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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3> 가송 약학상
필자는 지난 10월 23일 대한약학회 가을 총회 및 학술대회에서 제1회 가송 (可松) 약학상을 수상하였다.
한편으로 영광이나 다른 한편으로는 송구스러운 마음을 금할 수 없다. 상이란 인생이라는 연륜이 흘러감에 따른 흔적이기도 하다고 생각함으로써 송구스러움을 다소나마 잊고 동시에 지나치게 기뻐하지도 않으려고 한다.
가송약학상은 학술업적 외에 약계에 끼친 공로가 많은 사람에게 주는 것을 전제로 동화약품 윤광렬 명예회장이 설립한 가송재단에서 후원하는 상이다.
가송재단은 ‘기업이윤은 사회에 환원해야 한다&...
2008-11-05 0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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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2> 요즘 아이들은 행복한가?
나이 좀 먹은 사람들이 모여서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요즘 애들은 얼마나 행복하냐, 우리 때는 정말 먹을 것도 놀 것도 없었지” 하는 이야기를 흔히 나누게 된다. 그러나 나는 실은 우리 세대가 가장 행복한 세대가 아닌가 생각한다.
우리는 특히 나처럼 시골에서 자란 사람들은 전기불도 못 보고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피아노도 없고 축구공도 야구공도 없고 마이크도 없고 무엇도 무엇도 없는 그런 여건에서 초등학교를 다녔다. 그러다가 인천에 있는 중학교에 다니게 되면서부터 전깃불과 야구공 등을 보게 되었다...
2008-10-21 1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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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1> 멜라민 사건
멜라민 사건으로 사회가 시끄럽다.
멜라민은 분자식C3H6N6, 분자량 126.12의 물에는 잘 녹지 않는 백색 결정성 물질이다. 주로 멜라민 합성수지의 원료로 사용하는데 이 합성수지는 내연성 및 내열성이 있어 바닥 타일, 화이트 보드 및 주방용 플라스틱 제품 등에 널리 사용된다. 합성수지는 그 원료인 멜라민이 용출되지 않는 한 식품안전의 문제를 일으킬 일이 없다.
따라서 상식적으로는 멜라민이 식품안전상의 문제를 일으킬 이유가 없다. 그런데 중국에서 우유에 물을 탄 후 멜라민을 첨가한 기상천외한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
2008-10-08 07: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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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20> 연구와 논문
환갑을 지나면서 가끔 나의 연구생활을 뒤돌아 보게 된다. 남은 연구 기간이 얼마 남지 않은 것이 부쩍 느껴지기 때문이다.
나는 개수로는 제법 많은 논문을 썼다. 그러나 정말로 의미 있는 연구결과를 발표한 논문은 거의 없어 보인다.
몇 년 전 박사과정 학생이 나에게 “많은 사람이 심각한 질병으로 죽어 가고 있는 오늘날, 우리가 하고 있는 연구가 무슨 큰 의미가 있겠습니까? 저는 공부를 그만둘까 합니다” 라고 말한 것이 기억난다.
일견 무례해 보이는 말이지만 실은 나도 똑 같은 생각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
2008-09-24 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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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9> 나의 주례사
나의 주례사의 예를 소개한다.
오늘 사랑하는 아무개 군과 아무개 양의 결혼 주례를 담당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기쁘게 생각합니다.
두 사람은 방안이 어두울 때 이 어두움을 물리치기 위하여 어떻게 합니까? 수건을 휘두를까요? 어둠과 씨름을 할까요? 그러나 어둠과 싸워서는 어둠은 결코 물리쳐지지 않지요.
어둠은 전등의 스위치를 찰깍 켜면 간단히 사라집니다. 살다 보면 어둠과 만나는 일이 있을 겁니다. 그 때에 어둠과 싸우지 말고 전등을 키기를 바랍니다.
어떻게 전등을 키느냐구요? 성경 말씀에 하나님이, 예수님이 문...
2008-09-10 0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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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8> 생동성시험의 한계
근래 생물학적 동등성 (생동성) 시험과 관련하여 물의가 빚어진 일에 대하여 전문가의 한사람으로 매우 안타깝게 생각한다.
시험을 부실하게 수행한 사례에 대하여 변명할 생각은 없지만 이 기회를 빌어 생동성 시험에 관한 균형 잡힌 시각을 갖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몇 자 적고자 한다.
생동성 시험이란 원개발사가 개발한 약 (대조약, brand 약)을 의사가 처방하였을 경우, brand 약 대신 복제약 (제네릭약, 시험약)으로 대체조제해도 좋을 정도로 복제약이 brand 약과 생물학적으로 동등한지 여부를 판정하기 위한 시험이다.
생...
2008-08-27 07: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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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7> 여성 상위시대와 모성애
서울대 약대 학생 중 여학생들이 60퍼센트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나는 여성이 모든 면에서 남성보다 우수한 존재라고 믿는다.
우선 여성의 수명이 남성보다 길다. 더구나 흥미로운 것은 늙어서 배우자가 사망하면 부인의 수명은 늘어나지만 남편의 수명은 오히려 줄어든다고 한다. 남편 수명이 부인에게 의존되어 있다는 의미가 아닐까?
기억력도 여자가 훨씬 좋은 것 같다. 아내는 신혼 초에 남편이 잘못한 일을 평생 되 뇌이며 남편을 압박한다. 남편도 하나쯤은 반박할만한 사례가 있었을 터이지만 좀처럼 ...
2008-08-13 07: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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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6> "교육도 연구 못지 않게 중요한 교수 책무다"
지난 6월 28일 AASP (아시아 약대협회) 회원교수들과 태국의 콘케인 (Khon Kaen) 대학교 약학대학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콘케인은 방콕의 동북부에 있는 작은 도시이고 이 대학은 태국의 17개 약대 중에서 중상 정도에 위치하는 학교라고 했다.
한 학년 정원은 150명인데 학생들 중 약 70%는 여학생이라고 한다. 흥미로운 것은 이 중 50명은 입학에서 졸업에 이르기 까지 영어로만 수업을 한단다. 마치 중국 심양약학대학에 영어반, 일어반이 중국어 반이 함께 있는 것과 같은 모양이다.
말레이시아에도 영어로만 교육하는...
2008-07-30 07: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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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5> 중근세 유럽의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 <下>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이 나타난 이유와 의의
그림1은 원서에 게재되어 있는 칼라 유화의 사진으로 성경의 말씀이나 찬송가 일부가 약사인 그리스도와 함께 그려져 있다.
초상화 속에서 그리스도의 모습이 이처럼 천국의 의사로부터 천국의 약사로 바뀌어 된 것은 여러가지 이유 때문이라고 생각된다.
우선 “마음의 약”을 담은 조제실의 약 용기가 그림의 주제로 이용되었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약사의 인상이 강하고 의사는 간접적인 인상밖에 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중세이래 “최후의 심판” 그...
2008-07-16 07:3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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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 중근세 유럽의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그림” <上>
일본의 약사학회지 (藥史學會誌, 30,2, 2001)에는 메이죠 (名城) 대학 명예교수인 오쿠다 교수가 쓴 중근세 유럽의 “약사로서의 그리스도” 라는 논문이 실려 있다.
그는 1978년 독일 서부의 스튜트가르트 언덕 중턱에 있는 서점에서 “약사로서의 그리스도”라고 하는 B5판 82쪽짜리 작은 책자를 발견하였는데, 이 책에는 바이에른, 오스트리아, 서독, 중북부독일 및 기타 나라에 있어서 그리스도가 약사로 그려진 그림 38개의 사진 (3개는 칼라, 28개는 흑백)이 게재되어 있었다.
이 그림들은 일부 20세기 후...
2008-07-02 13: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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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 교양있게 나이먹기
나도 올해로 환갑이 된다. 어떤 은사님이 "늙은이는 종자가 따로 있는 줄 아는 사람들이 있다"고 말씀하시더니 내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나도 별로 늙을 생각이나 계획이 없었다.
1983년 조교수로 부임하였을 때 언제 시험감독 같은 데 불려 다니는 신세를 면할 수 있을까 기다려졌는데, 어느 순간 말단을 면하는 가 싶더니 이젠 어느덧 내가 고참이란다. 심지어 원로라고 부르는 사람도 보았다. 아, 원로라니!
얼마 전 고등학교 친구 서너 명이 저녁을 먹으며 어떻게 노년(?)을 의미 있게 보낼 수 있을 까 이야기를 나...
2008-06-18 13: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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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 약학홍보책자 선택인가? 필수인가?
지난 4월 한일대학원생 공동심포지움을 마치고 주최교인 교토대학 약학부의 학장을 만났다. 그 자리에서 “새로운 약은 어떻게 창조되는가” 라는 제목의 300쪽 짜리 소책자를 선물로 받았다. 우선 이 책의 머리말을 그대로 옮겨 본다.
[암, 알츠하이머병, AIDS 등 획기적인 특효약의 개발이 기대되고 있는 난치병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약의 개발에는 유기화학, 물리화학, 생물화학, 분자생물학, 약리학, 약제학 등 많은 학문영역의 종합적인 지식이 필요합니다만, 이들을 계통적으로 교육하고 연구하고 있는 곳은 오직 ...
2008-06-04 0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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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1> 한일 SKO 심포지움과 영어
지난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일본의 교토대학에서 서울대와 교토대학 및 오사카 대학의 생명약학 (약제학) 분야의 대학원생들이 모여 제4회 SKO 합동 심포지움을 열었다. 서울대에서는 필자를 포함한 4명의 교수와 9명의 대학원생이 참여하였고 일본의 두 대학에서도 비슷한 규모의 인원이 참석하였다.
제1회 SKO 심포지움은 2004년 12월 교토대학에서 약화학 관련 분야의 3개 대학 대학원생들이 30개의 논문을 발표하면서 시작되었다. 제2회 심포지움은 2005년 12월 생명과학을 주제로 오사카대학에서 열렸는데 26개의 논문이...
2008-05-21 07: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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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 의약품안전성은 사회문화적 이슈
2007년 4월 22일부터 25일까지 네델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제3회 세계약학회의 (PSWC)”가 열렸다. 필자는 이 학회의 심포지움에 초청을 받아 “ICH, CIOMS, ISOP, ISPE and other acronymic vehicles to enable harmonization of pharmacovigillance” 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바 있는데, 이와 관련한 필자의 소견을 이에 소개한다.
의약품의 사용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안전성과 유효성이다. 그런데 흥미로운 것은 의약품의 안전성이 ‘과학’이 아닌 사회문화적인 인자에 의해 평가되고 있다는 ...
2008-05-07 07:5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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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 올바른 약의 사용과 약가 (藥價)
지난 2008년 3월 26일 서울대 구내의 호암 교수회관에서는 대한약학회 주최의 제2회 팜월드 심포지움 "우리나라의 약제비관리체계, 이대로 좋은가?" 가 열렸다.
실제로 진행된 내용은 단순한 '약제비' 개념을 뛰어 넘어 '약물의 적정사용과 약가' 라는 한차원 높은 것이었다.
이 심포지움의 마지막 순서에서 필자는 외람되게도 다음과 같은 요지의 "총평"을 하게 되었다.
21세기 약물 사용과 관련한 정부의 중요한 사명 중의 하나는 환자로 하여금 right drug을 right price 에 사용하도록 하는 시스템을...
2008-04-23 07: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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