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이 시행된 지 1년 6개월이 흐르고 있는 지금, 동네약국들은 나날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타파하기 위한 방안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동네약국의 설 땅을 마련키 위해 특정 의료기관과 약국의 처방담합 근절을 법적으로 명문화해 강력한 제재 조치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정부나 복지부는 담합 척결은커녕 두 손을 놓고 있는 실정이며 진정으로 담합 척결의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스럽다.
모든 약품을 구비하고 약에 대한 실력이 있다 하더라도 단지 의사와 잘 알지 못한다는 이유 하나로 처방전을 제대로 받지 못한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되지 않았는가? 이런 담합행위는 성실한 약사의 설 자리를 아예 없애고 있는 것이다.
고객 믿고 찾는 색깔 있는 경영 시급하다
철저한 약력관리'약수첩 이용 등 단골약국 기능 갖춰야
최신 의약정보'임상약학 등 빠르고 차별화된 정보 제공
수반돼야될 정책 변화
모든 처방 성분명 기재
일반의약품 대폭 확대
의약품관리료체감제 철회
그렇다면 정녕 동네약국이 살 수 있는 방안은 없는 것일까? 정부 및 복지부, 약국 두 부문으로 나누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정부와 복지부는 동네약국이 살아갈 수 있는 획기적인 방안을 내놓아야 한다.
첫 번째 방안은 성분명(일반명) 처방이다. 두 번째는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약품을 대폭 늘리는 것이다. 세 번째는 의약품관리료체감제의 철회이다.
위에 나열한 세 가지만이라도 실행된다면 생존권을 위협받고 있는 동네약국들이 조금이나마 숨통이 트일 것이다.
다음은 약국부문에서 생각해보자.
첫째, 오랫동안 굳어버린 약국의 틀을 깨고 새롭게 변신해야 한다.
구태연한 약국에서 벗어나 미래를 준비하는 미래 지향적인 자세가 요구되고 있는 시점이다. 따라서 시대의 흐름과 변화를 받아들이지 않고는 도저히 생존이 어려운 상황임을 직시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처방전이 없으므로 약국을 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고민하기 전에 나만의 강점을 찾아내 현재의 입지조건 하에서의 긍정적인 측면을 고려해 생존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둘째, 단골약국의 기능을 갖추자.
동네약국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단골약국의 기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 단골약국 즉, 동네약국의 서비스는 처방전에 의한 정확한 조제, 철저한 약력관리, 성실한 복약지도, 건강관련 정보제공, 일반의약품 및 건강관련용품'소아용품'노인용품'치아용품'편의용품 등을 적극적으로 취급함으로써 약국경영에 도움을 주고 더 나아가 환자와 환자가족의 불편을 도와주는 일석이조 또는 삼조의 단골약국이 돼야 할 것이다.
또한 약사들의 일상생활에서 `약'의 중요성은 두말 할 나위가 없듯이 더불어 약국도 환자의 생활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항상 명심하고 환자와 함께 호흡하며, 친절하고 아늑한 분위기를 연출해 환자중심의 약국으로 거듭나야 한다.
셋째, 약수첩을 이용한 일반약품의 복약지도를 활발하게 하자.
약수첩에는 일반 환자들이 알아야 할 의약품에 대한 상식과 건강관리 기법 등에 대한 내용도 기재되어 있어 환자들의 호응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약력'가족력 관리를 통해 병용약물의 상호작용을 사전에 파악, 예상되는 부작용을 방지하는데 주력해야 한다.
약수첩을 활발하게 활용하는 곳은 주택가 지역의 약국으로 파악된다. 특히 문전약국에서의 복약지도 부실에 불만을 가진 환자들이 약수첩을 활용해 복약지도를 하고 있는 동네약국에 상당한 믿음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동네약국의 한 약사는 분업 이후 환자들이 약수첩에 기재한 약력 및 병력을 기초로 복약지도를 성실히 하고 일부 환자의 경우 일반의약품에 대한 복용법'부작용 등을 상세히 지도함으로써 오랜 시간 동안 복약지도를 하지 못하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한 노력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고 한다.
넷째, 자기개혁에서 생존방안을 찾자.
자기만의 노하우를 찾을 수 있는 임상약학'건강식품학'화장품학 등을 공부해 약국프랜차이즈에 가입하여 경영지원을 받든가, 경영전문 컨설턴트에 자문을 구해 보다 나은 약국경영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
다섯째, 동네약국이 정보화에 앞장서자.
생명의학은 발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최신 의약학 정보를 제공하여 환자에 대한 적정 서비스를 제공하고 인터넷을 이용해 차별화된 의약정보 제공을 다각적으로 모색해야 한다.
예를 들면 일상생활의 섭생, 식이요법, 운동요법 등에 대한 풍부한 정보를 환자에게 제공하여 당뇨병환자, 고지혈증환자, 고혈압환자, 천식환자, 통풍환자 결핵환자, 갑상선환자 등에 대해서 의약품에 대한 복약지도뿐 아니라 이와 관련된 건강식품'대체요법에 대한 정보도 정확하게 과학적으로 제공, 환자들이 자신의 건강을 스스로 증진시킬 수 있도록 유도해야 한다.
또한 컴퓨터를 최대한으로 이용해 건강관련 정보를 신속하게 이메일 등으로 환자에게 직접 전달하거나 복약 유무를 직접 체크하고 복약 시간에 대해서도 컴퓨터를 이용하여 지시할 수 있는 방법들을 모색해 정보화에 앞장서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