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제와 신경안정제

기자 |     기사입력 2003-01-20 09:00     최종수정 2007-02-06 17:46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러브드럭, 엑스터시 등 신종마약 국내서 암거래
수면제 남용후 수치감 잊고 호객행위, 금단증상 심각



LSD 이외의 환각제

LSD 이외에 환각을 일으키는 물질로서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는데 LSD 보다는 환각작용이 약하지만 내성, 정신적 의존성이 있어서 그 남용이 문제되고 있으므로 마약류로 지정되어 규제를 받고 있다.
 
페이오트(Peyote)와 메스카린(Mescaline)

페이오트는 멕시코의 시에라마드레 지방의 산지에 자생하는 선인장이다. 멕시코와 미국 남서부에 살던 인디언들은 페이오트의 살을 날로 먹거나 즙을 마시고, 흥분, 환각의 작용을 종교의식에 사용해 왔다. 스페인 침략군과의 싸움에서도 이를 사용하여 주림과 갈증을 잊고 용감히 싸웠다는 기록이 있다고 한다. 상처가 나도 아픔을 느끼지 않으며 공복에도 고통이 없이 세차게 저항할 수 있어 위험을 물리쳐준다고 믿고 있었던 것이다.

페이오트에 이와 같은 작용이 있는 것은 그 중에 환각작용이 있는 유효성분으로 메스카린이 들어있기 때문이다. 메스카린은 페이오트로부터 1919년에 처음 추출되었고 LSD보다는 환각작용이 약하나 그 남용이 많이 확산되어 있다. 합성품도 천연품과 함께 캅셀에 넣어 유통되고 있으며 물에 녹여 먹기도 하고 주사하기도 한다.
 
싸이로시빈(Psilocybin)

16세기 초엽 스페인의 원정군으로 멕시코에 건너간 한 종군승의 기록 중에 앞에서의 페이오트와 버섯에 대한 것이 있다. 인디언이 멕시코에 자생하는 싸이로시비과의 버섯의 일종인 테오나나카톨이란 버섯을 날것으로 먹으면 환각이 일어나며 도취감이나 흥분으로 감각에 마비가 온다고 하였다. 1957년 파리 자연박물관의 로쟈 하임 박사는 멕시코 현지 조사에서 원주민이 종교의식으로 버섯을 먹고 이상한 도취감과 환각을 체험하고 있다고 하였다. 이 버섯은 인디언이 산중의 비제(秘祭)에서 성스러운 버섯이라 하여 오랫동안 사용해왔다.

또 LSD를 찾아냈던 스위스의 화학자 알버트 호프만 박사는 이 버섯에서 환각을 유발하는 알칼로이드를 발견하고 이 물질을 화학적으로 합성하는 데도 성공했다. 이것이 정신요법에서 사용되고 있는 싸이로시빈이다. 이 물질은 의료 이외에 사용되면 매우 위험한 환각제이다. 이 버섯에는 싸이로신이라는 환각물질도 들어있다.
 
DMT(디메칠트립타민)

남미 인디언이 사용하는 냄새 맡는 담배 '요뽀'에서 추출되는 약물로 1960년대에 합성되어 지하에 대량으로 나돌던 환각제이다. 위에서 분해되기 때문에 흡연이나 근육주사하여 사용되고 있다. 한 대 피우면 5-10분 사이에 강렬한 환시체험을 할 수 있고 주위의 상황인식을 완전히 잃게 된다. 환각은 15분 정도로 끝나며 30분 후에는 정상 의식으로 돌아오나 내성이 생기는 위험한 환각제이다.
 
PCP(펜사이크리딘)

1950년대에 어느 제약회사에서 합성되어 1963년에 수술용 마취제로 발매되었다. 그러나 사용 중에 마치 임사체험(臨死 驗)과 같이 혼이 몸에서 빠져나간 것 같은 경험이나 불안하고 공포에 찬 환시체험이 드러나는 부작용이 밝혀져 1965년에 사용이 금지되었다. 분말로 된 것을 엔젤 더스트(Angel dust)라 불리며 마리화나 담배에 뿌리기도 하고 또는 유기용매에 녹여서 흡입하기도 한다. 이 약은 값싸게 제조되기 때문에 암시장에서 LSD나 싸이로시빈 등의 희석제로도 사용되었고 특히 슬럼가의 청소년들에게 애용되어 악명이 높다.

이 밖에도 STP(디메칠옥시 메칠암페타민, 속칭 DOM), DMA(메칠렌디옥시 암페타민, 속칭 Love drug), MODA(메칠렌디옥시 메스암페타민, 속칭 Ecstasy)등의 환각제가 암거래되고 있다. 러브드럭, 엑스터시 등은 신종마약이라 하여 우리나라에는 최근에 암시장에 나돌고 있다.

수면제와 신경안정제

사람은 건강과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잠을 자야 한다. 잠은 사람에게 안식을 주므로 수면이 부족하거나 잠이 오지 않을 경우 자고 싶은 욕구가 높아진다. 이와 같은 욕구를 충족시켜 깊은 잠에 빠지게 한 약이 바르비탈류이다. 바르비탈계 의약품으로 바르비탈, 페노바르비탈, 세코바르비날(세코날), 아모바르비탈, 치오펜탈 등이 캅셀제 또는 주사제로 오랫동안 쓰여져왔다. 그러나 바르비탈류는 내성이 있고 육체적 정신적의존성이 있어서 계속 사용하면 중독이 된다. 이 바르비탈류는 지난 날 자살이나 타살의 목적으로도 많이 쓰여진 약물이기도 하다.

바르비탈류가 아닌 마이너트란키라이자라고 부르는 신경안정제로 처음 개발된 제품이 메푸로바메이트인데 이 약도 많은 중독자를 내고 말았다. 그 후 약물의존성이 없는 마이너트란키라이자를 찾기 위해 많은 연구개발이 이루어졌고 그 결과 벤조디아제핀계의 약물이 여러가지 나오게 되었다. 그 예로 클로로디아제폭사이드, 디아제팜, 옥사제팜, 니트라제팜, 테마제팜, 로라제팜 등이 시판되어 오랫동안 신경안정제, 수면제로 쓰여졌는데 이 벤조디아제핀계 약물도 강약의 차이는 있지만 모두 의존성이 있어서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었다.

위에서 말한 수면제나 신경안정제는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되기 전까지는 시중에서 자유로이 판매되었으므로 그 남용이 문제가 되었다. 특히 세코날, 메푸로바메이트(푸로폰), 클로로디아제폭사이드(리부리움), 디아제팜(바리움) 등이 유흥가, 사창가, 미군 기지촌 주변에서 한 때 남용이 심각했었다. 이들 의약품이 향정신성의약품으로 지정된 이후에는 약국에서 1회 판매 허용량이 제한되어 자유로이 살 수 없게 되면서 남용이 상당히 억제되었지만 약을 사려고 마음만 먹으면 여러 약국을 돌아 다니면서 살수가 있어 남용을 근본적으로 막기는 어려웠다. 이젠 의약분업이 시행되어 의사의 처방 없이는 이와 같은 약을 살 수 없게 되었으므로 그 남용을 억제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약물의존성·내성이 강한 수면제(중독증상)

수면제, 신경안정제인 바르비탈류, 메푸로바메이트, 메타콰론, 클로로디아제폭사이드 등은 남용시 육체적, 정신적 의존성이 있고 내성이 강하여 여러 가지 중독증상이 나타난다. 이 실례에서도 중독증상의 일부가 나타나고 있지만 단어의 사용, 동작이 둔하게 되어 걷는 것도 비틀비틀하게 되고, 심하게 되면 말할 때 혀가 잘 돌아가지 않게 된다. 때로는 물건이 2중으로 보이기도 하고 안구가 자연히 빨리 움직이기도 하는 일도 있다. 근육의 긴장이 저하되고 식욕이 감퇴되고 영양이 불량하게 된다. 정신적으로도 외부에 대해 반응하는 것이 느리게 되고 집중력이 약해지고, 다른 사람의 말에 대해서도 이해가 안되고 주의도 산만하게 되고 기억력이 감퇴되기 때문에 물건을 잊어버리는 일이 많게 되고, 때로는 날짜나 자신이 지금 있는 장소마저 모르게 되는 경우도 있다. 감정도 불안정하게 되어 화를 잘 내고 태연히 입에서 나오는 대로 말을 아무렇게나 하여 결과적으로 다른 사람을 속이게 되는 일도 있다.

중독증상이 심할 때는 쇼크가 일어나고, 혼수상태로 되어 사망하는 일도 있다. 약을 갑자기 중지하면 금단증상으로서 실례에서 보인 바와 같이 경련, 발작이나 건망상태 기타 증상이 출현한다. 의식이 불확실하게 되고 환각으로서 동물 등이 보이게 되는 환시가 나타나는 일도 많다.

리부리움, 바리움 이후에 개발된 벤조디아제핀계 신경안정제는 이보다 의존성이 더 약하다고 하지만 장기간에 다량을 사용하게 되면 위와 같은 증상이 일어난다. 또 수면제나 자율신경안정제는 의료용으로도 많이 쓰여지고 있는 약물인데 오래 사용하다 중지하면 불안, 초조, 불면, 전신권태, 무기력 등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오랫동안 계속 쓰여질 수 있으므로 유의해야 할 것이다.

앞에서 말했지만, 수면제, 신경안정제가 유흥가 등지에서 한때 많이 남용되었는데 남용자들은 내성이 생겨서 상용량의 몇 배량을 먹기도 한다. 보통사람이 수면제를 상용량 먹으면 잠을 자게 되는데 남용자들은 상용량의 몇 배를 먹어도 자지 아니하고 술에 취한 것처럼 되어 정상적 사고력을 잃고, 수치심이 없어지고, 퇴폐적 기분에서 호객, 매춘을 하고 예사로 도둑질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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