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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6> 기침 때문에 민망할 때
코로나19로 모두가 조심해야하는 요즘에는 어쩌다 기침이 나오면 무척 민망하다. 하지만 모든 기침이 호흡기 감염 때문에 나타나는 증상은 아니다. 기침의 원인은 다양하다. 에어컨으로 냉방 중인 실내에서 차가운 공기 때문에 기침하는 경우도 있고 얼음물이나 아이스크림처럼 차가운 음식이나 음료가 식도를 통해 내려가면서 인접한 기도 주변을 차갑게 하여 기침을 유발하기도 한다. 천식환자의 경우는 얼음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다. 1997년 대만에서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얼음물을 마신 뒤 천식이 있...
2020-08-19 09: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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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5> 약을 만드는 것도 쓰는 것도 사람이다
최초의 항생제는 페니실린이 아니다. 독일의 화학자들이 합성한 설파제 프론토실이다. 페니실린이 프론토실보다(1932) 조금 앞서 1928년에 발견되긴 했지만 실제 환자에게 사용된 것은 1942년이다. 프론토실(스트렙토존)이 인체에서 효과를 나타냈다는 첫 번째 공식 발표는 1933년이다. 설파제는 미생물을 이용하지 않고 화학 합성으로 낮은 비용으로 대량 생산이 가능했다.당시 항생제의 발견이 얼마나 대단한 것이었는지는 과학저술가 토머스 헤이거의 책 <감염의 전장에서>에서 확인할 수 있다. 원제는 <현미경 아래의 악...
2020-08-05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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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4> 여름철 지사제 이야기
여름에는 설사 때문에 약을 찾는 사람이 늘어난다. 여행이나 휴가 전에 상비약으로 지사제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지사제는 올바른 선택과 사용이 중요하며 쓰면 안 되는 경우부터 알고 있어야 하는 약이다.배가 심하게 아프거나 대변에 혈액, 점액이 섞여있는 경우, 38.5˚C 이상의 고열이 있는 경우, 4시간 이상 구토를 동반한 설사, 영유아, 노약자, 임산부, 당뇨, 심부전, 신부전 등의 만성질환자, 설사가 계속 악화되거나 탈수 증상이 함께 나타나는 경우에는 우선 병의원에 방문해야 한다.어린이의 경우 입이 마르고 ...
2020-07-15 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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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3> 아침이 좋은 약 저녁이 좋은 약 이야기
약마다 복용 타이밍이 다르다. 약사에게 약에 대한 설명을 듣다 보면 어떤 약은 매일 밤 자기 전에 먹으라고 하고 또 어떤 약은 아침에 먹으라고 할 때가 있다. 왜 이렇게 다를까?크게 보면 두 가지 이유가 있다. 하나는 약의 부작용을 피하기 위해서이고 다른 하나는 약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이다. 부작용을 피하기 위한 경우에 대해서는 우리 모두 경험적으로 잘 알고 있다. 저녁 늦게까지 커피를 너무 많이 마시면 밤잠을 설치게 된다. 감기약, 두통약, 근육통약에도 카페인이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숙면을 위해서는 오후 늦게...
2020-07-01 09: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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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2> 물과 변비약에 대한 속설 바로잡기
변비와 변비약에 관해서는 잘못된 속설이 많다. 물을 많이 마시면 변비가 줄어든다는 이야기가 대표적이다. 하루 물 2리터 마시기 실험을 직접 해보고 변비가 줄었다는 경험담도 종종 들린다.하지만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을 더 자주 보게 될 뿐이다. 예외적으로 물을 거의 마시지 않는 사람이나 탈수가 있을 때는 효과가 있을지 몰라도 대부분의 경우 변비에 그냥 물만 많이 마시는 건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섭취한 수분은 대부분 장에서 흡수되어 소변으로 배설되기 때문이다. 물이 변비 완화에 도움을 주는 것은 장에서 수분의 흡...
2020-06-17 1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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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1> 간과 신장에 부담을 주는 약 이야기
장기 복용하면 약 성분이 몸 어딘가에 축적되지 않을까 궁금할 수 있다. 하지만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약들 대부분은 우리 몸에 그렇게 오래 머무르지 못한다. 생각해보자. 근육에 통증이 있어서 진통제를 복용하고 나면 4-5시간 정도는 약효가 나고 덜 아픈데, 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아프다. 왜 그럴까? 약 성분이 충분한 효과를 낼 만큼 남아있지 않기 때문이다. 우리 몸의 입장에서 약은 외부에서 들어온 물질이다. 어떻게든 밖으로 내버릴 궁리를 한다. 주된 방법은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간에서 해독 또는 대사...
2020-06-03 1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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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60> 근육통에 쓰는 약 이야기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근육통 약을 찾는 사람 수도 함께 증가한다. 하지만 통증 부위에 따라 약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대부분 진통제의 효능/효과 설명을 읽어보면 두통, 치통, 근육통, 요통, 관절통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차이점이라면 근육통에 쓰는 복합제의 경우 근육이완제가 추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근육이완제는 문자 그대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약이다. 클로르족사존, 메토카바몰이 대표적이다. 근육통에는 근육이완제를 공식처럼 생각하고 찾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 약...
2020-05-20 10: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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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9> 트럼프 소독제논란을 통해 본 신약개발 이야기
코로나19 치료약에 대한 오해로 인해 세계 여러 곳에서 비극이 벌어지고 있다. 미국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의 소독제 발언으로 난리가 났다. 트럼프는 지난 4월 23일 기자회견에서 "소독제는 1분 만에 바이러스를 모두 소멸시킵니다. 이를 몸 안에 주입하거나 세척하는 것 같은 방법이 없을까요?"라고 말했다. 트럼프의 발언 뒤 18시간 동안 뉴욕 독극물센터에 신고된 살균소독제 사고 건수가 무려 30건으로 급증했다.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 리포트에 따르면 이 발언이 있기 전에도 살균소독제에 대한 잘못된 믿음을 가진 사람은 ...
2020-05-06 14: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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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8> 봄철 알레르기약 사용법
봄이면 눈, 코, 얼굴을 간지럽히는 알레르기 증상으로 고생하는 사람이 많다. 안약, 비강 스프레이, 항히스타민제 알약의 사용이 늘어난다. 하지만 이런 약은 올바른 사용방법에 따라 사용해야 제대로 효과를 볼 수 있다. 우선 눈에 안약을 넣어줄 때는 한 번에 한 방울이 좋다. 공간이 매우 좁기 때문이다. 두세 방울을 넣으면 금방 넘쳐버린다. 두 가지 안약을 사용하는 경우 최소한 5분 이상의 간격을 둬야한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한 번에 두 가지 안약을 넣어주면 대부분이 눈 밖으로 새어 버린다. 안약을 넣으면 반사적으로...
2020-04-22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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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7> 약의 내성 이야기
나는 아직 디아제팜을 복용해본 적이 없다. 그런 내가 만약 디아제팜 5mg 한 알을 삼킨다면 아마도 15분 정도 지나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할 것이다. 하지만 같은 약을 계속해서 오랫동안 복용한 사람의 경우 그 200배인 1000mg을 복용해도 안 자고 버틸 수 있다. 약에 대한 내성이 생긴 것이다.아편유사 진통제(opioid)의 경우에도 비슷해도 처음 복용하면 졸음, 진정 효과가 나타나지만 오래 복용하면 그런 부작용에 적응하게 된다. 토론토 다운타운 약국에서 일하던 어느 날 옥시코돈을 함유한 진통제 약병을 환자가 받자마자 알약을...
2020-04-08 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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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6> 이부프로펜 써도 될까
유럽의약품청(EMA)은 현지 시각 3월 18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이부프로펜이 코로나19(COVID-19)의 악화와 연관된다는 과학적 근거는 현재 없다고 밝혔다. EMA는 상황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으며 이 문제와 관련된 새로운 정보가 나오는 대로 리뷰할 것이라고 덧붙였다.또한 코로나19와 관련하여 열이나 통증 치료를 해야할 경우 환자와 의사는 파라세타몰(아세트아미노펜의 유럽명)이나 (이부프로펜을 포함한)NSAID를 포함한 모든 이용 가능한 치료약을 검토해야 한다고 명시했다. 해열제로 열을 내리는 것은 감염성 질환의 증상을 가리...
2020-03-25 10: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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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5> 마스크와 해열제 이야기
오늘은 코로나19 관련 정보를 마스크부터 정리해보자. 3월 3일 식약처에서 마스크 사용 개정 권고사항을 내놨다. 감염 의심자와의 접촉 등 감염 위험성이 있는 경우와 기저 질환이 있는 고위험군의 경우에는 보건용(KF인증) 마스크 사용을 권고하지만, 감염우려가 높지 않거나 보건용 마스크가 없는 상황에서는 면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면마스크라도 직경 5마이크로미터 이상의 비말을 막아주는 데는 효과적이라는 이야기다. 사이즈가 큰 비말이 날아가는 거리는 2미터이다. 혼잡하지 않은 야외나 실내라도 환기가 잘 ...
2020-03-11 10: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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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4> 바이러스 퇴치약 개발이 어려운 이유
코로나19(COVID-19)라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예상보다 길어지고 있다. 바이러스 감염증 치료제는 항생제와는 달리 개발하기가 매우 어렵다. 2014년 서아프리카에 에볼라 바이러스가 크게 유행해서 세계를 공포에 빠뜨렸지만 치료약을 만들기 어려웠던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바이러스를 퇴치하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몇 가지 이유가 있다. 바이러스는 사람 세포에 비하면 크기가 너무 작다. 대표적 감기 바이러스인 리노바이러스의 직경이 30나노미터로 사람 적혈구의 8마이크로미터에 비하면 거...
2020-02-26 09: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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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3> 손 세정제 제대로 알고 쓰자
손세정제 대란이다. 내 주변에도 손세정제를 구하기 어렵다며 걱정하는 사람이 제법 있었다. 완제품을 구할 수 없으니 직접 만들어 쓰는 방법에 대한 관심도 높다. 알코올과 글리세린을 섞는 비율에 대한 논란이 생길 정도였다.집에서 직접 손세정제를 만들어 쓸 때는 알코올(에탄올)을 조금 넉넉히 쓰는 게 좋다. 알코올 60-95%(v/v) 함유 손소독제가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코올이 세균, 바이러스의 단백질을 변성시켜서 효과를 내려면 물이 있어야 하지만 시중에 판매되는 소독용 알코올에 이미 20% 가량 물이 ...
2020-02-12 09: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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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사·약국] <52> 논란의 약 아스피린 이야기
지난 1월 초 아스피린이 대장암세포의 자살을 유도한다는 연구 결과가 뉴스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생쥐 실험으로 진행된 이 연구에서는 아스피린이 대장암 진행과 재발 차단에 효과가 나타나는지에 더해 왜 그런 효과가 나타나는지를 주로 살펴본 것이었다. 동물 실험 결과이므로 사람에게도 동일한가에 대해서는 아직 알 수 없다.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 이전에도 아스피린의 암 예방 효과에 대해서는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우선 대장암에 대한 여러 연구들을 종합하면, 아스피린이나 다른 소염진통제를 복용...
2020-01-29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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