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상환제 및 분업 실시로 인해 상장제약사의 경영실적이 올해에도 계속 호조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집계한 `12월결산 상장제약사(23개사-지주회사 녹십자 제외)의 2001년 상반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동아제약 등 23개사가 올 1월부터 6월까지 모두 1조3,633억원의 매출을 올려 전년 동기대비 1조1,140억원보다 무려 22.38%가 신장했다.
또 영업이익은 2,420억원(전년대비 57.39% 증가), 경상이익은 1,901억원(244.64% 증가), 당기순이익은 1,365억원(867.51% 증가)을 각각 시현, 수익구조가 크게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물론 당기순이익이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은 영진약품의 경우 채권단이 부채를 출자전환, 전년도에 500억원 가량의 적자가 올해는 흑자로 전환됐기 때문이다.
이는 분업이 실시되기 전인 지난해 상반기 24개 상장사의 매출증가율 6.9%, 영업이익 증가율 6.3%, 경상이익 증가율 179.8%, 순이익증가율 59.1%에 비해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국내제약사의 경우 올해부터는 분업특수가 상당부분 사라질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와는 달리 이처럼 매출 및 이익구조가 지속적으로 대폭 신장된 것은 대부분의 상장제약사들이 오리지널품목을 다수 보유, 어느 정도 제품력을 갖고 있는 데다 처방공개로 인한 회사지명도 덕을 톡톡히 본 것으로 풀이된다. 또 실거래가 상환제 실시 후 할인'할증 억제로 인한 일반판매 관리비 대폭 감소, 환율안정 및 금융비용 감소로 인한 제조원가 절감 등도 원인으로 작용했는데 특히 잇단 보험약가 인하에도 불구하고 실거래가 상환제가 제약업계 이익구조 개선에는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업체별로는 동아제약이 전년보다 21.09% 증가한 매출 2,405억원을 기록, 1위를 차지했고 종근당이 1,401억원으로 2위를 이었으나 매출증가율은 평균증가율에 훨씬 못미치는 8.64% 증가에 머물렀다.
매출액 및 경상이익 증가에 있어 신풍제약이 전문약을 앞세운 공격적인 영업에 힘입어 전년보다 62.14%가 증가한 571억원과 313.14%가 신장한 157억원을 각각 달성, 비약적인 발전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 증가율에 있어서는 상아제약이 전년동기보다 무려 1037.67%가 증가, 영업활동이 부도이전 수준을 회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순이익 증가에 있어서는 SK케미칼이 최대주주로 바뀐 동신제약이 전년보다 439.60%가 신장한 59억원의 순이익을 내 경영정상화에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상장제약사들의 경영실적 호조는 하반기에도 계속되고 있다. 본지가 집계한 12월 결산법인 23개사의 올 3/4분기 경영실적에 따르면 매출은 총 2조682억원으로 전년 1조7,549억원보다 17.85% 증가,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한편 다국적제약사들은 분업혜택을 가장 많이 받아 올해 매출목표를 초과 달성한 회사들이 속출하고 있다. 한국로슈, 한국엠에스디, 한국화이자 등은 이미 연초에 목표한 매출예상치를 초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파마시아, 릴리 등도 전년대비 50% 이상의 높은 성장률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