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초롱꽃(Campanula punctata)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자 | @ 기사입력 2014-08-13 09:38 최종수정 2014-08-13 09:40
▲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5월 말이나 6월에 접어들어서면서 깊은 산이 아닌 나지막한 산기슭에 초롱모양의 흰 꽃이 피어있는 것을 목격할 수 있는데 이 꽃이 초롱꽃이다. 초롱꽃은 초롱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 식물로서 대개는 무리지어 자란다.
꽃의 색은 순 백색이 아니고 약간 누래서 상아빛이고 약간의 연한 녹색을 띄기도 한다. 꽃 표면을 자세히 보면 작고 연한 자줏빛 점들이 퍼져 있다.
줄기가 40-50 m 정도 자라고 줄기 끝에 여러 개의 꽃송이가 아래를 향하여 매달려 있어서 암술과 수술이 노출되지 않아 보이지 않는다.
꽃잎은 5갈래로 갈라져 있고 일부러 꽃 속을 들여다 보면 중앙에 1개의 암술이 있고 암술 보다는 짧고 가느다란 수술 5개가 암술 주위를 둘러싸고 있다. 암술머리가 3갈래로 갈라져 있는 것이 특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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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양이 초롱꽃과 똑같지만 연한 자주색 바탕에 짙은 반점이 많이 있는 꽃도 있는데 이 꽃은 울릉도에 자라는 우리나라 특산식물인 섬초롱꽃 이다.
꽃송이 전체가 진한 보랏빛을 띤 것도 있는데 이 꽃도 역시 우리나라 특산종인 금강초롱꽃이다. 금강산에서 처음 발견되었다 하여 초롱꽃 앞에 ‘금강‘이라는 접두사를 붙여서 부른다. 하지만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학명(學名)은 이 같은 사실과는 아무런 관련 없이 지어졌다.
금강초롱꽃을 처음 발견한 사람은 일본인 나카이(Nakai)였고 초대 일본공사였던 하나부사요시타다(花房義質)의 성을 따서 하나부사야(Hanabusaya)라는 속명을 붙였다.
이 식물의 학명은 하나부사야 아시아티카 나카이(Hanabusaya asiatica Nakai)이다. 나카이(中井)는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에 파견된 식물분류학자였다. 당시 우리나라에는 식물을 체계적으로 연구해 분류할 학자가 없었다. 그는 한반도 곳곳을 답사해 식물을 채집하고 조사하여 우리나라 식물의 학명을 가장 많이 지은 사람이다.
식물을 처음 발견한 사람이 학명을 만들어 발표하면 국제적으로 그대로 통용되며 아무도 이를 변경 할 수 없다. 변경하더라도 국제적으로 인정받을 수 없다. 식민지 치하에서 사람만 창시개명(創氏改名)한 것이 아니라 식물의 이름까지 창시개명된 슬픈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식물이다.
우리나라의 꽃 이름인 초롱꽃은 꽃 모양이 옛날 밤길을 밝히기 위해 들고 다니던 초롱과 비슷한데서 비롯되었다. 초롱꽃의 속명은 캄파눌라(Campanula)이다. 라틴어로 ‘점이 많은 작은 종‘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초롱꽃에 대한 느낌은 서양 사람도 우리와 다르지 않았던 모양이다.
어린잎은 나물로 먹을 수 있으나 떫은맛이 약간 있음으로 데친 다음 물에서 우려낸 후 먹으면 더욱 맛있게 먹을 수 있다. 한방에서는 전초 말린 것을 자반풍령초(紫斑風鈴草)라 하고 해독, 지통에 쓰인다고 한다.
초롱꽃은 관상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어느 곳에서나 잘 자라고 잘 퍼져 나감으로 화단에 가꾸기도 용이하다. 씨앗도 발아가 잘 되므로 채취한 씨앗을 뿌리면 이듬해 봄에 싹이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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