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 스스로 자정의 길을 걸어야 한다.' 개국가의 한 약사는 약사의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역할과 관련 대뜸 `자정'을 들었다. 오피니언 리더와 자정이 무슨 상관 있겠느냐고 반문하겠지만 곰곰이 생각하면 맞는 말이다.
지금처럼 약사 스스로도 약사이기 전에 약을 판매하는 속칭 `약장사'로 인식하면서 자조하는 상황에서는 지역사회 여론을 형성하는 리더역할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약을 팔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말고, 약과 건강에 관한 올바른 정보를 제공한다는 마음으로 소비자를 대하면 신뢰를 얻게 되고 그만큼 약사의 `한마디'는 권위로 다가선다는 것이다.
의사의 처방내역을 전제로 국민에게 올바르게 투약하는 사명감을 부여받은 의약분업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충실한 복약지도를 통한 신뢰회복은 약과 질병에 관한 문제뿐 아니라 주변문제에 대한 상담자에서 나아가 조언자로까지 약사의 위치를 자리매김할 수 있다.
동네약국이 `사랑방' 역할을 자처하고 나선다면 지역사회 여론의 흐름을 이끌 수 있다는 얘기다.
활발한 지역사회 활동도 오피니언 리더가 되기 위한 필수조건이다.
파출소·동사무소를 차치하고라도 지역사회에는 단체나 모임이 많다. 적극적으로 참여한다면 정책방향과 흐름을 신속히 인지, 주민들에게 전달하고 여론을 반영하는 과정에서 자연히 오피니언 리더가 될 수 있다.
더욱이 지역사회 모임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은 개개 약국뿐 아니라 약사위상을 높인다는 점에서도 고무적인 일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여론을 주도하는 오피니언 리더로서의 위치가 저절로 정립될 수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