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 개별꽃(Pseudostellaria heterophylla)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자 | @ 기사입력 2014-10-15 09:30 최종수정 2014-10-15 16:56
▲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5월 전후에는 겨울 추위가 완전히 가신 시기라 야생화의 세상이 펼쳐지게 된다. 숲 속에는 다양한 야생화들이 만개하여 각자 자기의 아름다운 자태를 경쟁적으로 경연을 벌이고 있다. 그래서 웬만큼 예쁘지 않아서는 시선을 끌기가 쉽지 않다. 이러한 틈바구니에 5-10 cm 정도의 작은 식물줄기 끝에 핀 자그마한 흰 꽃들이 눈에 쉽게 띄는데 개별꽃이라는 꽃이다. 개별꽃은 그 무렵에 피는 다른 야생화에 비해서 꽃의 크기나 또는 용모 면에서 특별히 내세울 만한 것이 없는 극히 평범한 야생화이다. 개별꽃은 석죽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꽃의 모양은 작지만 눈에 잘 띄는 것은 수술 때문인 것이다. 수술대 끝에 달려있는 꽃 밥의 색깔이 검붉은 색을 띠고 있어서 하얀 꽃잎과 대조가 되면서 조화가 너무나 잘 이루어져 꽃의 아름다움을 돋보이게 하고 있다. 개별꽃은 꽃의 모든 기관을 갖추고 있는 완전화로서 꽃받침 5개, 꽃잎 5개, 수술 10개 그리고 암술 3개가 있고 열매는 달걀 모양을 하고 있다. 뿌리는 고구마 모양을 한 덩굴줄기로서 인삼을 닮았다하여 한방에서는 태자삼(太子蔘)이라 하며 위장병에 좋고 폐를 보하고 폐결핵기침에 사용되는 귀한 약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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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별꽃은 개 + 별꽃을 합쳐서 만들어진 식물명이다. 일반적으로 식물이름에서 접두사 ‘개’는 기준이 되는 비슷한 유의 다른 식물에 비해서 열등함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꽃, 잎 등의 크기가 작고 인간 생활에 쓸모가 적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그러나 개별꽃은 이름 앞에 ‘개‘가 붙었지만 아름다움과 중요한 효능을 겸비하고 있다. ’개’자가 붙었다고 우습게보지 말라고 항의라도 하는 듯이 보인다.
개별꽃의 속명 ‘슈도스텔라리아’의 ‘슈도'(pseudo)는 희랍어로 가짜 또는 사이비라는 뜻을 갖고 있고 ’스텔라리아‘(stellaria)는 별을 뜻한다. ’가짜별꽃‘ 또는 ’사이비별꽃’이라는 뜻이다. 개별꽃 이름은 바로 속명에서 비롯되었고 별모양의 꽃이 많이 펴있는 광경이 마치 밤하늘의 은하수처럼 보이는 모습에서 유래된 것이다.
인간이 야생화를 바라보는 시각도 어쩌면 인간에게 얼마나 쓸모가 있는 가라는 잣대로 차별화하는 것 같다. 그래서 귀한 약제로 평가받지 못하면 자태라도 예뻐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잡초신세를 면하지 못하고 천덕꾸러기가 된다. 쓸모 있고 예쁘면 또 다른 시련에 직면하게 된다. 약효가 알려지거나 희귀종으로 알려지게 되면 탐욕스러운 인간에게 노출되어 생존에 위협을 받게 된다. 틀림없이 뽑혀나가 상품화되기 때문이다. 야생화는 인간의 이러한 이기심에는 전혀 개의치 않고 자기가 본래 갖추고 있는 자태를 최고의 모습으로 연출한다. 아무런 쓸모없는 잡초의 팔자가 더 좋을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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