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거래가 상환제 및 의약분업 실시로 인한 계속된 보험약가 인하 영향으로 지난해 의약품 등 생산실적이 전년도에 비해 무려 4%가 감소하는 기현상을 보였다.
이같은 마이너스 성장률은 우리나라 제약업이 시작된 이래 지난 98년 IMF 영향으로 전년대비 마이너스 2%를 기록한 이후 두 번째로 기록된다.
제약협회가 집계한 2000년 제조구분별 의약품 등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국내에서 모두 7조8,962억원의 의약품 등이 생산돼 전년도 8조2,386억원보다 4.16%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완제의약품의 경우 6조4,607억원이 생산돼 전년도보다 무려 6.36%가 감소, 전체 의약품 등의 마이너스 성장에 결정적인 원인이 됐다.
이는 99년 11월 실거래가 상환제가 실시되면서 30.7%의 무더기 약가인하가 실시된 데 이어 분업 실시 전후에 요양기관 경영난 보전과 보험재정 안정을 위해 수차례 약가가 인하된 데다 제약회사들이 분업 실시에 맞춰 주력품목에 집중하고 나머지 하위 카피품목에 대한 생산활동을 자제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반면 의약외품은 7,552억원(전년대비 10.72% 성장), 원료의약품 6,197억원(2.35%), 향정약 379억원(11.53%), 한외마약 132억원(22.95%), 마약 93억원(37.82%)이 각각 생산돼 대조를 보였다.
지난해 총 생산실적은 96년 7조3,795억원, 97년 8조458억원, 98년 7조8,333억원 등 몇년간 생산추이를 볼 때 IMF 영향을 본격적으로 받기 시작, 몇몇 회사들의 부도여파로 생산실적이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98년 수준으로 돌아간 셈이 됐다.
아울러 생산실적 30억원 이상 거대품목도 지난해에 대폭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본사가 집계한 '2000년 30억원 이상 완제의약품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30억원 이상을 생산한 품목은 모두 374개로 전년도 398개에 비해 무려 24개가 감소했다.
그러나 분업 실시로 외자기업의 오리지널 품목 생산실적이 대폭 증가, 시장 잠식을 가속화하고 있다.
제약협회가 집계한 2000년 100대 품목 생산실적에 따르면 지난 한해 동안 동아제약의 박카스 등 상위 100대 품목의 경우 모두 1조6,097억원어치가 생산돼 전년동기 1조3,621억원보다 18.17%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00대 품목의 생산실적은 지난해 의약품 등 총 생산실적 7조8,962억원의 20.38%를 차지한 것이다.
상위 10대 품목 중 박카스가 여전히 1위(1881억)를 차지했고 99년 3위를 차지했던 한국화이자의 고혈압약 노바스크정 5mg이 전년대비 26.56% 증가한 659억원을 생산, 2위를 점했다.
또 녹십자에서 분사된 녹십자PD의 알부민 20%와 녹십자백신의 B형간염백신 헤파박스-비주가 각각 477억원과 378억원어치를 생산, 3위와 4위에 진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