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향후 글로벌 헬스산업을 이끌 CAR-T 치료제, 유전자 편집, AI 등에 대한 앞선 기술을 가지고 있다. 미국 헬스 산업은 더욱 확대되고 있고, 미국 기업들은 한국의 선진 기술을 지속해서 필요로 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한국 기업들에게 더할 나위 없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지난 22일 코엑스에서 개최된 '2022 GPKOL(Global Pharmaceutical Key Opinion Leader, 글로벌 현지 제약 전문가) 국제 심포지엄'에서 로버트 프리먼(Robert Freeman) 교수는 한국 제약바이오 기업의 미국 진출 성공 가능성에 대해 이같은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2022 GPKOL 국제 콘퍼런스가 지난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됐다. 이번 행사는 23일까지 진행된다.(사진=권혁진 기자)
GPKOL은 의약품 개발 핵심이 되는 R&D기획, 임상시험, GMP, 인허가(RA), 기술마케팅, 프로젝트 관리(PM) 등, 해당 분야 약 240명으로 구성된 글로벌 제약 전문가 그룹이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산업진흥원은 글로벌 전문가와의 소통을 통해 국내 기업의 선진·신흥 제약바이오 시장으로 진출 기회 확대와 활성화를 도모하고자 행사를 개최했다.
심포지엄의 첫 번째 연자로 발표한 메릴렌드 이스톤 쇼어 대학교(The University of Maryland Eastern Shore) 로버트 프리먼 교수는 '미국 제약회사와 거래 동향(Trends in Deal-making with U.S Pharma Companies)'을 주제로 발표했다. 프리먼 교수는 아스트라제네카 LP 디렉터, 텍사스 공과대학 연구과학센터 약학대학원 연구과장 등을 역임한 글로벌 제약 전문가다.
프리먼 교수는 “현재 미국 처방의약품 가격은 계속 상승하고 있고, 제네릭도 전례 없는 가격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요인 중 하나는 수요 대비 약물이 부족하다는 점”이라며 “제네릭 분야를 예로 들면, 제네릭 기업들의 M&A가 지속해서 이뤄지며, 해당 기업에서 유일하게 제조하는 의약품의 공급이 끊기고, 과도한 가격 경쟁으로 기업들이 시장에서 철수하면서 다시 가격이 급등하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미국 진출을 계획하는 한국 기업에는 인센티브(이점)로 작용할 수 있다”라며 “ANDA(Abbreviated New Drug Application) 구매를 통한 신속한 현지 진출을 노릴 수도 있고, 미국 내 법인 설립, 미국 기업과 조인트 벤처 설립, 미국 기업 인수 등도 좋은 진출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라이선스 아웃뿐만 아니라 라이선스 인을 통한 미국 내 지식재산권, 기존 제품, 개발 후반 단계 제품 및 기술 등을 확보하는 것도 미국 진출의 또 다른 전략 중 하나라는 것이다.
또한 그는 “최근 미국에서 신약개발 및 임상시험은 바이오의약품, 항암제, 희귀질환 치료제에 맞춰져 있고, 항암제 개발 임상시험은 전체의 최대 40%, 약 2700건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머크만 하더라도 100건 이상의 항암제 관련 임상시험을 진행 중”이라며 “이러한 개발 경향은 관련 기술에서 탁월한 역량을 갖춘 한국 기업과의 기술거래, M&A 등이 증가할 수 있는 좋은 징조”라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한국 기업은 단순히 라이선스 아웃에 만족하기보다는 협력 기업의 포트폴리오, R&D 성과, 임상시험 현황, 경쟁 기업 등에 대한 철저한 검증을 거쳐 기술이전할 필요가 있다"라며 "이는 향후 지속적인 로열티, 마일스톤 등의 수익을 실현할 수 있는 주요점이 될 것이다”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