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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궁중 춤 처용무 vs 서사 무가 바리데기
오래도록 살아남는 노래와 춤은 보편타당한 가치를 담은 이야기 하나쯤 품기 마련이다. 지금부터 이야기하려는 노래와 춤에는 한탄하거나 원망하기보다 순응하고 감내하며 살아낼 방도를 찾아 극복하고야 마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담겨있다. 그들이 보여주는 용서와 화해, 치유와 회복의 이야기에서 우리의 일상이 조금 더 환해질 방법을 찾아보고 싶었다.
역신을 물리치는 춤
그는 동해 용왕의 일곱째 아들이다. 용왕은 아들을 신라로 보내며 헌강왕의 정치를 도우라 명한다. 헌강왕은 ...
2020-09-04 11:5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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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영화관을 자주 찾지 않는 이라 할지라도 명절마다 TV에서 만날 수 있는 ‘해리 포터’ 시리즈나 이제 첩보 멜로드라마의 고전이 된 ‘색, 계’(이안, 2007), 로맨틱 뱀파이어가 등장하는 ‘트와일라잇’ 시리즈를 본 사람이라면 알렉상드르 데스플라의 음악을 만난 적이 있다. 데스플라는 현재 유럽과 할리우드를 오가며 가장 활발하게 활동하는 영화음악가 중 한 사람으로 웨스 앤더슨, 기예르모 델 토로, 톰 후퍼 등 거장 감독들이 계속 함께 작업하기 원하는 작곡가다. 지난 달 개봉한 ‘셰이프 오브 뮤직: 알렉상드르 데스플라’(파스칼 쾨...
2020-09-04 11: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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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아이들은 집에서 비대면 온라인 수업을 받고 있다. 책상에서 컴퓨터 화면만 보고 수업을 하니 친구를 사귈 수 있는 폭이 좁아지고, ‘너와 나는 다르고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들이 존재한다’ 는 다양성에 대해 경험하지 못해 획일화되고 한계에 갇힌 생각을 하기 쉽다. 온라인 수업에서 아이들이 다양성과 창의성을 배우며 즐겁게 수업 할 방법이 없을까? 온라인 수업의 장단을 어느 정도 파악한 지금 아이들이 좀 더 즐겁게 배울 수 있는 방법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된다. 온라인 교육을 시키고 있는 부모로서 어떤 콘텐츠들이 있...
2020-08-28 08: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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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역사에 만약이란 없다”라는 말이 있지만, 우리는 종종 역사에 ‘만약’을 붙여 상상하기를 좋아합니다. 예를 들어, “만약 고구려가 삼국 통일을 이루었다면, 역사는 어떻게 흘러갔을까?” 같은 것들이죠. 클래식 음악사에도 흥미롭게 이야기되는 상상들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로는 이것을 들 수 있겠네요. “만약 모차르트가 오래 살았다면…” 만일, 초점을 베토벤에게 맞춰보면 어떤 상상들이 이야기될 수 있을까요? “베토벤이 모차르트에게 배울 수 있었다면…” “베토벤이 결혼했다면…” 이런 상상들도 흥미롭겠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
2020-08-28 0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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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독보적인 존재감, 과학자 ‘마리 퀴리’의 삶과 고뇌를 그리다
올 초 성공적인 초연을 마무리했던 뮤지컬 ‘마리 퀴리’가 재연으로 돌아왔다. 예상보다 빠른 귀환에 반가워하는 사람들도 많았다. 이번에는 대극장으로 자리를 옮기면서 카이스트 출신 김태형 연출이 전체적인 지휘를 맡아 무대 구성과 분위기, 동선, 넘버 등을 다듬고 규모를 키우는 작업을 진행했다. 대학로에서, 그것도 여성 캐릭터를 원톱으로 앞세워 작품을 만드는 일은 흔치 않은데 ‘마리 퀴리’는 그 한계를 뛰어넘으며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당당히 증명해냈다...
2020-08-21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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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Curtain Call)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성들의 치마가 짧아진다는 속설이 있다. 항간에는 ‘여성 비하’라 해석하기도 하고 오히려 치마가 길어지더라는 데이터를 제기하기도 한다. 그냥 표현 그대로 “경제가 어려워지면 여유가 사라지게 마련이고 그래서 더 과감한 패션이 유행을 한다”고 풀어서 말하는 사람도 있다. 대공황이 미니스커트의 유행을 불러온 배경이라는 설명이다.
누가 옳고 그른지 쉽게 판단할 순 없지만 확실히 문화산업에서는 나름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사회가 우울하고 돈벌이가 시원찮을수록 코미디나 이색 소재의 이야기들이 사...
2020-08-21 10: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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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해금과 아쟁. 국악기 중에 ‘줄을 문질러 소리를 내는 악기’는 단 두 개뿐이다. 관악기처럼 소리를 길게 뻗어낼 수 있어서 현악기이면서 관악합주에 편성되는 악기도 이 둘 뿐이다. 해금이 바이올린처럼 높은 소리를 낸다면 아쟁은 첼로처럼 중후한 음색을 가졌다. 조선 시대 궁중 음악에도 쓰였고 오늘날에는 전통 춤이나 노래의 반주 악기로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헌의 기록으로 미루어 짐작하건대 두 악기 모두 조선 이전부터 이 땅에서 연주해 온 것으로 추정된다. 단짝처럼 붙어있기 일쑤인 이들은 현대에 이르러 제...
2020-08-14 1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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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디지털 혁명과 초국적 문화자본을 향유할 N세대의 예술”
밀레니얼 세대가 향유하는 예술의 가시화된 성격은 장르 간 경계 및 중심과 주변의 해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변화에는 디지털 혁명과 초국적 문화자본의 다각화, 수용자 계층 및 예술 유통의 다변화 등이 복합적으로 얽혀 있으며 이러한 컨텍스트의 종합적 유형들은 포스트모더니즘의 탈구조적 행위성의 연장선상에서 해석할 수 있다. 고급·저급 문화를 구분할 필요가 없어진 소통과 융합의 시대 속에서 순수예술의 영역은 ‘전문화×대중화’라는 콜라보의 가치를 통해 삶과 ...
2020-08-14 10:5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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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코로나 사태로 인해 사회적 거리두기가 계속되면서 언제 우리가 일상으로 돌아갈 수 있을지 모르는 상태이다. 잠잠해질만 하면 들려오는 코로나 소식은 우리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는 결과를 낳았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생활의 변화를 온 몸으로 체감하며 회사나 학교생활을 정상적으로 하지 못하고 있다.
회사나 학교 뿐 아니라 코로나 사태로 인한 생활의 변화를 피부로 느끼고 있는 분야는 예술계가 아닐까 싶다. 연극, 콘서트, 전시 등 예술은 공연장을 직접 방문해야 즐길 수 있는 것이 대부분이다 보니 물리적...
2020-08-07 10: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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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영화평론가가 될 운명이었을까. 용돈을 모아 처음 산 카세트테이프가 ‘시네마천국’(1988, 감독 쥬세페 토르나토레)의 OST였다. 시칠리아섬의 이국적인 풍광, 왠지 친근감이 느껴졌던 이탈리아어, 영화관에서의 사건사고들과 선남선녀의 첫사랑을 담고 있던 ‘시네마천국’은 청소년기 나에게 또렷하게 각인되었고 그 음악을 반복해 듣는 것은 영화의 한 장면 한 장면을 머릿속에서 되살려 곱씹는 나름의 의식과도 같았다.
영화는 유명 영화감독 ‘살바토레’(마르코 레오나르디)가 자신의 친구이자 멘토였던 ‘알프레도’(필립 느...
2020-07-31 14: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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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배고플 때 명연기가 나온다”라는 말이 화제가 된 적이 있었습니다. 지독한 가난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작품을 창조해냈던 예술가들을 떠올려보면 이 말에 왠지 고개가 끄덕여 지기도 하는데요. 하지만 가난이 예술을 위해 꼭 필요한 조건은 아닐 것입니다. 오히려 가난이 한 예술가의 창조성을 방해한다고도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만일 예술가가 경제적인 어려움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예술성을 마음껏 발휘한다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지 않을까요?
1809년 베토벤이 그의 몇몇 후원자들과 맺은 연금 계약서의 ...
2020-07-31 13: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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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아직도 눈을 감으면 그때의 추억이 생생하다. 커다란 트렁크를 끌고 뉴욕행 비행기에 몸을 맡겼던 나 홀로 첫 여행. 유학을 마친 뒤 멋지게 사회생활을 시작한 친구를 만나러 가던 길이었다. 어디를 제일 먼저 가보고 싶냐던 질문에 내 대답은 주저 없이 브로드웨이였다. 거대 전광판에 화려한 불빛, 수많은 인파로 북적이던 타임스 스퀘어를 시원하게 가로지른 브로드웨이 42번가는 마치 꿈길을 걷는 듯한 기분을 선사했다. 그런데 이번 여름, 이 특별한 추억으로 가득한 공간을 서울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됐다.
월드클...
2020-07-31 09: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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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Curtain Call)
칼럼연재를 시작하며
뮤지컬의 노래를 ‘아리아’라 부르는 경우가 있지만 잘못된 표현이다. 아리아는 일반적으로 오페라에 등장하는 노래이기 때문이다. 뮤지컬에서는 ‘뮤지컬 넘버(Musical Number)’라는 말을 쓴다. 음악이 이야기를 형상화하는 가장 중요한 도구로 쓰이기에 뮤지컬에서 노래가 차지하는 비중은 감히 비할 데가 없다. 뮤지컬을 감상하고, 되새김 하는데에도 뮤지컬 넘버 만큼 효과적이고 강력한 매개체가 없다.
이 칼럼에서는 국내외에서 인기를 누리고 있...
2020-07-21 11:4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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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예술생태계, 이전과 전혀 다른 생산-소비가 이어질 것이다!”
선진국을 비롯한 전 세계의 방역실패와 돈 풀기, 코로나 이전의 세계로는 돌아가지 못할 것이라는 예측들, 실제 코로나 이전과 다른 문화와 사회활동이 이미 우리 삶을 뒤덮었다. 급작스레 직면한 언택트(untact·비대면) 시대로의 진입은 문화예술의 지형도를 변화시켰다. 그럼에도 공연 및 시각예술 현장은 오프라인 행사를 취소하고 온라인을 통한 새로운 기회를 모색했고, 유‧무료 컨텐츠의 다각화는 시대 변화에 따른 새로운 예술 활동과 가치 발굴에 기여하...
2020-07-17 07: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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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
필자는 이 글을 읽는 대다수의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직업을 가진 여성이며 동시에 아이 셋을 키우는 엄마이다.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가장 고민하는 부분은 아무래도 ‘더불어 살아가는 힘을 어떻게 길러주어야 할까’ 이다.
우리와는 또 다른 세상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가장 필요하고 그 무엇보다 중요시 되는 것이 바로 대인관계 지능이다. 그러나 아이들은 학교, 학원에서 시험을 치며 본인들의 레벨이 어디쯤에 있는지 검사 받기 바쁘다. 영어학원이나 수학학원에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기 위해 레벨 테스트를 받고,...
2020-07-07 11: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