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삼(苦蔘)

기자 |     기사입력 2003-06-11 14:43     최종수정 2006-10-17 17:13

박 종 희<부산대약대 교수>


가려움·땀띠·습진 등 피부병에 처방
고미건위·해열·이뇨효과…민간약으로 애용


며느리밥풀, 며느리배꼽, 홀아비꽃대, 애기똥풀 등 꽃이름 중에서 특이한 것들이 많이 있다.

`도둑놈 지팡이'도 마찬가지로 특이한 이름이라고 생각된다. `도둑놈 지팡이'는 풀밭에서 자라는 다년초(多年草)로서 줄기는 높이 80∼150cm이다. 잎은 어긋나고 홀수 우상복엽으로 소엽(小葉) 수는 15∼41개이다. 소엽(小葉)은 피침형이며 양면에 털이 있다.

꽃은 6∼7월에 피고 연한 노란색 나비 모양으로 줄기끝에 달리고, 개미가 꽃의 꿀을 먹기 위하여 꽃에 많이 있다.

`도둑놈 지팡이'의 뿌리를 한방에서 고삼(苦蔘)이라고 하며, `신농본초경(神農本草經)'의 중품(中品)에 수재되어 있으며 지괴(地槐), 수괴(水槐), 대괴(大槐) 등의 별명이 있다.

맛이 쓰고, 삼의 효능이 있으므로 고삼(苦蔘)이라고 한다고 이시진(李時珍)은 설명하고 있다.

옛날부터 해열(解熱), 이수(利水), 온보(溫補)의 약물로서 이용되어 왔지만, 최근에는 민간약으로도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약 중에 `삼'의 이름으로 된 것에는 사삼(沙蔘), 만삼(蔓蔘), 자삼(紫蔘), 고삼(苦蔘) 등 여러 가지가 있다.

고삼(苦蔘)은 Sophora 속(屬) 식물이며, 같은 속 식물로 `산두근(山豆根)'이 있다. 산두근은 건조하면 표면의 코르크층이 떨어져 나오는 특징이 있다.

최근 암(癌)에 효능이 있다고 하여 주목받고 있는 약물 중의 하나이다. 산두근은 고삼과 형태가 매우 유사하므로 혼돈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고삼은 고미건위(苦味健胃), 해열(解熱), 이뇨(利尿)의 효과가 있으므로 민간약으로 많이 이용되고 있다.



고삼(苦蔘)에는 matrine이라고 하는 알칼로이드가 약 2% 함유되어 있으며 이것은 대단히 쓰다.

고삼의 성분 연구는 일본에서 식물화학의 아버지라고 불리우는 長井長義이 시작하여, 제자인 동경대학 약학부의 近藤 平三郞 교수, 落合 英二 교수가 1957년에 반세기의 긴 연구 끝에 matrine의 구조가 밝혀졌다. 그러나 matrine이 고삼의 유효 성분이라고는 할 수 없다.

하나의 성분을 규명하는 데에는 이같이 긴 시간이 필요하므로 한약의 과학화는 그렇게 간단히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고삼이 배합된 처방에는 가려움, 땀띠 등에 사용하는 `苦蔘湯', 手足이 달아오를 때에 사용하는 `三物黃芩湯', 습진, 피부병에 사용하는 `消風散'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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