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복수초(福壽草), (Adonis amurensis)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자 | @     기사입력 2014-03-05 10:57     최종수정 2014-07-02 10:54



덕성여대 총장과 약학대학 학장, 한국약학대학협의회 회장 등을 역임한 주천(柱泉) 권순경(權順慶) 명예교수는 최근 인사동 갤러리에서 자신의 2번째 ‘야생화 사진전시회’를 가졌다. 권순경 교수는 식물과 직접적인 관련이 없는 유기합성화학을 기초로 하는 학문분야인 약품화학을 전공했지만, 모든 약의 근원은 식물인 만큼 평소 약용식물과 야생화에도 깊은 관심을 갖고 카메라에 담는 작업을 진행해 왔다.특히 권순경 교수가 촬영한 야생화 사진들은 단순한 도감용 사진의 단계를 넘어서서 예술적인 심미안과 전문적인 카메라 기법이 녹아든 작품사진으로 높이 평가받고 있다. 본지에서는 권순경교수가 직접 촬영한 야생화 사진과 꽃에 관련된 이야기를 곁들인 포토에세이 형식의 글을 이번호부터 연재한다. <편집자 주>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한국사진작가협회회원 권순경
봄을 알리는 전령사로 복수초가 있다. 2월 말에서 3-4월에 핀다. 복수초(福壽草)는 한자명에서 알 수 있듯이 “복 받고 오래 살라”는 뜻을 가진 야생화이다. 아직 주위가 온통 영하인 이른 봄에 꽁꽁 얼어붙은 땅을 뚫고 꽃대가 올라와 아름다운 꽃을 피우는 이 식물의 생명력에 감탄하지 않을 수 없다.

복수초가 자라는 땅은 대부분 낙엽활엽수림이어서 꽃이 늦게 피면 무성한 나무 잎으로 인해 햇빛이 차단됨으로 광합성이 불가능해진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열매 맺을 준비를 끝내야 함으로 이러한 모험을 감행하는 것이다.

복수초는 미나리아제비과 여러해살이식물로서 학명에 나오는 아도니스(Adonis)는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미소년으로 아프로디테의 애인이며 산짐승에 물려 죽어가면서 흘린 피에서 생겨난 난 꽃이 복수초라 해서 붙여진 이름이라 한다. 연약한 식물이 어떻게 얼어붙은 굳은 땅을 뚫고 지상으로 나올 수 있을까 ? 눈 속의 복수초를 관찰해 보면 알 수 있듯이 식물 주위만 눈이 녹아있는 것을 볼 수 있다. 온도를 측정해보면 식물뿌리 주변은 10-15도 정도로 꽃 주위의 영하의 대기온도보다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식물이 열을 발생시켜 얼어붙은 땅을 녹이는 것이다. 신비롭지 않을 수 없다.


꽃은 노란색으로서 20-30 여장의 꽃잎의 배열이 마치 접시안테나 모양을 하고 있고 한 가운데는 노랑 꽃잎보다는 다소 진한 주황색 수술이 가득 모여 있다. 이처럼 수술이 많은 이유는 복수초에는 꿀이 없음으로 방문하는 곤충에게 먹이로 수술을 제공하기 위한 것이다. 또한 수술 속에는 도깨비 방망이처럼 돌기가 난 엷은 녹색의 암술이 자리하고 있다. 꽃잎은 태양을 따라 돌면서 태양광으로 암술을 덥인다. 아직 추운 시기임으로 이 또한 방문하는 곤충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도록 따듯하게 하기 위한 배려이다. 꽃잎은 한나절만 벌어지고 해가 질 무렵부터 오므라들기 시작하여 추운 밤중에는 완전히 닫아버려 꽃피기 전 모습의 봉오리가 된다. 보온을 위한 자구책인 것이다. 뿌리를 포함해서 식물 전체를 건조하여 약으로도 쓰이는데 강심, 이뇨작용이 있다. 일반적으로 미나리아제비과 식물은 독성이 있음으로 주의해서 사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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