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국] <95> 추운 날 챙겨야 할 약 이야기
날씨가 추울 때는 고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경고는 12월이 되어서야 뉴스에 등장한다. 하지만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한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고혈압성 질환에 의한 월별 사망자수를 보면 사망자수가 제일 많은 달은 예외 없이 겨울에 몰렸다. 사망자수가 제일 많은 달은 제일 적은 달 평균치보다 사망자수가 33% 높게 나타났다.
2010년~2019년까지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허혈성 심장질환 월별 사망자 수는 날씨가 추운 1월, 3월, 12월이 ...
2021-10-27 09:31 |
[약사·약국] <94> 코로나19 먹는 치료제
언제 나오나 싶던 코로나19 경구치료약이 곧 등장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미국 제약회사 머크에 따르면 임상시험 결과가 긍정적이라 연구가 조기 종료되었다고 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코로나19 치료제들이 모두 주사제 형태로 치료를 위해서는 병원 방문이 필수적이지만 이번에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된 몰누피라비르는 경구치료제이다. 경구라는 말은 먹는 약이라는 의미이다. 왜 이렇게 어려운 말을 쓰냐는 질문을 자주 듣는다. 읽는 사람 생각 안 하고 어려운 전문용어를 쓰는 관례를 못 바꿔서 그렇다. 네이버 의약품 사전에서 아...
2021-10-13 10:34 |
[약사·약국] <93> 연휴에 살펴봐야 할 약 이야기
명절 연휴에는 가정상비약에 관한 관심이 커진다. 하지만 상비약보다 중요한 약이 하나 있다. 바로 만성질환 약이다. 고혈압, 당뇨, 우울증 같은 질환으로 약을 복용 중인 사람이 평소 복용하던 약을 갑작스럽게 중단하게 되면 증상이 악화되거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남은 약의 수량이 연휴 기간 내내 충분한지 미리 살펴봐야 한다. 평소 약을 잘 복용해온 만성질환자의 경우 연휴 때 갑자기 약이 떨어지면 단골약국에서 부족한 약을 받을 수 있도록 정책적으로 허용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논의가 필요하다. &n...
2021-09-17 09:06 |
[약사·약국] <92> 음식 이야기가 즐거운 이유
지난 7월 <음식에 그런 정답은 없다>란 책을 냈다. 음식에 관한 한 정답이 없다는 그런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정답이 존재하는 경우가 많다. 음식과 요리의 기본은 과학이기 때문이다. 가령 ‘라면을 두 개 끓일 때 물을 두 배로 넣는 게 좋은가 아니면 물의 양을 줄이는 게 나은가’라는 질문에는 답이 존재한다.
라면을 두 개 끓일 때는 물의 양을 20퍼센트 줄이는 게 좋다. 표면적이 넓을수록 기화가 더 빠르게 일어나고 국물이 줄어든다. 같은 냄비에 물을 두 배로 넣고 끓이면 냄비 표면적은 그대로여서 물이 덜 ...
2021-09-08 15:50 |
[약사·약국] <91> 가장 좋은 약국 사용법
약국 사용설명서 또는 약국 활용법이 방송 주제가 될 때 단골 아이템이 있다. 조제료 할증에 관한 이야기이다. 평일에는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 사이에 30%의 할증이 적용되고 주말과 공휴일은 하루 종일 할증이 적용된다. 전에는 토요일 오전 9시에서 오후 1시 사이에는 할증이 적용되지 않았지만, 주5일제가 정착하면서 바뀌었다. 2015년 10월부터는 토요일 오전 9시~오후 1시에도 30% 가산이 적용된다. 이런 야간 할증은 전체 약값에 대한 게 아니라 조제기본료, 복약지도료, 처방조제료에 적용되는 것이다. 처방조제료는 ...
2021-08-25 12:13 |
[약사·약국] <90> 모기 물렸을 때 쓰는 약 이야기
작년은 거의 안 물리고 지나갔다. 올해는 벌써 여러 번 모기에 물렸다. 정확히 언제 물렸는지는 알 수 없다. 정확히 말해 모기는 물지 않는다. 사람의 피부에 빨대처럼 생긴 주둥이를 찔러 넣고 흡혈한다. 이렇게 찔러 넣을 때 바로 따끔한 걸 느낄 수도 있지만 모르고 지나갈 때가 더 많다. 몇 분 지나서 물린(찔린) 곳이 빨갛게 부어오르기도 하지만 보통은 전날 물린 곳이 다음 날 부어오르며 간지럽다. 하지만 48시간이 지나서야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다. 언제 물렸는지는 내 피를 빨고 사라진 모기를 잡아도 알아내기 어려운 ...
2021-08-11 13:47 |
[약사·약국] <89> 궁금한 약 수면제 이야기
대체로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매 가능한 비처방약은 부작용이 그리 크지 않다. 하지만 수면제는 약국에서 처방 없이 사는 비처방약보다 병원에서 의사에게 처방받아서 약국에서 타는 처방약이 더 효과적이고 부작용 면에서 나을 수 있다. 약국에서 판매되는 비처방약 수면제도 안전하기는 하다. 미국 FDA는 항히스타민제인 디펜히드라민을 ‘자가 치료에 안전하고 효과적인 수면보조제’로 분류했다. 수면제는 크게 나눠서 잠이 안 올 때 졸리도록 유도해주는 수면유도제와 계속 졸리게 해서 7~8시간을 잘 수 있게 도와주는 수면제로 ...
2021-07-28 15:57 |
[약사·약국] <88> 약국에 갈 때마다 말해야 하는 것
약국에 가면 이것만은 반드시 이야기해야 하는 정보가 몇 가지 있다. 만성질환 유무, 복용 중인 약,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약물 알레르기에 대한 것이다. 약에 대한 알레르기는 약을 안전하게 사용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정보라고 할 수 있다. 특정 약을 복용하고 나서 가볍게는 두드러기, 심하게는 호흡곤란과 같은 심각한 알레르기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이 있다.
약물 알레르기 중 미디어를 통해 제일 많이 알려진 것은 아나필락시스이다. 약물 알레르기 반응 중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급성 과민반응이다. 약에 대한 폭...
2021-07-14 14:47 |
[약사·약국] <87> 코로나19와 약에 대한 이슈 정리해보기
작년에 아스피린이 코로나19 입원환자의 심혈관질환 위험이나 사망률을 낮추는 걸로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몇 건 있었다. 대부분 관찰 연구 결과였다.앞서 칼럼에서 쓴 것처럼 관찰만으로는 인과 관계를 알 수 없다. 위약(플라시보)을 주고 진짜 약의 효과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약을 복용 중인 환자만 효과를 기대하는 게 아니라 연구자들도 좋은 결과를 기대하다보면 결과가 편향될 수 있다. 이런 선입견으로 인한 편향을 막기 위해 이중맹검법을 쓴다. 임상시험에 참여하는 의사와 환자 모두 투여한 약이 위약인지 아닌지 모르게 ...
2021-06-23 16:45 |
[약사·약국] <86> 가짜약이 필요한 이유
진짜약은 가짜약을 필요로 한다. 실제 효과와 약에 대한 믿음으로 인한 효과를 구분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른바 플라시보 효과다. 플라시보는 라틴어로 “나는 기쁠 것이다”라는 뜻이다. 신약 후보물질이 정말 효과가 있는지 살펴보는 임상시험은 한쪽 그룹은 진짜약, 다른 한쪽 그룹에는 가짜약을 주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가짜약을 받은 환자들도 증상 완화 효과가 나타난다. 그러니 실제 약의 효과가 얼마인가를 보려면 그중 얼마까지 플라시보 효과일 수 있는가를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진짜약과 가짜약의 효과에 별 차이가 ...
2021-06-10 09:12 |
[약사·약국] <85> 아스피린 팩트체크
코로나19 백신 접종 전에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는가 묻는 사람이 많다. 아스피린 복용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혈전은 아주 드물게 나타나는 부작용이다. 이때는 면역 반응으로 인해 혈소판이 줄어들기 때문에 아스피린 복용은 오히려 출혈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다. 아스피린과 소염진통제를 백신 접종 전에 복용하면 백신의 효과를 떨어드릴 우려도 있다.
최근에는 아스피린에 대한 이야기가 카카오톡, 페이스북과 같은 메신저나 소셜미디어를 타고 돌면서 나도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하나 고민하는 경우도 ...
2021-05-26 12:59 |
[약사·약국] <84>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 이야기
지난 4월 말부터 코로나19 자가검사키트가 약국에서 판매되기 시작했다. 콧속 깊이 비인두에서 전문가가 검체를 채취하여 검사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으나 집에서도 손쉽게 코로나 검사해볼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하다. 검사 전 손을 깨끗이 씻는다. 제품에 포함된 멸균면봉을 반대편 끝으로 잡고 한쪽 콧구멍 속에 1.5cm 깊이로 넣어 10번 정도 원을 그리면서 문지른다. 동일한 면봉으로 반대쪽 콧구멍 속에 면봉을 넣고 동일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한다. 이렇게 하여 면봉에 콧속 점액을 충분히 뭍힌 뒤...
2021-05-13 12:03 |
[약사·약국] <83>물에 대한 속설 정리해보기
카페인 음료도 수분 섭취에 포함된다. 차나 커피 속 카페인이 이뇨제로 작용하므로 수분 섭취에 도움이 안 된다는 속설은 틀렸다. 하루 종일 물 대신 차를 마시는 나라 사람들은 어쩌라고 이런 말도 안 되는 이야기를 한단 말인가. 차는 세계에서 물 다음으로 많이 마시는 음료이다. 양으로 봐도 커피보다 차를 세 배 더 마신다. 카페인 음료로 수분을 섭취할 수 없다면 물 대신 차를 마시는 사람들은 지구상에 생존해 있을 수 없을 것이다. 카페인의 이뇨 효과는 그리 강력하지 않다. 차나 커피로도 수분을 섭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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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4-28 15:16 |
[약사·약국] <82> 새벽에 약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새벽에 일어나서 알약을 먹는 경우를 종종 본다. 빈속에 약을 먹으면 흡수가 더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 더 정성이 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새벽녘에 복용해도 매일 같은 시간에만 복용하면 되는 약도 있다.
하지만 약에 따라서는 이렇게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지용성 성분의 약이 그렇다. 오메가3지방산은 약으로 승인된 것도 있고 건강기능식품도 있지만 제형은 대부분 연질 캡슐로 동일하다. 보통 말랑말랑한 연질 캡슐 속에는 ...
2021-04-14 10:30 |
[약사·약국] <81> 바르는 약이야기
연고와 크림은 어떻게 다를까? 연고는 바셀린처럼 조금 더 기름에 가까운 끈적끈적한 타입이다. 크림은 물과 기름이 섞여있는 제형으로 조금 더 촉촉한 느낌이다. 쉽게 말해 크림은 수분감이 있다고 표현하는 타입이다. 대부분의 화장품은 크림 타입이다. 하지만 콜드크림은 크림이라는 이름이 붙어있음에도 유분감이 크다. 콜드크림은 수분이 유분 속에 분산되어 있는 형태이다. 피부에 발랐을 때의 차가운 느낌 때문에 콜드크림이라고 불린다.
바르는 약에는 수분 함유량이 더 높은 젤이나 로션 제형도 있다. 이들 중에서...
2021-03-31 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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