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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전통이 미래다! 서예와 현대미술의 낯선 공존
“낯선 만남 : ~ @ # / 당신은 어떻게 읽나요?”
“~ @ # / 당신은 어떻게 읽나요?”라는 부제를 거꾸로 “서예를 당신은 어떻게 읽나요?”라는 문제의식으로 전환해 생각하면 간단하다. 전자에 동의하는 신세대이고 후자에 동의하는 구세대일까. 이러한 문제인식이 예술의전당 서예박물관(이하 서예관)의 ‘낯선 만남’이라는 기획전 안에 녹아들어 있다. ‘~’을 기계와 음악으로 해석한 [이신영x민찬욱], [정준식x이다희]...
2022-09-16 10: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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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국악과 지휘자
국악의 여러 갈래 중에서도 국악 관현악이 등장한 것은 비교적 최근의 일이다. 서양 음악이 거침없이 밀려들고 전통 음악인들이 치열하게 레퍼토리 확장을 강구했던 5~60년대, 새로운 국악 창작에 대한 시도가 다방면으로 일어나며 국악 관현악 역시 그 세를 넓혀 갔다. 1965년 창단한 서울시국악관현악단을 시작으로 50년 남짓한 세월 동안 전국에 수십 개의 국악 관현악단이 생겼다. 서양 오케스트라의 형태를 빌려온 국악 관현악에는 필연적으로 지휘자가 필요했다.
KBS국악관현악단의 상임지휘자 원영석...
2022-09-16 10: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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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Curtain Call)
K뮤지컬의 새로운 도전을 꿈꾸다_뮤지컬 웃는 남자.
원작은 바로 빅토르 위고가 1869년 발표한 소설이다. 영화광이라면 2012년 장 피에르 아메리스 감독이 만들고 제라르 드 빠르디유가 출연했던 프랑스 영화 ‘웃는 남자(L'homme qui rit)’를 떠올릴 수도 있다. 당시 ‘영화 베트맨에 나오는 조커의 탄생’이라는 조금은 엉뚱한 홍보문구가 이목을 집중시키기도 했는데 일부러 얼굴을 칼로 찢어 항상 웃는 모습을 만들었다는 캐릭터 탄생의 간접적 모티브를 알 수 있다는 의미였다. 사실 소설의 배...
2022-09-13 18: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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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병준의 클래스토리
<그들만의 대화>
1988년 10월 3일, 빈의 무직페어라인(Musikverein)에서는 카라얀(H. v. Karajan, 1908-1989)이 이끄는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이하 베를린 필)의 공연이 열리고 있었습니다. 현악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연주된 쇤베르크(A. Schönberg, 1874-1951)의 <정화된 밤>이 전반부를 장식하였고 인터미션 후에는 브람스(J. Brahms, 1833-1897)의 교향곡 제 2번이 연주될 예정이었습니다. 그런데, 20분 정도면 끝날 인터미션이 30분이 지나도 도무지 끝날 기미를 보이지 않았습니다. 카라얀이 대기실에 ...
2022-09-02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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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대담한 표절러, 헨델
클래식이 표절을 대하는 자세
표절의혹에 휩싸인 가수 유희열이 결국 인기 장수 프로그램 '유희열의 스케치북'에서 하차했다. 이전에도 표절 시비에 휘말린 적이 있지만 과거에는 요즘같이 소셜 미디어를 통한 전파력이 크지 않았고 저작권에 대한 인식도 안일했다. 유희열 표절의혹 논란은 시대가 변했다는 방증이다. 특히 젊은 MZ세대는 권리에 대한 인식이 강하고 기성세대의 불공정을 가벼이 넘기지 않는다.
음표 하나하나 엄격하기 이를 데 없어보이는 고금의 클래식에서 표절에 대한...
2022-08-24 14: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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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우주의 별빛만큼 빛나는 희망 찬가, 뮤지컬 ‘시데레우스’
모두가 정답이라 생각하는 일에 반기를 들기란 쉽지 않다. 하지만 역사를 돌이켜보면 언제나 결국 용기 있는 자들의 외침이 문명을 일으키는 원동력이 됐다. 마치 성경처럼 여겨졌던 이론에 맞서 정반대를 주장하는 일은 죽음을 각오할 용기가 필요했다. 그래도 연구를 멈출 수는 없었다. 무한한 상상의 날개를 펴고 힘껏 날아올라 별과 우주가 품은 진실을 향해 다가가려 할 때, 저 멀리 반짝이던 희망이 곧 이유가 됐기 때문이다.
뮤지컬 시데레...
2022-08-24 10: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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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소름끼치도록 아름다운 공포의 하모니, ‘멘’
관객들을 화끈하게 놀래는 공포영화가 있는가 하면 집요하게 인간의 심리를 자극하는 공포영화가 있다. 대개 전자는 보다 상업적이고 후자는 마니악하다. 할리우드가 주목하는 각본가이자 감독, 알렉스 가란드는 상업적인 작품에도 분명 소질이 있는 사람이지만 이번에는 후자를 택했다. 그의 신작, ‘멘’은 기괴한 비주얼과 영화적 체험으로 가득차 있다.
남편의 죽음을 목도한 ‘하퍼’는 도시 근교 작은 시골 마을의 별장을 빌린다. ...
2022-08-19 09:2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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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
국악과 도서관
책 읽는 사람은 점점 줄어든다지만 우리 주변에는 도서관이 꽤 많다. '작은도서관', '책쉼터', '북카페' 등의 이름으로 여름 한낮의 더위를 피해 알찬 시간을 보낼 수 있게 꾸며진 곳들이다. 조용하고 시원하고 사색에 잠기거나 음악을 듣거나 마음의 양식을 듬뿍 흡입할 수도 있는 곳, 여름 휴양지로 도서관만한 곳이 또 있을까. 8월엔 보다 한가로이 우리 전통 음악과 함께할 수 있는 장소로 도서관을 소개해본다.
서울 종로구 지도를 들여다보다 보면 대한민국 역사 문화 ...
2022-08-12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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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한 많은 소리길을 사연많은 무대용 뮤지컬로 재연해내다_뮤지컬 서편제.
전통문화가 대중문화 속에서 빛을 발할 때가 있다. 개인적으로 제일 먼저 떠오르는 것은 영화 ‘서편제’다. 소리길을 찾아 방랑하는 주연 배우들의 모습과 자락은 아직도 눈에 선하다.
영화 제목으로 쓰인 서편제는 판소리 창법의 한 유파를 말한다. 조선시대 대표적인 명창 중 한 사람으로 손꼽히던 박유전의 음악적 실험을 이어받은 것으로, 주로 전라도 광주와 나주, 강진, 해남 등지에서 인기를 누렸다. 서편제라는 이름은 이들 지역...
2022-08-12 09: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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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화의 지점, 版畫 지도그리기
“Newtro의 관점에서 본 판화지형학의 열린 가능성”
문화사회학에서 사용하는 ‘지형학/위상학’의 개념은 ‘판화의 지속가능성’에 대한 현재적 질문과 상당 부분 맞닿아 있다. 2000년대 이후 ‘지도그리기(Cartography)’에 대한 개념은 장르의 한정성에 대한 예술계의 질문 속에서 다양한 논의의 중심 틀로 발전해 왔다. ‘지도그리기’는 지리정보를 담는 인공적인 생산물로서 지도의 의미뿐만 아니라 “예술계 안에서 판화의 생...
2022-08-05 09: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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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루체른 페스트벌을 지속 시키는 힘과 비결 – 오케스트라, 현대음악, 그리고 젊은이들
1900년대에 건조된 오래된 증기선을 타고 호수를 가로지르면 병풍처럼 펼쳐진 산등성이와 호수가 만들어내는 절경을 만날 수 있는 곳. 루체른, 바그너가 사랑했던 도시이자 ‘진정한 꿈 속의 도시’라고 표현하기도 했던 이곳에는 <지크프리트 목가>가 작곡된 그의 별장이 고즈넉이 자리 잡고 있다. 1930년대 나치의 핍박을 피해 유대인과 지식인들이 둥지를 틀기도 해 역사적으로도 의미가 깊은 이 도시에는 ...
2022-07-29 0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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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병준의 클래스토리
한 바이올린에 얽힌 이야기
1936년 2월 28일 저녁, 카네기홀에서는 당대 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중 한 명인 브로니슬라프 후버만(B. Huberman, 1882~1947)의 연주회가 열리고 있었습니다. 폴란드 태생의 유태인인 그는 당시 최고의 바이올린 제작자인 스트라디바리(A. Stradivari, 1644~1737)와 과르네리(G. Guarneri, 1698~1744)가 만든 바이올린을 하나씩 소유하고 있었는데 그 두 악기를 하나의 케이스 안에 넣어서 가지고 다녔습니다. 그리고, 연주하는 작품에 더 알맞은 악기를 선택해서 연주했지요. 카네기홀에서...
2022-07-28 12: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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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단 한 번의 연주가 남긴 영원한 울림, 뮤지컬 ‘포미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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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7-22 10: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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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찬송가를 교향곡으로 풀어내다
멘델스존의 교향곡 5번<종교개혁>의 4악장
멘델스존의 교향곡 5번<종교개혁>의 4악장 총보
개신교 의례에서 회중들이 부르는 찬송가는 빼놓을 수 없는 예배의 핵심이기도 하지만 대부분 단조로운 선율에 여러절의 가사를 붙여 반복하는 유절형식 구조이다보니 4절 완창에 있어 자칫 지루하게 느껴질 수도 있다.
종교개혁가 마르틴 루터의 유명한 찬송가(Choral)로 알려진 '내주는 강한 성이요(Ein Feste Burg ist unser Gott)'는 종교를 떠나서 대중적으로...
2022-07-22 10: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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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포커스
여름도시 베니스에 뿌리내린 한국미술의 흔적
“베니스 비엔날레 한국관을 가다, 1995~2022”
이태리 베니스 카스텔로 공원(Giardini di Castello) 아르세날레(Arsenale)에는 매년 현대미술과 건축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베니스비엔날레로 인파가 북적인다. 1895년 창설된 세계 3대 비엔날레(휘트니비엔날레, 상파울로 비엔날레)의 하나인 베니스 비엔날레는 현대문화계의 가장 영향력 있는 행사로 홀수 해에는 미술전을, 짝수 해에는 건축전을 개최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미술전이 한해 밀리면서 짝수해 미술...
2022-07-15 09:5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