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40조원 규모 면역항암제 시장을 노리겠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조 단위 기술이전, 글로벌 빅파마와 공동 임상, 주요 파이프라인의 임상 중반기 진입으로 신약개발 톱티어로 퀀텀 점프할 준비를 마쳤다.”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이사.(사진=권혁진 기자)
이병건 지아이이노베이션 대표의 말이다. 이 대표는 지난 13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지아이이노베이션 기업공개(IPO) 기자간담회에 참석, 5년 내 5건의 추가 기술이전을 성사해, 신약개발 톱티어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밝혔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차세대 면역항암제·치료제 연구개발 기업으로, 면역항암제 △GI-101 △GI-102와 알레르기치료제 △GI-301을 주요 파이프라인으로 임상시험을 진행, 총 9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주요 파이프라인인 GI-101은 CD80과 IL-2 변이체의 기능을 동시에 가진 이중 융합단백질로, 단일 면역관문억제제 및 IL-2 제제의 단점을 극복한 차세대 면역항암제다.
이 대표가 기술이전 목표를 자신 있게 밝힌 데에는 2건의 대규모 기술이전 성공 경험과 현재 진행 중인 글로벌 빅파마와의 다수 공동연구가 순항 중인 것을 배경으로 들 수 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7월 유한양행에 1조4000억원 규모의 GI-301에 대한 기술이전에 성공했고, 지난 2019년 11월 중국 심시어(Simcere)에 9500억원 규모의 GI-101에 대한 기술이전 하는 성과를 거뒀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지난 2020년 7월 MSD와 키트루다(Keytruda)·GI-101 병용투여하는 공동 임상시험 협약을 맺고, MSD로부터 630억원 규모의 200여 명분의 키트루다를 무상 공급받아, 현재 미국에서 고형암 환자 375명을 대상으로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2021년 아스트라제네카와 임핀지(Imfinzi)·GI-101의 병용투여 공동 임상시험 협약을 맺고, 아스트라제네카로부터 1170억원 상당의 임핀지를 무상으로 공급받기로 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현재 GI-101 단독요법으로 국내에서 임상 1/2상을 진행 중이며, 지난 2월 27일 미국에서도 첫 환자 투약이 개시됐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에 대해 단독투여 임상시험과 키트루다, 임핀지, 렌비마(Lenvima), 방사선치료 병용 등, 다양한 임상 전략으로 임상 성공률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대표적인 면역항암제 키트루다와 여보이(Yervoy)의 미국 특허 만료가 다가오고 있다. 키트루다는 2028년 미국 특허가 만료되고, 여보이는 2025년 만료된다”라며 “이들은 다양한 암종에 대한 병용요법을 통해 시장 점유율을 유지하고자 한다. GI-101이 병용투여제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GI-101은 단독요법만으로도 강력한 항암효과가 확인됐고, 안전성 및 내약성도 우수하다”라며 “단독요법의 긍정적인 데이터가 GI-101을 면역항암제 병용투여제로 선택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GI-101 단독요법 임상 1/2상 중간 데이터.(출처=이병건 대표 발표자료 일부 발췌)
이 대표가 발표한 데이터에 따르면 GI-101 단독투여 임상 1/2상에서 0.3mg/kg 용량에서 용량제한독성, 사이토카인 방출 증후군이 발생하지 않았다. 반면 같은 기전인 BMS·Nektar(넥타테라퓨틱스)의 벰페그알데스류킨(Bempegaldesleukin)은 0.009mg/kg에서 용량제한독성이 발생했고, 엘커미스(Alkermes)의 넴발류킨(Nemvaleukin)은 0.01mg/kg에서 용량제한독성이 발생했다. 이는 GI-101이 경쟁 약물 대비 10배 이상 용량에서도 안전성을 보인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히 GI-101을 투여한 19명 환자 중 2명에게서 6주 후, 부분관해(PR)가 확인됐고, 이 중 자궁경부암 환자는 곧 완전관해(CR)로 판정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GI-101과 키트루다를 병용투여하는 임상 1/2상에서도 긍정적인 결과가 확인되고 있다”라며 “표준치료제 실패한 두경부암 예상 환자에게 두 약물을 투여 시, 종양 크기가 67.7% 감소했고, 비소세포폐암 및 신세포암 환자에게서도 종양 크기가 30% 이상 감소했다”고 말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 향후 사업계획.(출처=이병건 대표 발표자료 일부 발췌)
한편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101 외에도 GI-102에 대한 FDA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임상 1/2a상 IND를 승인받아, 미국 메이요 클리닉, 삼성서울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임상시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지아이이노베이션은 GI-301 임상시험은 유한양행과 협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지아이이노베이션의 총 공모주식 수는 200만 주며, 420억원 조달을 목표로하고 있다. 오는 15일과 16일 수요예측 후, 21일과 22일 일반 공모청약을 진행한다. 상장 예정일은 오는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