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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40> “약학사 분과학회’ 신설을 꿈꾸며
우선 2013년 11월 30일부로 약교협에 제출할 ‘한국약학사’의 머리말로 내가 쓴 글의 일부분을 이하에 옮긴다.
“2012년 11월 한국약학대학교육협의회(이하, 약교협)로부터 ‘한국약학사’의 발간을 위한 집필 작업을 주관해 달라는 부탁을 받았다. 매우 어려운 일이지만 누군가 하지 않으면 안 될 일이기에 만용(蠻勇)이지만 맡기로 결심하였다. 감히 용기를 낼 수 있었던 것은 고 김신근 교수님이 저술하신 ‘한국의약사(韓國醫藥史)’(2001, 서울대학교 출판부), 본인이 발표한 ‘한국약학사(약학회지, Vol. 51, No 6, 2007)’란 논문, ...
2013-12-04 16: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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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9> ‘창약과학의 매력’의 번역판을 내면서
나는 2012년 3월에 서울대학교 출판문화원을 통하여 ‘새로운 약은 어떻게 창조되나?’란 책을 출간한 적이 있다. 이 책은 일본 교토대학 대학원 약학과에서 신약개발의 전모(全貌)를 고등학생이나 일반인 눈높이에서 설명하고자 저술한 책을 번역한 것으로, 약학을 전공하는 사람들이나 신약개발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에게도 어느 정도 도움이 될 수 있는 그런 수준의 책이었다. 이 방면에 관한 전문 서적이 워낙 없었던 탓인지 이 번역판은 연달아 3쇄를 찍을 정도로 독자들의 호평(好評)을 받았다. 그러나 이 책은 어디까지나 신...
2013-11-20 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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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8> 뭘 나까지 찍어
내가 대학을 졸업할 때까지만 해도 사진하면 당연히 흑백 사진이었다. 1970년 봄, 제주도로 단체 수학여행을 갔을 때 한라산 정상 근처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 한 장이 평생 처음으로 찍어본 유일한 칼라사진(당시는 총천연색 사진이라고 부름)이었다. 칼라사진은 필름이나 인화 비용이 비쌌기 때문에 기념으로 한 장 밖에 찍을 수 없었다. 사실 당시는 흑백사진도 아무나 찍을 수 없었다.
카메라(당시는 사진기라고 부름)는 일반 서민들이 구입하기에는 너무 비싼 사치품이었다. 우리 집은 시골에서는 밥술이나 먹는 집이었...
2013-11-06 12:2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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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7> 착각 4제
1. 너나 잘 해라 - 자신을 생쥐라고 생각하는 남자가 있었다. 그래서 오랫동안 정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드디어 어느 날 퇴원을 하게 되었다. 그런데 그 남자는 병원 입구에서 병원 입구 밖으로 나가려고 하지 않는 것이었다. 의사가 이상해서 이유를 묻자, 남자가 손가락으로 한 쪽을 가리켰다. “저기 고양이가 있어서요.” 의사가 말했다. “당신은 이제 자신이 생쥐가 아니라는 사실을 알고 있지 않습니까?” 그 남자가 대답했다. “물론 나는 알죠. 하지만 고양이가 그걸 모를 것 같아서요.” 이 이야기는 탈무드 동화책에서 본...
2013-10-23 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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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6> 아 옛날이여!
1974년 5월부터 다니기 시작한 Y약품에서의 약 3년간은 내 인생에서 가장 잘 나가던 시절이었다. 사장님에게 잘 보인 나는 평사원 시절에도 공장 간부들과 사장님이 만나는 간부회의에 참석할 수 있었다. 사장님이 특별히 나를 찾으셨기 때문이다. 아무튼 이런 저런 이유로 나는 기고만장 (氣高萬丈)의 세월을 보냈다. 당시 나는 시험과에서 P라고 하는 어린이용 앰피실린 드라이 시럽 (복용 시 물을 가해 흔들어 먹이는 분말형 시럽제) 중 앰피실린의 함량을 정량하는 업무를 맡고 있었는데, 한번은 분석하려고 물을 가해 실험대에 ...
2013-10-10 07: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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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5> “사랑해” 밖에 난 몰라
소나 말, 개, 돼지 같은 짐승들의 새끼들은 대개 태어나자마자 뛰어다니며 어미 젖을 먹다가 이내 엄마 품을 떠나 자립한다. 그러나 사람의 아기는 태어난 뒤 상당한 세월이 흘러도 자립하지 못한다. 성장해서 대학에 들어간 뒤에도 부모가 밥해 주고 빨래 해 주고 돈 대주지 않으면 자립하지 못한다. 심지어 결혼한 뒤에도 손주들을 돌봐 주지 않으면 못 살겠다고 부모들을 들볶는다. 오죽하면 “자식 AS는 영원하다”는 체념적인 ‘속담’이 생겼을까? 그렇다면 인간은 어떻게 그 오랜 세월에 걸쳐 자식을 돌볼 수 있을까? 혹시 하...
2013-09-25 11: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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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4> 프로레슬러와 매미
1974년 5월 육군 사병을 34개월 만기로 제대하고 약 3년간 영진약품 시험과 및 연구과에 근무할 때의 일이다. 하루는 세관 업무를 담당하는 본사의 천OO과장님한테서 도움을 요청하는 전화가 왔다. 그는 키가 크고 체격이 우람하면서도 멋있게 생긴 당대 우리나라 최고의 인기 프로레슬러였다. 인품마저 점잖아 사내 평판도 좋았다. 그에게 무얼 도와주면 되겠냐고 물어 보니, 당시 회사에서 생산하고 있는 솔코세릴이라는 연고제의 원료를 수입해서 세관에서 통관시키려고 하는데 문제가 좀 생겼다는 것이다. 세관 측 담당자는 이 ...
2013-09-11 10:1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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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3> K군의 기(氣) 추억
1991년, 대학 졸업 20주년 기념으로 대학 동기 수십 명이 부부 동반으로 설악산에 놀러 간 일이 있었다. 모두 관광 버스를 타고 갔는데, 버스 안에서 K라는 남자 동기가 마이크를 잡았다. 그는 자기가 마스터한 기(氣)를 한번 넣으면 아무리 골초라도 담배를 끊게 되고, 소주는 특유의 쓴 맛이 없어진다고 했다. 그의 유창하고 장황한 언변(言辯)은 동반한 일부 부인의 귀에는 솔깃했던 모양이었다. 오랫동안 허리 통증을 앓고 있던 I 부인은 K군에게 자기 허리도 기(氣)로 고칠 수 있겠느냐고 물었다. 물실호기(勿失好機)! K군은 당...
2013-08-28 10: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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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2> 5가지 부탁
퇴임을 앞두니 종종 “약대 후배들에게 남기고 싶은 말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받는다. 그래서 정리해 보았다.우선, 약대 내에 몇 가지 드라이 랩(dry lab)을 설치해 주기를 부탁 드린다. 드라이 랩이란 약사법, 약학교육학, 약물경제학, 약학사나 윤리약학처럼 실험을 하지 않고 연구하는 전공을 일컫는 조어(造語)이다. 이에 반해 약물학, 약제학, 유기제약처럼 실험을 해야 하는 기존의 전공을 웻 랩(wet lab)이라고 부른다. 세포(cell)에 비유하자면 웻 랩들은 핵(nucleus)에 해당하는, 약학에서 결코 빼 놓을 수 없는...
2013-08-14 10: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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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1> 어쭈, 손을 놔?
내가 군대에서 얻어 맞으면서도 감동한 사건 하나를 소개한다. 나는 1971년에서부터 1974년까지 꼬박 34개월을 육군 사병으로 원주에서 근무하였는데, 복무 중 2번이나 유격 훈련 (遊擊訓練, guerrilla training)을 받았다. 유격 훈련은 북한 공비(共匪, communist guerrillas)의 남침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이다. 훈련생들은 모두 자기의 계급과 이름 대신 ‘O번 올빼미’로 불린다. 이는 계급이나 이름이 고려되지 않는 훈련 상황의 상징적 표현이다. 그래서 유격 훈련을 받으러 가는 군인의 심정은 군대에 처음 입소하는 민간인 이상으...
2013-07-30 17:3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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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30> 사라져서 좋아요 – 욕과 견학
지난 호에는 쉽사리 사라질 것 같지 않던 우리나라의 나쁜 풍속들이 용케도 사라진 사실로부터 우리나라의 미래를 밝게 전망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를 하였다. 오늘은 대학에서 사라진 풍습 두 가지를 더 소개하기로 한다.
첫째는 욕이다. 예전의 서울대학 학생들은 자기들끼리의 일상의 대화에서 별의별 화려한 (?) 욕들을 사용했었다. 1966년 학원에 다닐 때 서울대 법대를 나온 영어 강사 선생님한테 들은 이야기이다. 어떤 높은 외국인이 여름 방학이 끝나 막 개강을 한 서울대에 가 보았더니 오랜만에 만난 학생들이 반갑...
2013-07-17 07: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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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9> 용케 없어진 것들
오랜 미국 유학을 마치고 귀국하여 서울에서 자가용으로 출퇴근하게 된 A박사에게 직장동료 B가 조언을 하였다. ‘한국에서 운전을 하려면 지갑에 면허증과 오천원짜리 한 장을 함께 끼워 놓아야 한다’고. A박사는 ‘아마 그렇게 해야 사고가 잘 안 난다는 말인가 보다’ 생각하고 즉시 실행에 옮겼다. 어느 날 시내를 지나는데 교통 경찰이 차를 세우고 면허증을 보여달라는 것이었다. 면허증을 제시하였더니 경찰은 잠시 후 말없이 면허증을 되돌려 주었다. 한참을 가던 A 박사는 면허증 뒤에 끼워 놓았던 오천 원권이 없어진 사실을 ...
2013-07-03 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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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8> 누가 말하느냐가 더 중요해
며칠 전 온누리교회 설교 시간에 이재훈 목사님으로부터 들은 이야기이다. 온누리교회의 담임목사이셨던 고 하용조 목사님께서 부목사님들과 식사를 하는 자리에서 일어난 일이란다. 한 젊은 부목사가 ‘자기는 영어를 잘 못해서 속상하다’는 취지의 하소연을 했단다. 이 말은 들은 하목사님은 “속상해 하지마”라고 말한 뒤 “사실이잖아?” 했단다.
많은 교인들이 이 예화를 듣고 감동하였다. 마침 이날 이목사님의 설교 주제가 겸손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설교 말씀에 따르면, 열등감은 교만한 사람이 나타내는 반응이며, 자...
2013-06-19 10: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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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7> 사랑의 말
“예나야, 너는 누굴 닮아 이렇게 똑똑하지?” 물으면 예나 (큰 손녀, 여섯 살)는 “할아버지요”라고 대답한다. 내가 그렇게 대답하도록 평소에 교육시킨 탓이다. 뻔한 대답이지만 나는 기분이 좋아져 “옳지, 옳지” 하면서 껄껄 웃는다. 물론 아내가 옆에 있으면 예나의 대답은 “할머니, 할아버지요”로 바뀌지만… 나는 결혼식 주례를 볼 때마다 ‘결혼은 사랑하기로 결심하는 의식이다’라고 강조한다. 결혼 후 사랑하는 마음이 없어질 때에도 ‘사랑하기로’ 결심하였다는 것을 만천하에 공표하는 의식이 결혼식이라는 말이다. 이 말에 이...
2013-06-05 10: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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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126>일본과 네델란드의 전통 지키기
얼마 전 TV를 보다가 깜짝 놀랐다. 일본의 동경대학은 지금도 입학시험 합격자를 옛날처럼 게시판에 번호를 써 붙여서 발표하고 있었다. 학교 내 운동장 게시판에 합격자의 수험번호를 써 붙여 놓고 정해진 시간이 되기까지는 건장한 럭비부 학생들이 사람들의 출입을 통제하다가, 정각이 되면 게시판 앞으로 군중들을 인도한다. 그러면 군중들은 자신의 이름을 찾으려고 목을 빼고 게시판을 쳐다 본다. 물론 자신의 이름을 발견한 사람은 환호하고, 자신의 이름을 발견하지 못한 사람은 낙심하거나 운다.
문득 1960년대 우리나라...
2013-05-22 10: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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