 4개와 사무실 1개를 지을 수 있도록 공장 부지를 빌려 주었다.

그는 구마모토 약전 출신으로 성균관대 약대 지옥표 명예교수가 그의 아들이며, 1956년에 서울약대를 졸업(10회)하고 약정국장과 보건원장을 지낸 지달현 박사가 그의 동생이다. 이 두 사장의 배려가 없었다면 부산 피난 3년여간 약학교육은 맥을 잇지 못하였을지도 모르겠다.

5. 약학대학을 관악 캠퍼스로 이전시킨 김영은 학장

1975년 서울약대 김영은 학장은 약학대학을 연건동의 메디컬 캠퍼스에서 관악산에 위치한 서울대 종합 캠퍼스로 이전시키는 데 성공하였다. 이를 계기로 서울약대는 비약적인 발전을 할 수 있었으며, 다른 약학대학의 발전도 촉발하게 되었다.

끝으로 조선약학강습회로부터 오늘날에 이르기까지 약학교육의 중요한 고비마다 탁월한 예지와 사명감 그리고 추진력으로 고귀한 역사를 써 오신 여러 선배님들의 공로에 진심으로 감사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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