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약국은 환자를 기다리는 곳이 아니라 다양한 유인책을 통해 환자가 제 발로 찾게끔 하는 곳이 됐다.
의약품 구비와 재고 파악 등 약국관리는 더 이상 `감(感)'에 의존하는 것이 아닌 과학적 관리체계가 도입돼야 한다.
포스(POS)시스템과 EDI 청구프로그램, 신용카드 결제시스템, 인터넷 등은 약국 경영의 필수적인 하드웨어가 됐다. 여기에 소프트웨어 격인 약국 특성에 맞는 처방 환자 유인책은 약사의 비즈니스 마인드를 나타내는 지표로 매출 증대와 직결된다.
기자는 최근 몇 개 약국을 다니면서 과거와 달라진 약국 세태를 목격했다.
종종 의자 깊숙이 등을 파묻고 환자를 대면하던 과거의 모습은 사라지고 근무시간 내내 일어서서 환자를 맞는 약사의 모습을 접하면서 변화의 바람을 체감할 수 있었다.
또 경품류 제공한도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 내에서 건강음료, 저함량 비타민 제제를 권하거나 마일리지카드를 만들어 환자에게 다시 찾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모습에서 비즈니스 마인드를 읽을 수 있었다.
지역 의·약사 모임을 통해 인근 병·의원 원장들과 자연스럽게 만나 의약분업의 고충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처방전의 고른 분산 방안을 논의한다는 어느 약사의 귀띔에서 달라진 마음가짐을 느낄 수 있었다.
제약사 영업사원을 대하는 모습도 과거 종복(從僕) 부리듯이 대하던 것이 최근에는 약국 경영 활성화의 동반자로 인식하고 있다는 제약사 직원의 말에서 진정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러나 아직 이같은 움직임이 일부에서만 이뤄지고 있다. 진정한 비즈니스 마인드는 직능의 전문지식과 경영마인드가 조화를 이룰 때 체화(體化)되는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