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으로 인한 회원들의 약국경영에 크나큰 타격을 주고 있는 처방의약품 재고 처리가 지금 약국가에 화두로 등장했다. 약가 마진이 전혀없는 현 상황에서 잉여 재고 보유는 어느 면에서는 의약품관리료체감제보다 약국경영에 더 심각한 영향을 준다.
약사회 교품센터 운영 활성화돼야
약국 소량주문으로 재고 부담 최소화
일부 약품 색깔등 변질로 환자와 마찰
유효기간 만기 상당수, 질 저하 우려도
재고발생 원인
분업 초기 약사회가 제약회사 생리는 전혀 모른 채 분업시작 2개월 전에 약경협을 통해 도매상을 닦달했는데 이는 매우 큰 시행착오였다.
메이커들은 머리 굴리기에 바빴고 비용이 들어가는 소분포장은 나몰라라하고 이런 호기에 재고로 갖고 있던 처방 의약품을 속 시원히, 그것도 고시가를 빙자하여 기존 약국 납품가 보다 몇배 비싸게 현금 아니면 안 파는 배짱장사를 해 엄청난 수익을 올렸다. 여기에 의사들의 리베이트와 관련한 처방 바꾸기도 한몫을 하고 복지부의 담합약국 저지 실패로 처방이 동네약국으로 확산되지 못하는 것도 큰 이유 중 하나다.
처방의약품 재고 누적현황
노원구 회원약국의 경우, 약국당 재고량이 적게는 300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는 곳도 있어 200개 약국으로 계산하면 잉여재고 현황은 8억에서 12억원으로 예상되며, 1000T 덕용포장을 개봉 후 한두 번 사용한 후 그대로 사장돼 있는 약품이 많은 실정이다.
재고 보유의 문제점
작년 8월 분업 시작과 함께 제약회사에서 보유하고 있던 재고들이 약국으로 그대로 방출되어 유효기간 만기가 가까워 오고 있는 약들이 상당수 파악되고 있으며, 특수성이 있는 약들이나 삼류 메이커들의 약은 색깔이 변하는 등 변질되고 있어 환자들과의 마찰과 약품의 질 저하도 우려되는 심각한 상황이다.
재고처리 현황
본 노원구약사회에서는 설문조사를 통해 이러한 회원들의 고충을 신속히 파악하여 지난 6월 25일부터 약사회관 내에 상설 교품센터와 수시 재고장터를 병행해서 운영하고 있다.
노원구약사회 홈페이지를 통해 매일 재고현황을 열람할 수 있으며, 사무국에서는 팩스를 통한 주문 접수로 회원들의 번거로움을 덜어주고 있다.
또한 이 상설 교품센터는 의약품뿐만 아니라 회원들의 약국관리, 기계'기구 등도 알선해 주고 있으며 향후 상설 정보센터를 겸해서 회원들의 편리를 도모할 예정이고, 현재 타지역 회원들도 이용하고 있는 실정이다.
향후 대책
우선 제약회사에서 고통을 분담해야 한다. 요즘 분업특수에 편승한 많은 제약사들이 `무차입경영'을 자랑하면서도 실제로는 약사들의 고통을 외면하는 처사는 비난받아 마땅하다.
이미 노원구약은 이러한 제약사들을 선별하여 공동 대응키로 결의했다. 또한 약사회는 죽기살기로 투쟁하여 성분명 처방을 얻어내야 하며 처방의약품 목록을 조속히 넘겨받아 대체조제를 활성화시켜야 한다.
이와 함께 회원 약국도 소량 주문으로 재고를 줄이고 교품센터 이용 등으로 지속적인 재고 회전 노력을 해야 한다.
노원구의 경우 앞으로 반회를 중심으로 재고 나눠 쓰기 운동을 전개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약사회에 적극적인 지원을 해주고 있는 구청장, 보건소장, 의사회장 등에게 폐기 위기에 놓인 회원들의 재고 상황을 이미 소상히 설명해 매우 긍정적인 해답을 얻어놓고 있다.
처방재고 처리 문제는 정부 및 각 관계기관들의 노력은 물론 각 약사회들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한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