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약제사협회에 따르면 100% 의약분업시 발행되는 처방전 매수는 약 13억, 그러나 임의분업이라는 제도 하에 있는 일본에서 실제로 13억매 전부가 원외처방전으로 발행되는 일은 불가능한 것으로 10억매 전후가 최대정점이 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런 면에서 5억매라는 숫자는 실질적으로 50%의 분업달성을 의미하는 것.
실제 일본약제사회가 집계한 2001년 상반기 보험조제 동향에서도 일본의 의약분업률은 전년 동기대비 5.2% 상승한 43.4%로 조사됐다.
또한 조제건수는 전년동기 대비 12.9% 증가한 1억7,339만8,077건, 처방전 발행도 11% 증가한 2억7,807만4,840매였다.
이는 올 3월부터 8월까지의 집계로 작년 10월 의약분업 40%를 돌파한 이후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일본 약업계는 의약분업에 맞는 시스템으로 체제전환을 하고 있다. 조제전문약국이 늘어나고 있으며 드러그스토어에도 조제코너를 병설하는 것이 일반화되고 있고 제약회사에서는 14정'21정 등의 주단위 포장 및 100정 등의 소포장 생산이 늘어나고 있다. 또한 약사들의 약국진출이 증가하고 있는 것도 분업 진전의 한 영향으로 꼽을 수 있다.
다이쇼-다니베, 로슈-쥬가이 합병
거대 제약사간 합종연횡 예고
올해 일본에서는 업계의 판도를 뒤바꿀 만한 대규모 합병이 두 건 발표됐다.
다이쇼와 다나베, 로슈와 쥬가이의 합병발표가 그것으로 이는 일본에서도 이제 대규모 합병이 시작되고 있음을 알려주는 신호탄으로서 그 의의가 크다.
그러나 9월 17일에 발표됐던 업계 8위의 다이쇼와 업계 10위의 다나베의 합병은 12월 4일 합병보류 발표와 함께 사실상 백지화된 상태이다.
전문약 분야의 연구개발력을 원하던 다이쇼와 국제적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파트너를 물색하던 다나베의 이해관계로 성사된 합병은 세부사항을 결정해 나가는 과정에서 매출규모는 확대되어도 합병에 의한 이점이 작다는 결론에 도달, 합병을 보류하게 된 것이다. 한편 스위스 대형제약사 로슈는 12월 10일 내년 10월 일본 쥬가이를 매수합병할 것을 발표했다.
이번 합병은 외자제약사와 10위권 내의 일본 제약간의 첫번째 매수합병으로서 그 의의를 갖는다. 최근 세계적으로 제약업계는 엄청난 개발비 부담을 줄이고 국제간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으로 국제적인 합종연횡을 계속해 오고 있다.
이미 구미에서는 대규모 합병'매수가 일단락된 상태로 거대 다국적기업들이 풍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세계 제2의 일본시장으로 몰려들고 있어 일본 제약사들의 합병'매수가 불가피한 상태로 오랫동안 지켜왔던 업계의 재편이 시작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