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의 약물의존

기자 |     기사입력 2002-12-02 09:00     최종수정 2006-09-26 11:31


이창기<한국의약품 수출입협회 상근 부회장>



목차
1. 약물남용과 약물의존
2. 마약의 사용유래와 남용상황
3. 마약조직과 국제분쟁, 전쟁과 마약
4. 마약류의 약물의존
①아편계 마약
②코카인
③대마
④각성제
⑤환각을 일으키는 약물
⑥수면제와 신경안정제
⑦유기용제

수많은 합성마약 의존성 증명되어 사용 금지
국소마취약 코카인의 위력… 비참한 중독으로 전락


마약류의 약물의존


아편계 마약

금단증상은 어떻게 치료하나

금단증상의 치료방법은 단절요법으로 마약을 즉시 끊어버리는 것이 원칙이지만 너무 심한 금단증상을 약하게 하기 위해서 약물을 서서히 줄이는 방법을 취하는 경우가 많다. 이 방법은 마약의 사용량을 줄이고 사용기간을 늘려가는 것이며 이 경우 헤로인이나 모르핀 중독 환자에게 치환점감요법으로 합성마약의 일종인 메사돈을 사용하기도 한다. 이 약은 헤로인, 모르핀보다 의존성이 약하기 때문에 처음에는 헤로인, 모르핀과 같은 양을 투약하고 양을 줄여가다가 사용을 중지하는 것이다. 그러나 메사돈도 의존성이 있는 마약이다. 이 밖에도 펜타조신과 같은 진통제나 클로로푸로마진, 디아제팜 같은 신경안정제도 사용되고 자율신경계 차단제도 사용된다.

이와 같은 무서운 금단증상도 일주일이 지나면 대체로 가시고 환자는 제 정신이 돌아와 식욕도 생겨나게 된다. 그러나 그 뒤의 2~3주간은 초조해져 걸핏하면 화를 내고 불면 등을 호소하므로 간호자는 대단히 힘들다. 이 때에 환자는 여러가지 이유를 들어 외출을 요구하지만 외출시키면 다시 헤로인을 맞고 와서 처음부터 치료를 다시 시작해야 한다. 즉, 금단증상은 소실되었어도 아직 심리적 의존은 계속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 기간 중에 환자를 정신적으로 안정시켜야 한다. 또 환자는 치료를 받은 후에도 다시 중독환자로 돌아가는 예가 너무 많으므로 계속적인 감시와 보호가 요망된다.

의존성은 왜 생기는가

마약을 계속 사용하면 의존성, 내성이 생기는데 그 작용기전을 의학적으로 상세하게 설명하려면 복잡하므로 모르핀의 예를 들어 간단히 설명해보겠다.

사람의 뇌에는 여러가지 종류의 신경전달 호르몬과 이를 받아들이는 수용체가 있어서 뇌안에 수많은 정보가 전달되고 있다. 이 신경전달물질 가운데 엔돌핀이라고 하는 화학물질이 있다는 것이 1975년에 발견되었다. 우리는 이 엔돌핀이 많아지면 기분이 좋아지고 즐거워진다는 것을 알고 있고, 또 기분이 좋으면 엔돌핀이 많이 생기므로 늘 즐겁게 살아야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 엔돌핀은 사람의 본능, 감정의 움직임과 관련이 깊은 대뇌변연계라고 하는 부위에 높은 밀도로 존재하고 있다.

이 엔돌핀은 모르핀과 닮아서 모르핀이 이 부분에 작용하여 특유의 쾌감, 도취감을 가져올 수 있다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엔돌핀의 수용체는 엔돌핀과 닮은 모르핀이 뇌에 들어가면 이를 받아들인다. 사람이 모르핀을 계속 사용하면 모르핀과 같은 엔돌핀의 필요성이 없게 되고 또 엔돌핀을 생산하는 효소의 기능이 약하게 되어 엔돌핀의 방출이 방해를 받게 될 것이다. 따라서, 곧바로 끊임없이 이를 보충해주어야 할 필요성이 있게 된다. 이것이 모르핀의 양을 점점 증가시키지 않으면 안되는 원인이 되고 의존성이 나타나게 되는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다.

합성마약의 출현

의학자들은 아편의 원치 않은 금단증상이 마치 숙취의 원인이 알코올 중의 불순물인 퓨젤유 때문인 것처럼 아편 중에 들어 있는 불순물 때문이며 따라서 아편에서 순수한 유효성분 만을 분리해내면 불유쾌한 금단증상을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단순하게 생각했었다. 그러나 이러한 시도가 빗나간 것이다. 아편에서 순수하게 분리해낸 모르핀은 진통효과가 아편보다 10배나 강한 반면 의존도 그만큼 강하였고, 모르핀으로 만든 헤로인은 진통효과가 모르핀보다 10배 이상 강한 반면 의존성이나 금단증상은 더 무서운 악마로 태어났고 결국 얼마 안가서 의료용으로 사용하지 못하게 되었다.

그래서 전쟁 중의 전상자나 암환자 등에게 요긴하게 쓰여지는 모르핀을 대신할 수 있는 약제로 의존성이 없는 합성마약을 만들 수 없을까 하는 것이 제약회사의 숙원이었다. 그 후 수많은 합성마약이 나오게 되고 처음에는 의존성이 없는 안전한 약이라고 선전했으나 차례로 개발된 신약은 모두다 잠깐 동안 사용되고 있던 중 그 의존성이 증명되어 모조리 마약으로 지정되는 운명을 걷게 되었다. 이와 같은 약물들은 모두가 금단증상을 일으키고 내성이 생기는 것이었다. 지금까지 법에서 지정한 합성마약은 79종이다. 아마도 마약의 진통효과를 지니고 의존성이 없는 약물은 영원히 탄생하지 못하려나 보다.



코카인

코카인은 코카의 잎에서 분리된 알칼로이드의 일종이다. 1859년 독일의 알바트뉴망이 코카의 잎에서 코카인을 분리해 내서 순수한 염산코카인을 얻게 되었다. 이 약은 무색의 결정 또는 백색의 결정성분말로 맛이 쓰고 혀를 마취시키며 독성이 강하여 20mg 이하에서도 심각한 부작용이 일어난다.

이렇게 만들어진 코카인 분말은 바르기도 하고, 코로 흡입하기도 하고, 주사도 할 수 있게 되었다. 이리하여 코카인은 오랫동안 미국을 위시하여 세계 각국에서 익숙하게 사용되었다. 특히 전위예술가, 시인, 작가, 음악가, 의학관계자에게도 두드러지게 쓰여지게 되었다.



1884년 정신분석학의 창시자이고, 후세에 심층심리학으로 크게 영향을 끼친 비엔나의 의사 지그문트 프로이트(Sigmund Freud)에 의해서 의료용으로 쓰여지게 되었다. 그는 젊은 시절 자신의 축농증에 코카인을 스스로 사용해보고 그 효과를 예찬하는 논문을 썼는데, 이 약에 의하여 상쾌감을 가져오기도 하고, 활력, 작업능력을 높여주는 지속성이 있고 장시간의 정신적, 육체적 노동을 피로하지 않게 수행할 수 있고, 효과가 끝나도 불쾌감이 없고, 의존성이 인정되지 않는다고 하였다. 그리하여 인디언의 영약에서 추출된 마법의 묘약 코카인은 19세기말의 문인이나 예술가 사이에 대 유행을 하게 된 것이다. 그러나 한편 프로이트는 코카인의 폐해에는 둔하였던 것 같다. 그는 엄지손가락 절단의 통증 때문에 모르핀 중독이 돼버린 친구 후라이셀 박사의 치료에 이 새로운 마약 코카인이 유효하다고 생각되어 사용하였던 것이다. 그런데 얄궂게도 그 친구가 유럽의 코카인 중독자 제1호가 되었고 그 자신도 중독되었다.

프로이트의 논문이 나온 1개월 후에 그의 동료인 칼 콜러(Karl Koller)가 코카인의 우수한 국소마취작용에 대한 논문을 발표하여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그 후 안과, 이비인후과의 수술을 하는데 없어서는 안될 국소마취약으로 그 위력을 발휘하게 되었다.

1863년 화학자 안제로 마리아니는 코카잎에 와인을 혼합시킨 `마리아니주'를 만들어서 강장제로 선전하여 판매하였다. 이 술은 발명왕 토마스 에디슨부터 웨루스, 쥴 베르누, 소라, 입센 등 유명한 작가, 구노, 마스네 등 작곡가, 여우 사라 베르날 등 19세기 말 명사들의 애용주가 되었다.

더욱이 1886년에는 미국의 약사 존 스테이스 팸바튼이 코카인을 함유한 청량음료수 코카콜라를 팔기 시작하여 크게 성공하였다. 지금은 코카콜라에는 미리 코카인을 빼내고 남은 잎의 성분으로 맛을 내는데 사용되고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와 같은 기호품은 코카인이 들어있어도 그 양이 적기 때문에 그 피해는 그다지 눈에 띄지 않았다.

그런데 순수한 코카인을 어느 때고 손에 넣을 수 있는 의료관계자에게 코카인 기벽이 속출하였다. 특히 축농증 환자는 코카인을 비점막에 바르면 코가 뚫려서 상쾌해지므로 버릇이 되었다. 그 중에는 중독이 되어 비중격에 큰 구멍이 뚫린 것 같은 비참한 환자가 나오게 되었다.

코카인은 한 때 상류계급의 독점물이었으나 점차 몽마르트의 매춘부나 지골로(Gigolo, 여자에게 기대어 사는 남자)사이에도 유행하여 1924년의 파리에는 8만명의 코카인 기벽자가 나왔다고 한다.

코카인의 일반적인 사용법은 비강내에서 흡수하는 방법이다. 순도가 높은 염산코카인 분말을 순금제의 흡수기구로 서서히 비강에 흡입시키는 것이다. 코카인이 매춘부 등 하층계급에 확대되어 순도가 낮은 코카 페이스트를 마리화나 담배에 감아서 피우거나 프리베싱을 흡연으로 흡인하는 크락크가 뉴욕의 빈민가에 등장하면서부터 코카인 사용이 대중화되어 코카인 베이비 등 젊은 코카인 중독자의 문제가 한 층 심각해졌다. 프리베싱이라는 것은 염산코카인을 물에 녹여 여기에 암모니아나 탄산나트륨을 가하여 하얀 돌 같은 덩어리로 만든 것이다. 이 덩어리 록(rock)을 특수한 파이프에 채워서 피우고 이 연기를 깊이 빨아들인다. 탈 때에 딱딱 나는 소리가 크락크라는 내력이다.

코카인의 비강내 흡입은 당연히 비점막의 혈관을 수축시키므로 그 흡수도 더디며 효과도 비교적 오래 지속된다. 그러나 흡연법은 코카인의 혈중농도의 급속한 상승을 가져오며 거의 5분 후에 피크에 달한다. 그런 까닭에 다행감도 빠른 반면 생리적 영향도 강하고 위험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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