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 타래붓꽃(Iris pallasii var. chinensi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자 | news@yakup.co.kr 기사입력 2015-05-13 09:38 최종수정 2017-02-02 11:36
▲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붓꽃은 우리 야생화 중에서는 비교적 크고 세련되어 보여서 혹시 서양에서 들어온 귀화식물로 착각하는 사람도 있지만 우리나라 토종식물이다.
우리가 보통 붓꽃이라고 부르는 꽃은 10여종이 되며 잎과 꽃 모양의 생김새가 거의 같아서 구별하기가 용이하지 않다.
붓꽃 종류 식물들은 뿌리서부터 길게 자라난 잎이 선형(線型)으로 칼 모양을 하고 있는데 타래붓꽃만이 유일하게 잎이 나선 모양으로 비틀려 있어서 확실하게 구분이 가능하다.
타래붓꽃이라는 이름도 실타래모양으로 잎이 말리는 붓꽃이라는 뜻에서 비롯되었고 붓꽃은 꽃봉오리 모습이 옛 선비들이 쓰던 붓과 모양이 닮은 데서 비롯되었다.
잎보다 짧은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달리며 향기가 있다. 타래붓꽃은 모양과 구성에 있어서 통상적인 꽃과는 차이가 있다. 붓꽃은 꽃잎이 6장이다. 주걱 모양의 꽃잎 3개는 옆으로 배열되어 있고 이것이 진짜 꽃이며 이를 외화피(外花被)라 하고 무늬가 그려져 있다. 나머지 안쪽의 3장의 꽃잎은 수술이 꽃잎처럼 변한 것으로 이를 내화피(內花被)라 하며 곧게 서있다.
수술이 꽃잎으로 변한 것은 흔치 않은 일이다. 암술은 1개 그리고 수술은 3개이다. 암술대의 끝은 3갈래로 갈라지고 각각의 끝이 다시 얕게 2개로 갈라져서 복잡한 모양을 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암술은 단순한 모양을 하고 있는데 타래붓꽃의 암술은 전혀 다른 모습이어서 꽃잎으로 착각하기 쉽다. 수술은 암술 밑에 가려있어서 잘 보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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붓꽃 식물과 혼동되어 구별이 쉽지 않은 꽃 중에 꽃창포가 있다. 꽃이 피는 시기도 비슷하고 꽃의 구조도 같지만 꽃잎이 진한 보라색이고 안쪽에 노란 무늬가 있는 것이 다를 뿐이다. 또 한 가지 구분 점은 꽃창포는 잎 중앙을 관통하는 중심맥이 비교적 두렷하지만 붓꽃은 뚜렷하지 않다. 붓꽃은 건조한 땅에 자라지만 꽃창포는 습지나 개울가에 자란다.
우리나라 남녀노소 모두가 즐기는 카드놀이에 화투가 있다. 화투장 중에 5월 난초라는 그림을 자세히 살펴보면 난초가 아니라 붓꽃 혹은 꽃창포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붓꽃이 피는 시기도 5-6월인 점을 감안하면 화투를 처음 창안한 사람은 난초가 아닌 붓꽃을 그린 것이 분명하다. 화투놀이가 언제 시작되었는지는 무르지만 오늘날 까지도 5월 난초로 통용되는 것을 보면 우리가 식물에 대해서 얼마나 무심한 가를 알 수 있는 사례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서양에서는 붓꽃을 아이리스(Iris)라고 한다. 붓꽃의 속명이 아이리스이고 무지개를 뜻한다. 꽃잎 안쪽에 무지개 같이 알록달록한 무늬가 있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이리스’는 그리스 로마 신화에 등장하는 여신 ‘주노’의 시녀다. ‘주노’의 남편 ‘주피터’가 아이리스의 아름다움을 탐내어 집요하게 사랑을 요구하자 자신의 주인 ‘주노’를 배신 할 수 없었던 ‘아이리스’는 무지개로 변하여 ‘주노’의 믿음을 저버리지 않았다.
한방에서는 타래붓꽃의 종자를 마린자(馬藺子), 꽃을 마린화(馬藺花), 잎을 마린엽(馬藺葉), 뿌리를 마린근(馬藺根)이라 하고 열을 내리고 지혈, 황달에 좋으며 소변을 잘 나오게 한다. 열매껍질에 팔로손(pallosone)을 함유하며 항암작용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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