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우주 출판사는 7월 10일 '딥메디슨:인공지능, 의료의 인간화를 꿈꾸다'를 출간했다.
2020년 바야흐로 인공지능의 시대다. 관련 도서가 넘쳐나는 가운데 호소력 있는 주장을 찾는 것은 그리 쉬운 일이 아니다 인공지능이 곧4 차 산업 혁명이라는 과대광고도 있고 이를 현대 문명에 대한 위협으로 간주하는 목소리도 있다.
스크립스 중개과학연구소의 창립자로 의료의 미래를 바 꿀 디지털 혁신 기술의 확산에 힘쓰고 있는 에릭 토폴 역시 자신의 목소리를 더한다. '딥메디슨'은 인공지능에 관한 과대광고와 위협에 대해 논의한 다음 누구도 가보지 못한 미지의 세계로 우리를 이끈다. 바로 인공지능으로 의사와 환자 간의 유대 관계 와 신뢰를 회복하는 미래다.
토폴은 인공지능으로 의료의 인간화를 꿈꾼다. 인공지능은 세계 최고의 바둑 고수를 압도했고 인간을 대신해 차량을 운전하지만 의료 영역에는 아직까지 많은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오늘날 널리 사용되는 전자의무기록을 비롯한 전산화 과정은 의료의 비인간화를 조장하는 결과를 낳았다. 인공지능은 이러한 흐름을 뒤집고 의사와 환자 간의 유대 관계를 회복할 수 있을까, 아니면 인간을 대체하고 프라이버시를 침해하면서 기술 발전의 부작용을 가속화 할까 토폴의 전망은 낙관적이다.
'딥메디슨'은 인공지능이 의료 각 분야에서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조망한다. 가장 자명한 활용 분야는 알고리즘이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는 패턴 인식이다.
인공지능은 이미 엑스레이를 판독 하고 병리 슬라이드에서 종양 세포를 확인하며 피부 병변을 진단하고 있다. 그뿐만 아니라 시력 소실의 주요 원인인 당뇨병성 망막병증을 조기에 감지하고 시계에 탑재된 센서를 통해 심방세동과 같은 부정맥을 잡아 내 뇌졸중 발생을 예방한다.
하지만 의료 분야에서 인공지능 활용에 대한 대조군 연구결과는 아직 많지 않다. 대부분의 연구는 테크 기업에 의한 알고리즘 검증 단계에 머무르고 있으며, 실제 임상 진료에서 개선된 결과를 입증한 사례는 거의 없다.
5막으로 이뤄진 연극의 1막을 보고 있는 셈이다. 여기서 주연 배우는 구글, 바이두, 알리바바, 애플, 아마존, IBM, 마이크로소프트와 같은 거대 테크 기업과 전 세계 수백 개가 넘는 헬스케어 스타트업이다. 연극의 무대는 더 없이 매력적이다. 데이터가 원유라면, 인공지능이 진단 및 치료에 활용할 수 있는 의료 관련 데이터는 정제된 휘발유라 할 수 있다.
이 책은 에릭 토폴의 세 번째 저작으로,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도구를 이용해 고거의 잃어버린 가치를 추구한다. 오늘날 의료의 문제점은 자명하다. 의료 산업에는 엄청난 비용이 소모되지만 의사와 환자 모두 만족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잘 사는 나라는 의료비가 치솟고 있지만, 치료 성적은 그다지 개선되지 못했다. 반면 가난한 나라에서는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의료진이 턱없이 부족하다. 저자는 의사가 되기 위한 수련을 받던 시기부터 오늘날까지 40여 년을 돌이켜보며 눈부신 의학 발전에도 불구하고 치료 성적은 그다지 개선되지 못한 상황에 안타까움을 드러내고, 인공지능의 힘을 빌려 의사와 환자 관계를 개선하고자 한다.
저자 에릭 토폴, 408페이지, 가격 20,000원, 소우주출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