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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인류애가 강조된 쉴러(F. Schiller, 1759-1805)의 <환희의 송가, Ode an die Freude>가 삽입된 베토벤(1770-1827)의 교향곡 9번 <합창>은 특별한 순간에 자주 연주됩니다. 가장 대표적인 경우가 1989년 크리스마스에 베를린에서 울려퍼진 합창 교향곡일 것입니다. 같은 해 11월 베를린 장벽이 무너진 것을 기념하는 음악회였지요. “모든 사람들은 형제가 되리라” “모든 사람들아, 서로 포옹하라” 라는 텍스트가 담긴 합창 교향곡은, 베를린을 동과 서로 나누던 장벽이 무너진 것을 기념하기에 더없이 적절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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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5 12:0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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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이 원고가 나야, 나라고!”
인간은 끊임없는 선택의 연속을 경험한다. 일상에서 마주한 크고 작은 선택들은 하나둘 모여 지금의 삶을 이룬다. 순간의 선택은 곧 책임이란 무게로 바뀐다.
만약 당신의 인생을 한 권의 책이라 본다면, 맨 마지막 문장은 과연 어떤 글귀로 남게 될지 한 번쯤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여기, 자신의 삶을 송두리째 한 ‘원고’에 내맡긴 인물이 있다. 심지어 자기 자신이 곧 원고라 주장하는 78세 노인 에바 호프. 한국 창작 뮤지컬 ‘HOPE : 읽히지 않은 책과 읽히지 않은 인생(이하 ‘호프’...
2021-01-08 13: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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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Curtain Call)
연말을 맞아 공연계가 다시 코로나 직격탄을 맞았다. 그나마 한 칸씩 비워두던 방역 시스템이 더욱 엄격한 거리두기로 두 칸을 비워야하는 위기를 맞았기 때문이다. 만석을 기록해도 티켓은 1/3만 팔 수 있다는 의미다. 제작비 회수는 커녕 막을 올리면 올릴수록 손해라는 의미다. 공연계 특히 상업적 성격과 대중성과 완성도가 남다른 뮤지컬계 입장에서는 말그대로 고사 위기를 겪을 수밖에 없다. 커머셜 씨어터라는 이유로 공공적 차원에서의 지원이나 보호책도 주요한 대상이 되지 못한다. 그나마 순수예술보다는 사정이 낫지 않냐...
2021-01-08 12: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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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디즈니가 제작한 인어공주의 ost 'Part of the world'는 인간사(人間事)에 대한 '갈망'을 담았으며역시 리디안 모드가 사용되었다.
리디안 모드(Lydian mode)에 대하여
[클래시그널] 코로나 3차 대유행이 현실화 되면서 코로나에 누적된 피로감때문인지 밝고 희망찬 음악을 찾게된다. 2020년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운명' 교향곡 음반에 손이 자주 가는데 다이나믹한 절정이 압권인 마지막 4악장을 골라서 듣곤 한다. 이 발군의 피날레를 듣다보면 항상 기다려지는 대목이 있다. 150마디속에 등장하...
2020-12-28 09: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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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장소성의 구조변동, 그들만의 예술에서 모두를 위한 예술로”
동시대 사회는 문화·예술·교육 등을 시장경제의 차원에서 정의함으로써 각 영역 간 활동 자체가 갖는 특성보다는 그에 따른 경제적 효과와 결과를 중시하고 있다. 이러한 경향은 ‘다문화 공동체’로 전환되고 있는 오늘의 현실에서 가시적으로든 비가시적으로든 많은 문제를 초래한다. 한나 아렌트(Hannah Arendt)는 “문화는 행위하는 인간에 의해 정치적으로 안정을 얻는 공적 영역 속에서 자신의 본질을 드러내며, 아름다운 사물들을 전시하는 공간을 제공한다.”고 말...
2020-12-18 11: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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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곡이 정말 좋다. 다시 태어난다 해도 나는 작곡가가 되고 싶다.” (히사이시 조)
지브리 스튜디오의 애니메이션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아니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히사이시 조라는 이름도 낯설지 않을 것이다. 히사이시 조는 미야자키 하야오와 함께 ‘이웃집 토토로’(1988), ‘모노노케 히메’(1997),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001) 등 많은 작품을 함께 했던 음악가다. 그러나 클래식 작곡을 전공한 그가 한 때는 미니멀리즘 음악에 심취했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작품...
2020-12-11 13: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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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시각장애인들이 ‘무용’을 관람하는 법
‘최근 무용은 눈으로 보고 느끼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을 완전히 깨 준 일이 있었다. 이번에는 그 사건에 대해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대학 선배로부터 “심포지엄을 하는데 네가 꼭 와서 보면 좋겠어” 라는 말을 전해 들었다. 주제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무용음성해설’. ‘어떻게 시각장애인들이 무용을 본다는 거지? 무용은 눈으로 감상하고 느껴야 하는데’라는 의아함이 있었지만 꼭 보면 좋겠다는 말에 참석하기로 했다.
<사진출처 https://www.scottishbal...
2020-12-04 12: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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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우리 전통 성악곡 중에는 ‘태평가’라는 이름을 가진 노래가 두 개 있다. 가곡 태평가와 민요 태평가다. 전통 사회에서 가곡과 민요는 가락도 장단도 향유하는 사람도 각기 달랐지만 가사에 담긴 의미만큼은 일맥상통한다. 태평성대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사태평하기를 바라는 마음. 태평성대를 노래하는 행간에서, 우리네 삶을 어지럽히는 근심 걱정을 꾹꾹 눌러보려는 의지가 읽힌다.
가곡 태평가
가곡은 국가무형문화재 제30호로 지정된 우리 전통 성악의 한 장르다.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도 등재되어 있지만, 가곡이라 ...
2020-12-04 10:2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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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라흐마니노프가 교향곡 2번으로 인정받기까지
[클래시그널] 지난 봄, 지인의 소개로 함께 식사를 하게된 그녀는 자신을 '희극인'으로 소개했다. 그녀는 위트가 있으면서도 침착했고 조리있게 말할 줄 아는 사람이었다. 조금 놀랐던건 식사메뉴를 고르는데 있어서 지나치게 신중했다는 것. 탄수화물을 피한다는 말을 그때는 별 대수롭지않게 생각했지만 지병으로인한 어쩔 수 없는 선택지라는 사실을 나중에 알게되었다. 멋쟁이 희극인 박지선. 그녀는 어머니와 함께 몇주 전 그녀의 생을 마감했다.
많은 이들...
2020-11-27 1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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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음악 감상의 즐거움 중 하나는 한 작품을 다양한 연주자의 해석으로 감상해 보는 것이 아닐까 합니다. 이 즐거움을 위해 사람들은 많은 음반을 모으기도 하지요. 유튜브 같은 동영상 공유 플랫폼의 등장은 이러한 비교 감상을 더욱 편리하게 만들었습니다. 예를 들어, 유튜브에서 ‘베토벤 교향곡 5번’을 검색하면, 하루에 다 듣기도 어려울 정도의 많은 영상 및 음원이 등장합니다. 수많은 베토벤 교향곡 5번을 감상한다는 것은, 결국 수많은 ‘다른’ 해석을 접한다는 것인데, 그렇다면 제일 먼저 인식되는 ‘다름’은 어떤 것일까요?&nbs...
2020-11-27 12:4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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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인간이 선사하는 극강의 아름다움, 새로이 새길 역사...뮤지컬 ‘노트르담 드 파리
[클래시그널] 현지 시각 기준 2019년 4월 15일 오후, 믿을 수 없는 일이 벌어졌다. 순식간에 번진 불로 전 세계인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던 프랑스 노트르담 대성당 화재 사건. 다행히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었으나 이제 복구라는 과제가 남았다. 1345년에 완공된 이 성당은 프랑스인에겐 자부심이요, 살아있는 역사의 현장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또 많은 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장소로도 잘 알려졌다. 고딕 양식을 따른 대표적인 건...
2020-11-20 16:2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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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인기 소설을 무대로 옮기다 <뮤지컬 몬테 크리스토>
[클래시그널] 한때 ‘암굴왕’이란 이름으로 불렸던 작품이 있다. ‘몬테 크리스토 백작(Le Comte de Monte-Cristo)’이다. 살아생전 큰 인기를 모았던 프랑스의 19세기 인기작가 알렉상드르 듀마가 1844년 발표한 소설이다. 코로나 19로 인한 팬데믹이 살얼음판 같은 현실에서 뮤지컬 버전의 한국 초연 10주년 기념공연을 올리며 작은 위안이 되고 있다.
흥미롭게도 듀마의 작품들 중에는 뮤지컬로 만들어져 역시 우리나라에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경우가 또...
2020-11-20 16: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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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특별인터뷰> 2020년 최고의 음악밴드 '이날치'
2020년 현재 모든 장르를 통털어 가장 '핫' 하다는 평가를 받고있는 대한민국 최고의 팝 밴드 '이날치'에 대한 국내외의 관심이 뜨겁다. 전통적인 판소리에 현대적인 팝 스타일을 적절하게 조화시킨 음악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이 그룹의 밴드명칭인 이날치는 조선후기 명창 중 한 명인 이날치(李捺治)에서 따왔다고 한다.
이날치 밴드는 권송희(보컬) 신유진(보컬) 안이호(보컬) 이나래(보컬) 장영규(베이스) 정중엽(베이스) 이철희(드럼) 등 7명의 멤버로 구성되어 있는데 이들은 2018년 말 수궁가를 모티브로 한 ...
2020-11-19 17: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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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클래시그널] 갑작스럽게 유령이 된 채 삶과 죽음의 경계에 서게 된 남자, 그리고 그런 그에게 슬픈 이별을 고할 수밖에 없던 여자. 현실과 환상을 오가는 이 두 사람의 사랑 이야기를 무대 위에 펼쳐낸다면 과연 어떤 모습일까.
영원한 사랑의 완성, 뮤지컬 ‘고스트(GHOST)’가 무려 7년 만에 반가운 인사를 전했다.
지난 10월 6일 서울 디큐브 아트센터에서 개막해 내년 3월 14일까지 공연될 예정인 뮤지컬 ‘고스트’는 패트릭 스웨이지와 데미 무어가 주연을 맡아 할리우드 흥행 신화를 이룩했던 영화 ‘사랑과 영혼(1990)’을 원...
2020-11-13 09:3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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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클래시그널] ‘밀정’(김지운, 2016)은 시간에 관한 영화다. 국가가 주권을 잃어버렸던 수 십 년의 암울한 시간, 의열단이 일제의 폭압에 맞서는 치열한 항쟁의 시간, 한 인간이 조국의 독립과 자신의 안위 사이에서 갈등하는 각고의 시간이 이 작품에 켜켜이 담겨 있다. 또한 ‘밀정’은 의열단이 갈망하고 있는, 아직 오지 않았고 기약도 없으나 반드시 오리라 믿는 그 어떤 시간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채산에게서 이정출에게로, 다시 학생의열단 선길에게로 이동하는 회중시계의 내연은 세대와 공간을 가로지르며 퍼져나가는 ...
2020-11-13 09: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