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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7> 새로운 약의 창조 3 – 새로운 합성법, 조합화학
인류는 오랫동안 모르핀(아편)과 같은 천연물을 약으로 사용하여 오다가 20세기에 들어서서야 아스피린처럼 자연계에 존재하지 않는 약을 창조하기 시작하였다. 또 이미 존재하고 있던 화합물의 작용을 랜덤(random)하게 스크리닝(screening)함으로써 약을 개발하기도 하였다. 20세기 후반에는 질병의 메커니즘을 고려한 드럭 디자인을 통해 항생물질, 혈압강하약, 항궤양약 같은 획기적인 신약들을 개발할 수 있게 되었다. 이때까지는 약의 작용 기전을 밝히는 것은 나중의 일이었다. 어떤 물질(천연물이나 또는 유기합성물)에 생리활...
2012-08-08 09: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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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6> 인생설계: 비전의 사다리 오르기
내가 스무 살이 되었을 무렵 ‘나는 이미 20세 때 인생의 목표를 세웠었다’는 아버지 말씀을 듣고 매우 초조해 했던 기억이 난다. 당시 대학생이던 나는 미래에 대해 아무런 구체적인 계획이나 인생관을 정립하지 못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다만 ‘내년에는 어떻게 방향이 떠오르겠거니’ 하며 한 해 두 해 세월만 보내고 있었다. 대학을 졸업을 할 때가 되었는데도 상황은 변하지 않았다. 그래서 ‘일단 대학원에 들어가서 생각하자’는 마음에서 대학원에 진학하게 되었다. 요즘 대학생이나 대학원생들을 보면 그 때의 내 모습...
2012-07-18 09: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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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5> 사람을 무서워하는 나라, 일본 (12) – 민주주의
그 동안 11회에 걸쳐 일본 사람들의 특징을 나름대로 설명하였다. 오늘은 그 동안 언급하지 않았던 그들의 습관과 문화를 몇 가지 추가하고자 한다. 그들은 신설되는 지하철 역 이름 하나를 정하기 위해 여론 조사를 하고, 화폐에 인쇄할 새 인물을 정하는데 몇 년씩 논의한다. 동경대에서는 같은 연구실 대학원생들끼리도 점심 먹으러 갈 때에 각자 따로 간다. 말을 할 때에 단정적으로 말하지 못하고 끝에 ‘네~’자를 붙여서 상대방의 동의를 구한다. 심지어 ‘아노 (저어)’에도 ‘네’를 붙여 ‘아노네 (저 있잖아요)라고 말한다. 듣는 ...
2012-07-04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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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4> 너무 많은 것을 알려 들지 마
일식 집에서 모듬회를 시킨 손님이 거만을 떨며 주방장을 불렀다. 여보, 어떤 게 광어고 어떤 게 도다리인가? 주방장 대답 왈, ‘잡숴 보시면 아시지 않습니까?’. 이 대답에 살짝 기분이 나빠진 손님 왈 ‘먹어보고 모르겠으니까 묻는 게 아닌가?’ 그러자 주방장도 지지 않고 퉁명스럽게, ‘어차피 잡숴 봐도 모르시겠으면 광어인지 도다리인지 아실 필요도 없는 것 아닙니까?’ 했다나.
이 우스개 소리로부터 배우는 첫 번째 교훈은 식당 주인은 이런 주방장은 당장 잘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지 않으면 식당이 곧 망할 ...
2012-06-21 09: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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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3> 새로운 약의 창조 2 - 시행착오의 지혜
지난번 글(약춘 101)에서는 ‘세렌디피티(우연)’나 ‘필연’에 의해 발견된 약들을 소개하였다. 어떤 경위로 발견되었던 간에 그 다음에 거치는 과정은 ‘시행착오 (試行錯誤)’의 반복이다. 이번에는 시행착오를 거쳐 의약품으로 개발되는 과정을 설명하기로 한다.
(사례 1) 천연에서 발견된 리드(lead) 화합물을 개량한 약, 아스피린 - 아스피린 (아세틸살리실산)은 버드나무에서 발견된 진통 성분인 살리신을 개량하여 살리실산을 합성하고, 이를 다시 개량함으로써 탄생한 약이다. 약의 개발은 이처럼 최초로 발견된 활성물질(리드 화...
2012-06-05 17: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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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2> 매뉴얼 공화국
작년 동일본 대지진 후에 일본이 보인 태도 중에서 우리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것은, 먹을 것도 많고 물도 많은 일본의 난민(難民)들이 느려터진 보급 속도 때문에 마실 것, 먹을 것이 없어서 그 고생을 하는 것이었다. 우리 같으면 불도저로 밀어서 길을 내고 가거나, 아니면 헬리콥터를 띄워서라도 물자를 공급했을 것이다.
가까운 두 나라 간에 왜 이처럼 행동 양식에 차이가 날까? 내 생각에 매뉴얼 대로만 행동해야 하는 일본인의 입장에서 보면, 이런 대규모 재난 시에 어떻게 대처해야 한다는 행동 지침이 미처 정...
2012-05-23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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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1> 새로운 약의 창조 1 – 우연의 시대에서 필연의 시대로
지금까지 개발된 약의 역사를 돌아 보면 어떤 물질이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다는 우연한 경험을 근거로 개발된 사례가 적지 않다. 작용 기전도 모르는 채 오랫동안 약으로 사용되는 경우이다. 세가지 사례를 들어 본다.(사례 1) 아주 옛날부터 당뇨에 걸린 사람의 오줌이 달다는 사실이 알려져 있었다. 한편 민코우스키 박사는1889년 췌장을 적출한 개의 오줌에 글루코스가 많이 들어 있다는 사실을 우연히 발견하였다. 이로부터 사람들은 췌장에 당뇨를 억제하는 성분이 들어 있지 않을까 생각하게 되었다. 1921년 마크라우드 박사는 ...
2012-05-09 09: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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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00> 할아버지 학교가 필요해
우리 부부는 어느덧 큰 아들로부터 두 명의 손녀, 그리고 작은 아들로부터 한 명의 손자를 얻었다. 작은 며느리는 전업 주부를 선언하고 제 손으로 애를 키우고 있기 때문에, 우리 부부는 맞벌이 부부인 큰 아들 내외가 낳은 다섯 살짜리와 세 살짜리 손녀를 봐 주고 있다. 우리 부부는 일주일에 삼 일은 아침 일찍 큰 아들 집으로 출근한다. 자동차로 10분 걸린다. 아내는 출근하는 며느리 밥상을 차리고 나는 어린이집에 데리고 갈 두 손녀에게 밥을 먹인다. 두 아이에게 밥을 먹이는 것은 보통 어려운 일이 아니다. ‘밥을 잘 먹어야...
2012-04-25 09: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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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9> ‘우리’라는 ‘우리’
우리 나라 사람들은 ‘우리’라는 말을 쓰기 좋아한다. 심지어 자기 부인을 ‘우리 와이프’라고 말할 정도이다. 외국인들은 ‘our wife’ 라는 이 표현에 황당해 한다고 한다. 우리가 이처럼 ‘우리’라는 표현을 애용하게 된 것은 옛날부터 농어촌 등에서 함께 모여 일하던 공동체 습관과 관련이 있을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우리’라는 말의 어감 (語感)은 서구인들이 쓰기 좋아하는 ‘나’라는 말보다 덜 야박해 보여 좋다. ‘우리 집, 우리 학교, 우리 동네’라는 표현에는 왠지 모를 따듯함이 묻어나는 것이다. 그런데 요즘에 와...
2012-04-12 09: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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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8> 기다렸다 말할 걸
며칠 전 대학 후배 댁 혼사에 갔을 때의 일이다. 식당에서 밥을 먹으려고 줄을 서 있는데 어떤 후배 하나가 나를 따라와서는 “선배님, 저기 앉아 있는 분이 누구세요?” 물었다. “내 친구 K야”라고 대답했더니, 그 후배 얼굴이 하얘지면서, “아 큰일 났네”를 반복하는 것이었다. 접시를 들고 K 옆에 앉았더니 그 친구 왈, 저 후배가 아는 척을 하길래 “야 너 요새 혈색 참 좋다”고 했더니 그 후배 답하여 가로되 “야 임마, 네 혈색이 더 좋다”고 했다나. 순간 머리가 띵 했지만 ‘아마 저 녀석이 날 잘못 알아 본 모양이구나’ 생각했단다...
2012-03-28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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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7> 제네릭이 어때서?
어느 초등학교에 교육감이 시찰을 나왔다. 지구본을 하나 들고 5학년 수업시간에 들어 가 반장에게 물었다. “이 지구본이 왜 23.5도 비뚤어져 있는지 아나?” 반장 왈, “제가 그런 게 아닙니다. 원래 사올 때부터 그렇게 삐뚤어져 있었습니다”. 기가 막힌 교육감은 담임 선생님에게 물었다. 담임 선생님은 “반장 말이 맞을 겁니다. 걔는 거짓말을 하는 아이가 아닙니다”라고 대답하였다. 화가 치솟은 교육감은 이번에는 수행하던 교장에게 물었다. 교장은 지구본을 한참 이리저리 조사하더니 드디어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이렇게 대답하...
2012-03-14 1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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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6> 좋은 말만 하고 살기
부부들에게 ‘다음 세상에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천차만별의 대답이 돌아 왔다. 어떤 사람은 “미쳤어, 당신과 또 결혼하게?” 라고 했고, 그 말을 들은 배우자는 “와 다행이다, 나는 혹시 나 혼자만 안 하겠다고 하면 미안해서 어떡하나 했는데 당신도 안 하겠다니 정말 다행이다. 우리 오늘 처음으로 서로 의견이 맞았네, 그치?” 했다나. 대답하기에 입장이 난처한 어떤 이는 아예 ‘차라리 다시 태어나지 않겠어요’ 했단다. 어떤 남편은 아내의 점수를 딸 욕심으로 “예 저는 다시 아내...
2012-02-15 1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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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5> 2개 국어 : 냐옹 아니 멍멍
쥐를 좇던 고양이가 쥐를 거의 덮치려는 순간, 쥐가 자기 집인 쥐구멍으로 쏙 들어 가 버렸다. 아쉬운 표정으로 쥐구멍 앞에서 앉아 있던 고양이는 갑자기 멍멍 개소리로 짖기 시작하였다. ‘아이구, 십년감수 (十年減壽) 했네’ 하며 가쁜 숨을 몰아 쉬던 쥐는 한참 동안 개 짖는 소리만 들리자 ‘이제 고양이가 갔나 보네’ 하며 슬그머니 쥐구멍 밖으로 고개를 내밀었다. 물론 고양이는 이 때다 하고 잽싸게 쥐를 낚아채었다. 쥐를 입에 물고 이렇게 한 말씀 하시는 것이었다. “요즘 같은 불경기엔 2개 국어는 해야 먹고 살 수 있다니까...
2012-02-01 09:4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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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4> 훌륭한 삶들
미국 캘리포니아의 어느 교회에서 원로 목사 한 분이 청중들에게 인사 말씀을 하게되었다. 원로목사는 다음과 같은 취지의 이야기를 하였다. 일등 항해사인 어느 남자가 아들과 아들의 친구를 자신의 배에 태우고 바다로 나갔다가 큰 풍랑을 만나 배가 침몰하게 되었다.
운 좋게 항해사는 구명 밧줄 하나를 손에 잡게 되었다. 이 밧줄은 한 사람만 살릴 수 있는 것이었다. 항해사는 이 밧줄을 누구에게 던져야 할지 심각하게 고민 하였다. 자기 아들에게 던질 것인가, 아니면 아들 친구에게 던질 것인가? 아들은 하나님을 믿...
2012-01-18 08: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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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93> 내가 바라는 대선(大選)공약 - 적령기에 결혼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습니다
2012년 말이 되면 우리나라의 대통령 선거가 있을 것이다. 나는 대통령이 되고자 하는 사람은 “모든 젊은이들이 적령기에 결혼을 해서 가정을 꾸릴 수 있는 나라를 만들겠다”고 공약해 주기를 바란다. 얼마 전 초등학생들의 무상급식이 이슈가 되어 서울시장 보궐선거가 있었다. 급식도 물론 중요하다. 그러나 급식을 하려면 급식의 대상이 되는 아이의 출산과 육아 문제가 선결되어야 하고, 아이를 낳으려면 젊은이가 결혼을 할 수 있는 사회 여건부터 만들어져야 하는데, 문제의 시발점인 결혼을 제쳐 놓고 맨 나중의 급식부터 이슈...
2011-12-28 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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