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 광릉요강꽃(Cypripedium japonicum)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자 | @     기사입력 2014-07-30 09:38     최종수정 2014-07-30 09:40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동일한 시기에 꽃을 피우는 난초과 식물 중에는 여러 종류가 있으며 복주머니란 보다 더 희귀종으로서 광릉요강꽃이 있다. 꽃은 복주머니란과 유사하고 황록색이며 식물전체가 매우 단순해서 부채모양을 한 주름진 잎이 2장뿐이다.

현재 야생동식물법에 의해 멸종위기식물 1급으로 지정되어 있다. 1940년대 광릉에서 처음 발견되었고 입술꽃잎(꽃모양)이 요강을 닮았다하여 광릉요강꽃이라는 이름을 갖게 되었다.

지금 현재 광릉을 비롯한 몇 곳에 극히 적은 개체수가 남아 보호를 받고 있는데 그 동안 증식방법에 대해서 많은 연구를 수행했으나 아직 성공적이지 못했다. 광릉요강꽃과 복주머니란을 자생지와 다른 장소로 옮겨 심었을 경우 살아남지 못하는 이유가 밝혀졌는데 이 식물은 특별한 곰팡이와 공생관계를 이루어야 만이 살아 갈 수 있다는 것이다.

곰팡이는 식물이 토양에서 미네랄을 얻을 수 있도록 도와주고 다른 한편으로는 광릉요강꽃이 광합성으로 생산한 탄수화물을 공급받는다. 옮겨 심게 되면 곰팡이와의 공생관계가 깨져 생존 할 수 없게 된다는 것이다. 씨가 싹을 틔울 때도 이러한 공생관계가 이루어져야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열매 하나에 수만 개의 먼지 같은 크기의 작은 씨가 있는데도 자연 상태에서 발아하는 개체를 발견할 수 없을 정도이다.


복주머니란과 광릉요강꽃과 유사한 난초과 식물 중에 털복주머니란이 있다. 털복주머니란의 꽃가루받이를 관찰한 결과에 의하면 식물도 동물처럼 지능이 있는 것처럼 느껴지기도 하다. 꽃을 세밀하게 관찰해 보면 둥글한 주머니 윗부분에 입구가 열려 있고 바로 그 입구 쪽에 암술대가 아래로 향해 붙어있으며 수술이 암술대에 부착되어 있다. 곤충으로 인한 수분(꽃가루받이)을 용이하게 하는 구조로 되어있음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주머니의 입구 바로 위쪽에 있는 꽃잎이 뚜껑처럼 덮어서 입구를 열고 닫을 수 있게 되어있다. 꽃가루받이가 되기 전에는 모든 꽃이 뚜껑을 열고 있다가 곤충이 다녀간 후 꽃가루받이가 끝나면 뚜껑을 닫아버린다는 사실이 관찰을 통해 밝혀졌다. 열려 있는 꽃은 꽃가루받이를 위해 곤충을 기다리는 것이고 닫혀 있는 꽃은 꽃가루받이가 끝났으니 곤충의 방문을 사양한다는 뜻이다. 식물의 행동에 나타난 신비한 장면이 아닐 수 없다.

백두산과 그 인근지역에는 여러 종류의 복주머니란이 잘 보존되어 있다. 중국 어느 지역에서는 복주머니란이 이뇨에 특효가 있다는 소문으로 주민들의 무단채취로 복주머니란이 멸종되었다는 이야기가 들리고 또는 무분별하게 채취해 외국으로 반출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국내외로 복주머니란이 큰 위기상황에 처해 있다. 인간의 탐욕과 이기심이 결국은 자연 파괴의 주범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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