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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우리나라 언론지상에서는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말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오페라의 유령’, ‘레 미제라블’, ‘미스 사이공’ 그리고 이번 칼럼에서 소개하려고 준비한 ‘캣츠’를 말한다. 하지만, 엄밀히 말하자면 잘못된 표현이다. 180여년의 역사에 등장한 뮤지컬 작품 중 이들에게만 위대한 타이틀이 주어질 리 없기 때문이다. 사실 ‘세계 4대 뮤지컬’이라는 문구는 영어를 오역한 것이다. 1980~90년대 영미권에서는 전대미문의 흥행을 기록한 메가 히트 뮤지컬 네 편이 세간에 화제가 됐는데, 그래서 이들을 가리켜 ‘Big 4’라고 불...
2021-03-05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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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병준의 클래스토리
“놀라지 마세요. 굴드 씨는 여기에 있으니까요.”
1962년 4월 6일 카네기홀, 번스타인이 지휘하는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정기 연주회에서는 굴드의 협연으로 브람스의 피아노 협주곡 1번이 예정되어 있었습니다. 연주 취소가 잦은 것으로 유명했던 굴드 없이, 홀로 무대에 등장한 번스타인은 청중들을 안심시키며 말을 이어갔습니다. 발언의 요지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곧 연주될 브람스의 협주곡은 정통적이지 않은 연주가 될 것인 데, 내가 굴드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굴드의 음악관을 존중하므...
2021-02-26 11: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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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참신한 레퍼토리가 목마른 클래식
[클래시그널] 지난해 8월 BTS의 첫번째 영어 신곡 '다이너마이트'는 공개 24시간 만에 1억 110만뷰의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수치는 아미(Army)를 비롯한 수많은 팬들이 애타게 신곡발표를 기다려왔다는 방증일 것이다. 잘 알려져 있다시피 BTS 의 디지털 싱글 '다이너마이트'는 미국 빌보드 차트1위에 오르는 저력을 보여주었다.
<유튜브에 공개된 노래 '다이너마이트 '의 뮤직 비디오>
사실 장르의 속성이나 시장규모면에서 팝시장...
2021-02-26 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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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다양한 인프라와 문화수출로 K-ART 플랫폼이 돼야한다”
한국국제교류문화진흥원(원장 김용락)은 2월2일자 보도자료를 통해 “지난 -POP, K-Food 넘어 K-Life의 시대가 열렸다! ‘2020 한류생활문화한마당 모꼬지 대한민국’ 성료”라는 글을 발표했다. ‘모꼬지 대한민국’은 케이팝(K-POP) 등 한류 콘텐츠를 매개로 국가 간 상호 문화교류를 통해 한국의 생활문화와 우수 소비재를 알릴 목적으로 계획된 사업이다. 156개국, 200만 명이 방문하는 한국 생활문화 플랫폼을 통해 전 세계 한류팬들에게 한식, 미용, 의복, 놀이, 건강 등 한...
2021-02-19 14: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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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꼭 공연장에서 봐야 하는 공연이 있다. 연주자들이 눈빛을 주고받으며 빚어내는 조화, 신들린 듯 움직이는 손가락과 가만가만 움직이는 발장단, 들숨과 날숨 사이의 긴장감 같은 것이 주는 감동으로 더욱 풍성해지는 레퍼토리들이 있다. 전통 기악곡 중에는 정악의 ‘영산회상’, 민속악의 ‘산조’가 그러하다.
비대면 시대의 종말이 목전에 다가온 지금, 다시 열린 공연장에서는 이 두 곡을 꼭 만나보시라 권하고 싶다. 오랜 세월 자연 음향을 추구하며 발전한 우리 전통 악기의 고졸하고도 정갈한 멋을 느끼며, 평화로운 휴식을 ...
2021-02-19 14: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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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코로나가 좀처럼 사그라들지 않는 요즘, 우리의 일상에도 많은 변화가 있었고 이제는 점점 자연스럽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회의, 학습 이제는 공연까지 비대면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은 코로나가 가져온 놀라운 변화 중 하나이다. 덕분에 요즘 많은 사람들이 유튜브로 소파에서 편안히 공연을 접하고 있다는 것은 예기치 않게 누리는 작은 사치이다. 플랫폼의 변화로 좁혀진 거리감은 상대적으로 공연 문화가 익숙치 않은 사람들도 공연을 쉽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된다. 이에 세계 공연 단체들은 앞다투어 온라인 관객 확보를 ...
2021-02-09 11: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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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멜로디는 정말 귀에 익숙한데 무슨 영화의 OST인지, 아니 영화음악인지 아닌지조차 사람들이 잘 모르는 곡이 있다. 고전 영화에 관심이 없는 사람들에게는 ‘문 리버’도 그런 노래 중 하나일 것이다. ‘티파니에서 아침을(이하, ‘티파니’)’(감독 블레이크 에드워즈, 1961)은 트루먼 카포티 원작, 블레이크 에드워즈 감독, 오드리 햅번 주연 등 크레딧 만으로도 당시 대중들의 이목을 끌었던 작품이다. 그러나 세월을 뛰어넘는 유명세에 있어서만큼은 영화 첫 신부터 마지막까지 다양한 편곡으로 연주되는 테마음악에 밀린 것 같다. 여...
2021-02-09 11: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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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1980년대 후반은 베토벤 교향곡 연주 역사에서 중요한 시기로 기록됩니다. 그의 교향곡 전곡이 처음으로 원전 연주(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Period performance) 방식으로 녹음되었기 때문이지요. 원전 연주를 간단히 말하면, 어떤 작품이 탄생되었을 당시의 연주 방식을 살려서 연주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를 위해 당대의 악기 및 악기 편성, 그리고 연주 기법 등의 적용이 필요하지요.
현대 악기로 이루어진 큰 규모의 오케스트라가 베토벤의 교향곡을 연주하는 것이 당연하게 여겨지던 때에 베토벤 ...
2021-02-05 10: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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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3일간의 프리뷰 일정을 마치자마자 아쉬운 소식이 들려왔다. 이른바 ‘퐁퐁당’이라 불리는 2자리 거리두기가 의무화된 공연장 환경 속에서 무대의 막을 계속 올릴 수 없어 2주간 공식 개막이 연기됐다는 것이다. 25주년을 맞은 뮤지컬 ‘명성황후’다. 구한말 일촉즉발의 위기에서 한 많은 죽음으로 우리 민족을 눈물짓게 했던 국모의 사연은 2021년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또 다른 어려움을 겪고 있다. 그녀의 삶이 어찌 이리 기구한지 한숨이 절로 새어나온다.
뮤지컬 ‘명성황후’의 원작은 이문열의 소설 ‘여우사냥’이다. 소...
2021-02-05 10: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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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때때로 인간의 삶은 바다에 비유되곤 한다. 그리고 우리는 그런 바다를 유영하는 항해자가 된다. 수면 위로 얹은 빛을 잔잔하게 일렁이며 드넓게 펼쳐진 미지의 세계. 그곳엔 아직 만나지 못한 푸른 희망이 담긴 듯하다. 누군가는 이런 바다를 보면서 새로운 꿈을 꾸고 의지를 다지는가 하면, 또 다른 누군가는 자연의 위대함을 보며 막연한 두려움을 느낄 것이다. 하지만 변화무쌍한 바다는 순간 표정을 바꿔 여러 가지 모습으로 항해자를 위협하기 시작한다. 끝 모를 바다 한가운데서 맞이한 고난과 역경, 예상치 못한 상황에 직면...
2021-01-29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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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작곡가 안톤 베베른의 음악에 대하여[클래시그널] 3~4분정도 걸리는 대중가요와 비교해 클래식 음악은 너무 길다? 작곡가 안톤 베베른 (Anton Webern 1883~1945)이 들으면 섭섭해할 소리. 베베른의 음악은 매우 짧다. 대게 사람들이 그의 작품을 듣고 곡이 막 시작하는가하면 어느새 끝난다고 말한다. 어쩌면 대중의 입장에서 어려울 수 있는 베베른의 무조음악이 짧다는건 다행인지도 모른다.
어떤 악장은 기껏해야 30초도 안되고 야심차게 작곡한 교향곡 전곡이 10분 안팎이다. 언감생심 난해한 현대음악의 시발점에 위치한...
2021-01-28 15: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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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예술계의 성장엔진은 사람, 인문학에 기반한 아트브랜딩”
코로나 바이러스의 세계적인 유행으로 일상이 멈춰 선지 어언 1년, 예술은 우리에게 어떤 의미를 안겨줄까. 문화예술의 역할은 어디에 있으며, 우리는 어떤 방식으로 예술과 만나야 하는가. 코로나 백신의 글로벌 접종이 시작되고 전 세계인의 70% 이상에게 백신효과가 나타나기 시작하면, 그간의 삶을 되돌려 놓을 최선의 처방으로 문화예술이 본격적인 힘을 발휘할 것이다. 새해의 첫 컬쳐포커스에서는 올 상반기 문화예술의 사회적 역할과 향후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 ...
2021-01-22 10: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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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눈을 기다리는 이들이라면, ‘가위손’, 그리고 대니 엘프만
세월이 흘러도 특정 계절마다 다시 꺼내 보게 되는 작품이 있다. 작년에 서른 살 생일을 맞은 ‘가위손’(감독 팀 버튼, 1990)은 눈을 기다리는 겨울이면 한 번쯤 생각나는 영화다. 사실 이 영화는 한 발명가가 미처 완성시키지 못한 ‘에드워드’(조니 뎁)의 슬픈 경험담이다. 작은 마을에서 화장품 방문 판매를 하던 ‘펙’(다이안 웨스트)은 언덕 위의 성에 들어갔다가 창백한 얼굴에 상처 투성이를 하고 손가락 대신 가위 날이 달린 에드워드를 만난다. 처음에는 마을 사람들...
2021-01-22 10: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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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서편제 이후, 전통 예술을 소재로 해 가장 흥행에 성공한 영화 ‘왕의 남자’에서는 풍물과 가면극, 줄타기와 인형극 등등의 전통 연희 종목들을 엿볼 수 있다. 국어사전은 연희를 ‘말과 동작으로 재주를 부리는 행위’, ‘각본에 따라 사건이나 인물을 말과 행동으로 보여주는 무대 예술’로 정의하지만 전통 예술에서 연희의 범주는 곡예와 묘기를 가리키는 재주 부리기, 인형극과 가면극, 노래와 춤, 판소리, 농악, 굿 등으로 좁혀지기도 한다.
전문 예인 집단의 연희, 남사당놀이
“이보게 매호 양반! 저기 저 위에 핀 꽃이 대체 ...
2021-01-22 09: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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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작년 한 해 동안은 문화 잡지인 ‘객석’에 세계 유명 오케스트라 대표들을 인터뷰 기사를 썼다. 그 동안 미국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미국 내셔널 심포니 오케스트라, 영국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 덴마크 국립 교향악단, 핀란드 방송 교향악단, 노르웨이 오슬로 필하모닉, 싱가포르 심포니 오케스트라로 총8개의 내로라하는 오케스트라들의 대표들을 온라인으로 만나 깊은 이야기를 나눌 감사한 기회가 있었다. 오케스트라의 ‘리더’ 하면 지휘자만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오케스트라의 리더는 둘이다. 하나는 카라얀, 번스타인,...
2021-01-15 12:5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