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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7> 제1회 약물동태 워크샵
서울대 약제학 연구실은 지난 6월 18-19일 서울대 호암교수회관 게스트 하우스에서 <2018 한국 약물체내동태학 붙캠프(Bootcamp) 워크샵>을 개최하였다. 하루 반의 일정으로 진행된 이 워크샵은 서울대 종합약학연구소, 한국약제학회 및 일본 나가이 재단의 후원을 받았다.
내가 2년전 일본 Riken (理硏)의 스기야마(Sugiyama) 교수 팀이 개최한 워크샵을 참관하였을 때, 우리도 이런 워크샵을 개최할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이 간절하였다. 그런데 이번에 서울대 약대 정석재, 김대덕, 이우인 교수 팀의 헌신적...
2018-09-1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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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7> 초청강연
지난 7월 26일부터 30일까지 4박 5일 동안 중국 감숙성 (甘肅省)의 성도(省都)인 란주 (蘭州, Lanzhou)시 소재 란주대학교에서 열린 ‘제3회 약물전달체 란주 포럼’에 참석하여 “Transporter-targeted delivery of drugs”란 주제로 초청강연을 마치고 돌아 왔다.
초청자는 란주대학교 교수인 무신안 (武新安, Xian Wu) 박사였다. 나와 함께 UCSF의 Benet교수, Kanazawa 대학의 Tamai 교수도 초청을 받았다.
이번으로 내가 국제학술대회에서 초청강연을 한 횟수는 47회에 이른다. 이 중 세 번은 일본어로, 44회는 영어로 발표하...
2018-09-0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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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5> 바로 다툴 준비를 하고 사시나요?
십여 년 전 모 지방 큰 도시에 갔을 때 택시 정거장 부근에서 본 장면이다. 두 대의 택시가 서 있었는데, 뒤에 선 택시가 앞 차에게 경적을 울렸다. 내 차 좀 나가게 앞으로 차를 좀 빼달라는 의미 같았다. 그러나 앞 차는 꿈적도 하지 않았다.
아마 ‘네가 후진 했다가 돌아 나가면 되는데 왜 나보고 비키라느냐’ 반발하는 것 같았다. 화가 난 뒷 차는 수 차례 반복해서 경적을 울려댔다. 잠시 후 앞 뒤 차의 문이 열리더니 두 차의 운전자가 내렸다. 그러더니 두 사람은 거두절미(去頭截尾) 하고 바로 서로 치고 받기를 시작하는...
2018-08-22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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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4> 통일약학연구회의 창립
지난 6월 26일 오후 3시 30분, 서울대학교 21동 414호실 (약학역사관 자료실) 앞에 이봉진 서울대 약대 학장 외 8명의 교수 등이 모여 조촐하게 서울대약대 ‘통일약학센터’의 현판식을 거행하였다. 이어 4시부터는 신약개발센터 (143동)에서 ‘통일약학연구회’ 창립기념 심포지엄 및 창립 총회를 개최하였다.
이 연구회의 창립에 앞서서 1) 서울대 약대 박정일 교수의 ‘북한 약용식물 자원의 산업적 활용을 위한 기반연구’ (2017. 4, 서울대 통일평화연구원 지원), 2) 이혜경 약사의 ‘북한의 약학제도’ 세미나 (2018. 1. 13, 호암...
2018-08-0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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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3> 섭씨, 와사등, 낭만적
지난 5월초 대엿새 동안 친구들과 캐나다 밴프에 가서 록키 산맥을 구경하고, 귀국 길에 미국 Davis에 들러 3주간 손녀들과 꿈 같은 시간을 보내고 귀국하였다. 그 동안 생각해 봤던 두 가지를 적어 본다.
1. 미국에서는 기온(氣溫)을 이야기할 때 우리처럼 섭씨 온도(攝氏, ˚C)로 말하지 않고 화씨 온도(華氏, ˚F)로 말한다. 섭씨 온도는 과학적인 표현을 할 때에만 사용한다. 또 미국은 우리에게는 미터법을 쓰라고 해 놓고는 자기들은 마일법을 쓰고 있다.
힘센 나라이니 우리가 안 따를 순 없지만 이런 것들이 미국에 간 ...
2018-07-18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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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2> 한반도의 평화와 월드컵
지난 두 달은 우리나라에 엄청난 뉴스가 넘치는 기간이었다. 4월 27일에는 판문점에서 역사적인 남북 정상회담이 있었고, 4월 24일에는 예정되었던 북미회담이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에 의해 취소되었다. 북미회담은 한미 정상회담 등의 우여곡절 끝에 6월 12일 원래의 합의대로 싱가포르에서 개최되었다.
6월 12일은 공교롭게도 서울약대 개교 기념일이었다. 103년 전인 1915년 6월 12일, 서울대 약대의 전신인 조선약학강습소가 을지로에 있던 장훈학교에서 문을 연 것이다. 6월 13일에는 지방 선거 및 국회의원 보궐선거...
2018-07-0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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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1> 은사님 회고 2-임기흥 교수님
1967년 대학 1학년 때 임기흥 교수님의 약용식물학 첫 수업 시, 어떤 식물의 전초(全草) 그림을 그려내라는 숙제를 받았다. 나는 공책에다가 볼펜으로 대충 그려서 제출하였다. 며칠 후 공책을 되돌려 받아보니 “너는 도대체 학교엘 다니려고 하느냐?” 라는 교수님의 코멘트가 큰 글씨로 쓰여 있었다. 나는 이에 큰 충격을 받았다. 알고 보니 정태현 (鄭台鉉) 식물도감의 해당 식물 그림 위에 유산지 (硫酸紙, tracing paper)를 대고 4H 연필로 모사(模寫)해야 하는 것이었다.
임교수님은 일요일마다 근교의 산으로...
2018-06-20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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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50> 은사님 회고 1 - 이왕규 교수님
정성분석화학 및 실험을 담당하셨던 이왕규 교수님은 왕년의 별명이 왕수(王水)일 정도로 성격이 엄격한 분이셨단다. 그러나 교수님은 적어도 나에게는 인자하셨다. 교수님은 전교생의 이름을 다 외우고 계셨을 정도로 깐깐한 분이셨다.
4.19 혁명 때에는 학생과장이셨는데, 시위에 참가한 약대생들을 전원 무사히 집으로 돌아가게 하신 일을 자랑스러워 하셨다. 시위에 참가했다가 총에 맞아 죽은 대학생들이 많았던 때이었다.
나는 1971년 대학을 졸업하고 대학원 분석화학 전공 (지도교수 이왕규)에 진학하였다. 한 학기 정...
2018-06-06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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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9> 제8회 약학사(藥學史) 심포지엄
지난 4월 20일 (금) 오후 3:40~5:40에 서울 삼성동 코엑스 홀 318B에서 대한약학회 약학사분과학회의 제8회 약학사 심포지엄이 개최되었다. 약학사분과학회는 2014년 4월 18일 ‘한국약학의 역사 I’이라는 주제로 창립 심포지엄을 개최한 이래, 2017년 봄을 제외한 매년 봄 가을에 심포지엄을 개최해 오고 있다.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1) 북한의 약학교육과 약사제도 (전 함흥약학대학 박태춘 교원), 2) 약인(藥人) 이을호(李乙浩) (충북대자연대 이영남 명예교수), 3) 한국약학사 관련문헌 소개 (서울대약대 김진웅 교수)가 ...
2018-05-23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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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8> 내리 사랑
연녹색 나뭇잎에 기분이 상쾌해지는 봄이다. 봄은 아마 네 계절 중 가장 “볼만’하다고 해서 ‘봄’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 같다. 봄이 볼만한 것은 꽃도 나무도 이 때 어린 모습을 보이기 시작하고, 그 어린 모습이 예쁘기 때문이다. 어린 모습이 예쁜 것은 식물뿐 아니라 동물도 사람도 마찬가지이다. 강아지가 개보다 귀엽고, 어린이가 어른보다 예쁘다.
반면에 늙거나 오래된 것은 사람, 동식물, 물건을 막론하고 솔직히 말해서 대체로 추하다. 얼마 전 모처럼 당구장엘 가봤더니 손님이라고는 몽땅 노인들뿐이었는데, 분위기가 ...
2018-05-09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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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7> 참고 견딤 위에 세워진 사랑
1. A장로는 50세 중반에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체육교사 직을 사직하고 부인인 B권사와 함께 아프리카에 있는 보츠와나라는 나라에 선교사로 떠났다.
1년만에 혼자서 일시 귀국한 그는 “그 곳이 너무 덥고 힘들어 빨리 돌아 가고 싶지 않은데 B권사가 자꾸 빨리 오라고 재촉한다”고 고백하였다. 그 때까지 나는 선교사는 ‘예수에 미쳐서, 그리고 자기가 좋아서’ 나가는 줄로만 알고 있었다.
나는 A 장로의 말을 듣고 그들도 가기 싫은데 참고 가는 거라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이 때부터 나는 그 분들을 더욱 존경하게 되었...
2018-04-25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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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6> 故 김기우 학장의 가족사
김기우(金基禹)는 경성약학전문학교(京城藥專) 출신은 아니지만 독학으로 조선약제사 시험에 합격하여 조선총독부 위생시험소에 근무하다가, 1941년 금강제약 전용순(全用淳) 사장의 후원으로 동경제국대학 약학과로 유학을 떠났다.
그 후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중도 귀국하여, 광복 후 당시 경성약전에서 사립 대학으로 승격된 서울약대의 교수 (1949.1~1949.12) 및 학장 서리를 (1949.1~1950.3?) 역임하였다 (서울대학교약학대학 100년사).
최근 서울약대 김진웅 교수가 발굴한 자료에 의하면, 김교수는 1911년 11월 ...
2018-04-11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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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5> 서열(序列)과 질서
몇 해 전 재미있는 건배사를 하나 배웠다. 그것은 잔을 들고 짧게 “얘들아, 마시자” 라고 외치는 것이다. 참석자들이 이에 호응하여 “예, 형님”, 또는 “예, 오빠”라고 외치면 상황 끝이다.
그러면 참석자들, 특히 “얘들아!”하며 건배사를 외친 사람은 자기가 무슨 조폭(조직폭력단)의 우두머리 (그들 말로 ‘형님’)라도 된 듯한 착각에 빠져 야릇한 쾌감을 느낀다. 그래서 나는 요즘도 “얘들아”를 외치고 다닌다..
1967년 대학에 입학하고 얼마 되지 않았을 때 한 학생이 갑자기 강의실 단상에 올라가더니 ‘나는 여러분과 입학 ...
2018-03-28 09: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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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4> 대학원 신입생들에게
얼마 전 서울대학교 약학과 석박사 과정 신입생들에게 강의(2월 28일)를 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학생 중에 타 학과 출신도 많은 점을 고려해서 그들에게 약과학자로서의 책임감과 자긍심을 불어 넣어 달라는 주문이었다.
내가 무슨 말을 할 수 있을까? 자신은 ‘바담 풍(風)’ 하면서도 학생들에게는 ‘바람 풍’ 하기를 바라던 훈장님과 같은 처지이지만, 용기를 내서 다음과 같은 요지의 강의를 준비하였다.
1. 인생을 조금 긴 안목(眼目)으로 바라 보라 – 젊을 때는 1~2년이 긴 세월로 느껴진다. 그래서 빠른 시일 내에 성취...
2018-03-14 09:3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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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43> 하목사님
2011년 8월에 소천하신 온누리 교회의 고 하용조 목사님은 유연하고 푸근한 분이셨다.
1. 그럼 그만 두세요
외교관인 M 집사는 뉴욕에 근무할 때 교민들을 상대로 ‘성경의 맥을 잡아라’라는 주제의 성경공부를 인도하고 있었다. 인기가 매우 높았는데 어느 날, 교민들로부터 항의를 받았다. 공무원이 특정 종교에 대한 강의를 해도 되느냐? 일과 후에 한다고는 하지만 강의 준비로 일과 시간을 뺏길 것 아니냐? 하는 것이었다. 고민에 빠진 M 집사는 얼마 후 하 목사님을 만나게 되었을 때 ‘어찌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하...
2018-02-28 09: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