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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차 북경 FIP 참관기 (FIP 2007 Beijing China) Ⅱ
입력 2008-01-27 12:22 수정 최종수정 2008-02-12 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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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명자 약사

지난해 중국 북경에서 FIP총회가 열렸다. 전세계 약학인들의 최대 학술행사인 FIP총회 북경대회에는 86개나라 약 3천여명의 약학인들이 참가했으며 다양한 주제의 학술발표와 함게 다채로운 행사와 이벤트 만남이 이루어져 전세계의 약학인들이 하나되는 시간이 되기도 했다. 또 최대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한 우리나라는 이번 중국대회를 계기로 조만간 한국에서도 FIP총회가 열릴수 있다는 가능성을 엿보는 소중한 기회가 됐다. 그동안 꾸준히 이 대회에 참가해 한국과 한국의 약학계를 세계에 알리기 위해 혼신의 노력을 기울여 온 홍명자약사(워커힐 구내약국)의 참관기를 3회에 거쳐 나눠 싣는다. <편집자주> 


포스터발표문 앞에서

이번 학회의 주제를 보면 'From Anecdote to Evidence' (단편적인 경험에 의한 의약에서 근거중심 의약으로) 로서, 특히 중국에서 개최되는 학회임을 겨냥해서 제목을 결정한 것으로 보인다. 

지금 온 세계는 마약업자들이 마약보다 덜 위협을 받고 이익을 많이 내는 위조약품(counterfeit medical products) 생산에 관심을 가지면서 위조약이 유통되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비단 중국뿐 아니라 개발단계에 있는 나라들, 특히 아시아와 아프리카 등에 증명 없는 부정약들이 공공연히 판매되고 있으므로 이에 대한 약과 병의 과학적 연구문헌을 근거로 한 엄격한 관리가 절실히 요구되고 있다.  즉 세계적으로 인정되는 과학적 검사법에 의거한 약효(efficacy) 증명이 되어있고 일정한 동물시험에 의한 독성시험을 거쳐서 인체에도 안정성 (safety)이 증명된 약물을 약으로 인정하고 사용되어야 할 것이다. 

미국 FDA처럼 9년 이상 걸려서 엄격한 독성실험과 임상실험 등의 절차를 밟고 허가된 것이라야 "약"으로 인정하여 사용해야 할 것이며 전에 누가 이것을 복용 또는 사용하고 치료되었다고 하는 단편적 경험적인 것만 가지고 과학적 실험 없이 약물로 사용하지 말 것을 이 학회에서 다시 한번 세계 약사들에게 약물의 정의를 깨우치고 있다. 

과학적으로 증명된 약물을 자격있는 약사들이 올바로 사용하기 위해서 ACPE와 같은 약학교육인증기관이 인정하는 교육을 받은 약사들에 의해서 전문 의료인인 의사와 전문 지식적 협력을 과학적 문헌에 준하여 해당 전문의사 처방전의 치료가 최상이 되도록 조제, 투약 및 환자상담을 함으로써 환자의 삶이 질이 최상으로 되는데 그 목표를 두고 있다. 

이러한 모든 이론은 이미 우리나라에서도 2007년 대한약학회 가을학회에서 약학 기술인상을 받으신 서울대 명예교수이신 조윤성 박사님께서 21세기 약사윤리에서 주창하셨으며 우리나라 약사들의 교육을 위해서 지금도 현역에서 열심히 가르치고 계신다. 

오래전 앞을 다 내다보시고 주창하신 약의 정의, 약사의 윤리장전 그리고 약사의 교육의 기준 등의 이론들이 세계학회에서도 학회 Title이 되는 것을 보고 우리도 약대 6년제를 실시하면 이러한 원로 교수님들과 신교육을 받으신 우수한 교수님들이 계시니까 약사교육이나 실무가 선진국에 뒤떨어지지 않을 수 있겠구나 하고 생각하였다.  
 
북경학회에서도 다른 학회 때와 마찬가지로 많은 논문 발표가 있었는데 1228편의 포스터 발표와 200편이 넘는 구두 발표가 있었다. 


백경신선생님의 박사를 축하하며

이번 학회에서 우리나라에서 대한약학회 대표인 전인구 회장님과 총무간사이신 이범진 교수님을 비롯하여 김종국 전임 대한약학회장님을 단장으로 그리고 개국약학분과학회 고문이신 장우성 박사님을 부단장으로 하여 전영구 회장님, 정세영 경희대 학장님, 용철순 원장님 등 20명의 대한약학회원 단체와 대한약사회 대표, 이호우 대약부회장, 박명숙 국제위원장, 서울시약사회 부회장 남수자외 5인, 경기도약사회 박기배 회장님과 위성숙 학술위원장, 그리고 그 이외에 서울대학교 권경희 교수님, 오정미 교수님, IMS Health Korea의 장석구 대표님 등 우리나라에서 FIP에 참석한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참석하였고 또한 우수한 논문들을 많이 발표하였다. 

특히 서울대학교의 오정미 교수님의 구두 발표는 많은 청중의 관심을 집중 시켰다.  내용뿐 아니라 유창한 영어는 우리나라 약사로서 자부심을 갖게 하였다. 

항상 일본약사들의 연구 발표가 많은 것이 자존심을 상하게 하였고 우리나라 약학자들은 참여가 적고 발표가 거의 없어서 언제나 우리도 그들과 같이 될 수 있을까 하였는데 그들을 훨씬 능가 하는 발표들이 이번에도 그렇고 앞으로는 훨씬 많을 것이 예견되어 기분이 좋았다.

오교수님은 장기이식에 있어서의 임상적인 약물유전체학 (Clinical Pharmacogenomics in Organ Transplantation)'이란 제목으로 구두발표를 하였다.  내용은 장기이식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고 있는 Calcineurine Inhibiting (CNI) agents인 cyclosporine과 tacrolimus의 체내 약물동태에 미치는 Multi-Drug Resistance gene (MDR1)의 영향에 관한 최신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약물동태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이들 gene의 발현정도의 차이를 관찰할 수 있음으로 보다 안전하면서 개인맞춤형 약물투여가 가능해질 수 있다는 내용의 발표를 통해 큰 호응을 이끌어내었다.

서울대학교의 김종국 교수님은 그간에도 FIP에서 많은 활약을 해오시고 중책을 맡아 활발한 활동을 해오셨지만 이번 학회에서도 최근 각광을 받고 있는 self-microemulsifying 약물전달시스템 (SMEDDS)을 이용하여 itraconazole의 흡수와 음식물과의 병용투여가 미치는 영향 등에 관한 연구결과를 발표하였다. 

건강한 성인 지원자들로부터의 결과를 통해 self-microemulsifying 시스템이 itraconazole의 흡수를 높이고, 또한 음식물의 영향을 감소시킴을 보고하였다. 


IMS Health Party에서: 좌로부터 첫번째가 IMS Health Korea 장석구 사장님 세번째 FIP 회장 부인

개국약사인 필자로서는 실질적으로 환자에게 itraconazole을 투약하는데 있어서 의사들과도 효과적인 약물 복용법 때문에 의견 차이로 문제가 있었는데 김교수님 연구가 실현되면 환자들에 대한 약물효과가 복용방법에 크게 영향을 안 받아서 훨씬 안전하고 편리하겠구나하고 생각하였다.

경희대학교의 정세영 학장님과 백경신 박사 그리고 박사과정 중인 김영희 약사님은 최근 상당히 각광을 받고 있는 기능성 식품인 키토산이 노인의 혈중 사이토카인에 미치는 영향에 관한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는데, 키토산이 노인에 있어서 면역력을 조절할 수 있는 천연 기능성식품으로서 매우 효과적임을 보고하였다. 

이러한 기능성 식품의 과학적 연구는 매우 환영할만한 일이며 이렇게 정확한 데이터에 근거한 효능을 밝힘으로서 세계적으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있는 세계적 추세에 약국에서 노인들의 건강에 기여 할 수 있는 제품을 보다 효과적으로 권유할 수 있게 되었다고 본다. 


오정미교수의 발표후 좌로부터 장우성고문 오정미교수 김종국교수

이번 학회에서도 건강 보조식품이나 대체의약품에 대한 발표가 많이 있었는데 경희대학팀이 발표한 것처럼 과학적 증명을 통해서 환자들이 안심하고 복용할 수 있고 약사들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정확하게 필요한 환자들에게 Complementary / Alternative 약품을 권고 하거나 투약해야 된다고 본다. 

전통적인 한약에 대해서 WHO는 FIP와 함께 사용 규정과  guideline을 만들어서 안전성 (safety)과 효과 (efficacy) 그리고 품질 (quality)이 환자에게 이익을 줄 수 있도록 과학화 하는데 노력하고 있으며, 천연물은 무조건 안전하다는 잘못된 인식으로 전통한약을 일반약으로 인식하여 함부로 사용함으로써 일어날 수 있는 위험요소에 대하여도 지속적으로 조사 연구 중이다.    

2007년 12월 5일에 "신약개발 의견공유 발전방안 모색" 이라는 Title로 열린 약제학회에서 학술상을 타신 영남대학교의 용철순 교수님은 약제학회가 상을 수여해야 할 분에게 수여하였다고 당연한 생각이 들만큼 훌륭한 업적을 쌓고 계신 학자이시다. 

많은 국제 학회에 다녀 보았지만 이번 학회에서 용교수님 처럼 많은 논문을 한 학회에 내신 분은 처음이었다.  다른 참가자들은 한편의 논문도 발표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그렇게 많은 논문을 한 학회에 내실 수 있는지, 다음에 내실 논문이 없으면 어떻게 하나 하는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그 중 한 가지는 약제학 교수님 답게 지금 세계적으로 내복약에서 화장품에 이르기까지 여러가지로 가장 많이 활용되고 있는 조효소 Coenzyme Q10 (CoQ10)에 관한 내용이었다. 

"Improved solubility and in vitro dissolution of coenzyme Q10 from soild dispersions using poloxamer 407" 라는 title이 보여주듯이 Coenzyme Q10의 유익한 약리작용을 이용한 다양한 제제가 시판되고 있으나 낮은 용해도라는 실제적 응용의 문제점을 안고 있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이 연구되고 있으며, 본 연구에서는 poloxamer 407을 이용한 고체분산체를 제조하여 용해도, 용출속도 및 생체이용률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는 등의  연구결과를 포함한 총 7편의 연구논문을 발표하였다.

거대한 나라의 규모답게 12억 중국인의 성지이고 100만 명을 수용할 수 있다는 거대한 중국의 심장부인 천안문 광장 주변에는 그 유명한 자금성, 주석궁, 인민대회장 등이 있으며 학회개회식은 9월2일 오후3시에 인민대회장에서 개최되었다. 

인민대회장 회의에 참석할 정도가 되면 중국에서는 대단한 실력자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중요한 회의가 열리는 공간을 이 번 학회에 선뜻 허락하여 내주는 것을 보면 중국이 이 번 대회에 얼마나 높은 관심을 갖고 있음을 간접적으로 알 수 있었다. 


회의장에서 일본 학회에서오신 Shimomura, Takahashi 약사님과 함께

개회식에는 중국의 화려한 의상을 입고 추는 전통무용과 무술을 보여주어 서양에서 하는 학회와 또 다른 중국 전통적 분위기를 느낄 수 있었으며 과감한 결단력과 카리스마로 상대방을 압도하는 여걸 이미지로 "철낭자"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여성으로서 최초의 부총리직에 오른 중국의 실세 부총리 우이 (吳儀)가 참석하여 축사를 함으로서 중국에서 이 학회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 하는지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카밀 미다 FIP회장은 기조연설에서 FIP는 의약보급 및 적절한 의약품 사용을 위해 헌신하는 각국의 약사, 약학자 단체들의 세계 연합으로 세계의 약학, 약업, 의약정책의 변화를 위해 이바지하고 있으며 80개국 이상에서 120개 단체들이 모인 세계 연합으로서 150만명이 넘는 약사, 약학자들을 대표하고 있고 이들을 위해 일해 왔다는 것과 베이징 FIP학회를 참석하신 분들이 중국지역의 약업과 약학을 포함해서 전에 접해 보지 않았던 분야들을 접할 수 있고 또한 약업 현황과 약학에 대한 지역적인 관점도 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여 연설하였다. 

또한 중국은 임상연구, 임상실험, 의약서비스 증진을 위한 가능성을 지닌 동이 터오르는 국가이고 중국의 의약역사는 수 천년에 이르는 전통을 지니고 있지만 중국은 또다시 혁신적인 치료법을 향해 나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중국으로부터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을 것이므로 이 좋은 기회를 최대한 활용하라는 요지와 이 학회를 정성껏 준비한 중국약학회와 상구오웨이 회장님께 감사하며 중국약학회의 100주년을 따뜻하고 진정어린 마음으로 축하 한다는 말과 함께 앞으로도 FIP와 협력과 성장을 계속 해나갈 수 있기를 희망 하는 말로 기조연설을 마감하였다. 

이 학회에서 주는 과학부문상인 H st-Madsen Medal은 불란서의 Dr. Patrick Couvreur에게 그리고 FIP학회와 개인적인 연구를 위해 공헌한 사람들에게 수여되는 상은 영국의 Jane Nicholson, 헝가리의 Zoltane Vincze, 미국의 John A. Gans, Patric Couvreur, 호주의 Ross W. Holland, S. I. Charlie, 이스라엘의 Howard Rice, 일본의 Yuichi Sugiyama 등 거의 거의 모두 필자와 오랜 친분이 있는 사람들이 상을 받았다.    


자금성 앞에서


명13릉앞에서


먹자거리에서

오늘날의 북경은 상당히 발달된 현대적 도시이다. 

중국의 차, 문화, 과학, 상업 등의 중심 도시이자 과거의 모습을 잘 지키고 있어 관광 도시로서도 유명하여 외국인 관광객이 많기도 하지만 특히 우리나라 관광객이 하도 많아서 그곳 상인들이 한국말 몇 마디는 거의 모두 할 줄 아는 상태였다. 

우리는 학회 참석도 중요 하게 생각하였고 또한 박물관과 같은 중국의 고도에 대한 관광도 소홀히 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따라서 학회의 학술적인 일정에 틈이 나는 대로  북경 5대 명소 (고궁, 만리장성, 이화원, 천단, 명13릉)를 비롯한 명소 중의 명소들 만이라도 살펴보자고 하여 빡빡한 스케줄에서도 부지런히 일정을 조정하여 자금성, 천안문 광장, 천단 등 시내관광과 이화원 등 시 외곽에 있는 명소 관광, 그리고 시 교외에 있는 만리장성 중 북경에서 가장 가까운 팔달령과 명13릉을 보는데 할애함으로써 우리 약사들이 평소에 업무를 통해 쌓인 스트레스를 푸는 좋은 기회를 가졌다. 

북경의 명동거리라고 불리는 왕부전거리도 다녀보고 바퀴벌레 까지도 요리가 된다는 길가에서 파는 음식포장마차가 있는 먹자거리도 들러 보면서 오랜만에 여유 있는 시간을 가졌다.  날씨가 너무 더운데다가 기름진 음식을 먹으니 그와 함께 마시는 시원한 맥주가 그토록 맛있게 느껴지는 것은 처음이었다. 

북한식당에 가서 북한여성들이 식사 중에 서비스로 들려주는 노래도 듣고, 음식도 대체적으로 맛은 있었으나 맛있게 하려고 미원을 지나치게 넣어서 순수한 우리의 재래음식이 나올 것을 기대한 필자로서는 조금 실망이 되었다.   <다음에 계속>

▷ 67차 북경 FIP 참관기(FIP 2007 Beijing China) Ⅰ

▷ 67차 북경 FIP 참관기(FIP 2007 Beijing China) 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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