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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병준의 클래스토리
2019년, 음악계에는 흥미로운 뉴스가 전해졌습니다. 세계적인 지휘자 다니엘 하딩(DanielHarding, 1975- )이 프랑스의 대표적인 항공사인 에어 프랑스(Air France)에 조종사로서 입사하였고, 2020/2021 시즌에 지휘에서 잠시 물러나, 조종에 전념하게 될 것이라는 뉴스였지요. 그가 조종하게 되는 비행기 기종(A320)과 직책(부기장, co-pilot)도, 그리고 비행기 조종과 지휘를 앞으로 계속해서 병행할 것이라는 그의 의지도 전해졌습니다. 2017년 상업 여객기 조종사 자격증을 취득한 하딩은 어릴 때부터 비행기를 조종하는 것이 꿈이...
2021-05-07 10: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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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클래식 역주행의 아이콘, 고레츠키 교향곡 3번 '슬픈 노래들의 교향곡'
현재 브레이브걸스가 대세다. 그들의 히트곡인 '롤린'은 2017년에 공개되었지만 4년동안 주목을 받지 못하다가 한 유튜버의 댓글 모음 유튜브 영상으로 해체직전에 그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고 한다. 브레이브걸스의 진정성을 알아봐준 군인들의 지지와 더불어 유튜브 알고리즘의 선택을 받은 이 영상이 대박을 터트린 것이다. 롤린은 현재 발매 4년만에 거의 모든 음원차트에서 1위를 석권하며 역주행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다.
데...
2021-04-30 12: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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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사랑과 낭만으로 가득한 파리에도 외로움은 있었다. 물안개가 자욱한 파리 오페라 극장 아래 홀로 지하 묘지에서 살아가는 남자. 모두를 공포에 떨게 하면서도 도무지 정체를 알 수 없는 그를 두고 다들 ‘유령’ 또는 ‘팬텀’이라 불렀다. 그런 그가 다시금 삶의 의미를 찾게 된 건 바로 아름다운 목소리로 노래하며 거리에서 악보를 팔던 크리스틴이 오페라 극장에 오게 되면서부터였다. 마치 운명처럼, 모든 이야기는 이때부터 시작됐다.
라이선스 뮤지컬 ‘팬텀(PHANTOM)’이 돌아왔다. 2015년에 초연됐던 작품은 올해...
2021-04-23 14:4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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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현대미술로 둔갑한 달항아리, BTS 음악에 등장한 전통국악”
“하늘아래 새로운 것은 없다”라는 말이 있다. 이미 누군가 다 해놓은 것들을 꿰매고 고쳐서 다시 만든다는 것. 한때 드라마와 패션에서 불던 복고(復古) 열풍도 이런 의도에서 만들어진 말이다. 이와 연관된 학술적 언어가 바로 ‘만들어진 전통(Invented tradition)’이다. 이 개념은 1983년 영국의 역사학자 에릭 홉스봄(Eric Hobs bawm, 1917~2012)이 주창한 것으로, “전통이라고 불리는 것들이 실제로는 최근에야 시작된 것이고, 때로 의도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라는 ...
2021-04-23 09: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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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봄날의 고궁을 거닐어 본 적이 있으신지. 수백 년을 산 고목에 연초록 새싹이 움트고 노란 봄볕 사이로 꽃잎이 흩날리는 계절이면, 구중궁궐에도 오래 묵은 봄날이 또다시 돌아왔음을 알게 된다. 문헌과 예인들에 의해 전해오는 전통 춤으로 우리는 옛 궁궐의 봄 풍경을 보다 생생하게 만나볼 수 있다.
궁중에서 추었던 춤, 궁중 무용을 다른 말로 ‘정재(呈才)’라 한다. ‘재주[才]를 드린다[呈]’는 뜻을 담고 있다. 기록으로 전해지는 정재는 수십 가지인데, 그중 조선 순조 때 새로 만들어진 정재가 20여 종목이다. 정재 창작의 중...
2021-04-16 09:5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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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비가 오는 날이면 한 번씩 떠오르는 영화가 있다. 몇 년 전, ‘라라랜드’(데미언 셔젤, 2016)에 영향을 주었다는 이유로 많이 회자되었던 작품, ‘쉘부르의 우산’(자크 드미, 1964)이다. 고전의 힘이랄까. 처음 개봉한 지 반 세기가 훨씬 넘은 작품이지만 그 영상미와 음악은 관객들의 뇌리에서 사라지지 않을 만큼 중독성이 강하다.
자크 드미 감독은 음악감독인 미셸 르그랑과 함께 이 영화를 모든 대사가 노래로 진행되는 ‘송 스루(song through)’ 방식으로 기획한다. 이는 오페라 공연의 감흥을 극장에서 느낄 수 있게 하...
2021-04-16 09: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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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Curtain Call)
21세기 공연가의 화두는 단연 원 소스 멀티 유즈(OSMU)다. 대중적 인지도를 지니고 있는 원작을 가져와 무대적 양식에 맞춰 새롭게 각색해 다시 즐긴다는 의미다. 이미 알고 있던 이야기니까 비슷하지않나 생각하면 엄청난 오해다. 무대적 문법에 맞춰 재구성된 콘텐츠는 이미 알고 있어도 다시 새로운, 심지어 더 즐거운 경험을 제공한다. ‘청출어람 청어람’의 콘텐츠 활용 공식이 무대위 공연세상에서도 흥미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그래서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 무비컬이나 주크박스 뮤지컬 같은 장르다. 흘러간 왕...
2021-04-09 15: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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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
리더십이란 무엇일까? 하버드대 저널에 따르면 리더십은 비전을 제시하고 구성원들을 이끌어가는 힘이라고 한다.
오케스트라에는 두 종류의 리더가 있는데, 단원들을 이끄는 지휘자와 사무국을 이끄는 대표이다. 지휘자와 대표가 함께 오케스트라를 이끌어 나갈 때 오케스트라는 아름다운 음악을 연주 할 수 있다.
지휘자의 존재는 친숙한 반면 대부분은 오케스트라 이면의 사무국, 특히 경영자에 대해 모르는 경우가 많다.
그 이면에서도 유독 리더십이 빛을 발한 케이스가 있다. 바로 ...
2021-04-09 11: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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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병준의 클래스토리
1952년, 런던에서는 바그너의 악극 <트리스탄과 이졸데>가 녹음되고 있었습니다. 이 작품이 처음으로 스튜디오에서 녹음되는 역사적인 현장이었지요. 이에 걸맞게 당시 음반사(EMI)는 최고의 캐스팅을 이루어냈습니다. 지휘에는 거장 푸르트뱅글러, 트리스탄과 이졸데 역에는 각각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었던, 주트하우스와 플라그스타가 기용되었습니다. 녹음 프로듀서는 EMI를 대표했던 프로듀서, 레그가 맡았지요.
그런데, 녹음 과정에서 문제가 하나 있었습니다. 당시 57세로, 빛나는 커리어의 정점에서 내려오고 있었던 ...
2021-04-02 10: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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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비현실의 놀라운 현실화, 오컬트 뮤지컬 ‘검은 사제들’
인간의 삶에서 과학과 이성은 상당히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사유하는 인간은 과학을 발전시켜 좀처럼 해결할 수 없을 것만 같던 문제를 풀어냈고, 또 생활 수준을 한층 높여 윤택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이 같은 사실만으론 충분히 설명할 수 없는 현상도 있다. 예컨대 우리가 알고 있는 세계의 근본적인 탄생이나 신을 향한 믿음으로 통하는 종교적 신념과 같은 초자연적 현상 등이 바로 여기에 해당한다. 여전히 다 믿을 수는 없지만, 때때로 전해진 놀라운...
2021-03-26 14:4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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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약사불에서 데미안 허스트까지, 인간의 희망은 고통 없이 사는 것!!”
아프면 달려가게 되는 곳이 바로 약국이다. 자주 찾는 단골약국에서는 환자의 얼굴만 봐도 먹어야하는 약을 쉬이 건네준다. 빨간 색 ‘약’이란 글자와 십자모양의 결합만 봐도 금세 열이 떨어지고 아픈 속내가 낫는 느낌, 이것이 바로 약국이 가진 치유의 힘이다.
유럽여행 중 만나는 약국의 상징 기호엔 반드시 뱀이 등장한다. 그리스 로마신화 속 치유의 신 아스클레피오스(Asclepius)와 그의 딸 휘게이아(Hygieia)의 도상 속에서 또아리를 틀며 어...
2021-03-19 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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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
‘팬텀싱어’를 통해 세상에 나온 ‘라비던스’에는, 이전의 크로스오버 남성 4중창 팀에서 찾아볼 수 없던 이력의 소유자가 있다. 소리꾼 고영열. 소리의 질감부터 다른데, 뮤지컬이나 서양 성악을 하는 이들과 4중창을 하면 과연 어울릴까? 첫 경연을 사랑가 한 대목으로 시작한 그는, 그 이후로 국악은 꼭꼭 묻어둔다. 그리고 이제껏 들어보지 못한 새로운 곡을 찾아 자신만의 색으로 바꾸며 승승장구한다. 소리꾼 고영열이 속한 팀 ‘라비던스’는 마침내 다다른 결승전에서 남도 민요 ‘흥타령’을 부른다. 그리고 올해 초 시작한 팬텀싱...
2021-03-19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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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브로드웨이의 전설과도 같은 뮤지컬이자 믿고 보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뮤지컬 ‘위키드(Wicked)’가 드디어 힘찬 날갯짓을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악재 속에서도 지난 2월 17일 서울 블루스퀘어에서 무사히 본공연 개막을 알린 ‘위키드’는 기대 이상의 재미와 감동을 선사했다.
올해로 4번째 시즌을 맞이한 이번 공연은 2016년 이후 무려 5년 만에 돌아온 공연이라, 재연 소식이 들려오자마자 개막일을 손꼽아 기다린 관객들이 유독 많았다. 또 다가오는 5월엔 부산 초연까지 앞두고 있어 더욱더 관심을 끌었다.&nb...
2021-03-12 14: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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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코로나가 가져온 일상의 변화. 공연예술까지 본격적인 ‘언택트’ 시대가 열린 지금. 단시간에 이루어진 변화에도 불구하고 일상이 크게 흔들리지 않고 잘 녹아든 것은 기업들의 발빠른 대처가 톡톡히 한몫을 했다. 기업의 괄목할만한 성과는 예술에 적극적인 지원을 아까지 않은 사례와 그 성공에 있다. 예술은 우리 삶의 균형을 맞추고 윤택한 삶을 만들어가는 데 보이지 않는 곳에서 큰 힘을 발한다. 백조의 우아한 유영이 물속에서 격한 발길질 없이는 이루어질 수 없는 것처럼.
예술은 스스로 존립해 갈 수 있는가?
K-p...
2021-03-12 14: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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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다음 달, 팬데믹으로 인한 영화계 불황으로 예년보다 두 달 늦게 아카데미 시상식이 열린다. 작년 ‘기생충’(봉준호, 2019)이 주요 부문을 휩쓴 것은 기본적으로 작품의 우수성 때문이겠으나 그 동안 백인, 남성, 미국 중심적이라는 비난을 받아온 시상식 주최측이 변화를 선언한 하나의 사건이기도 했다. 하지만 그 변화가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올해의 선택이 더 중요해졌다.
할리우드의 여성 차별에 대해 통계적으로 접근한 다큐멘터리, ‘우먼 인 할리우드’(톰 도나휴, 2018)에 따르면, 1949년부터 ...
2021-03-05 11:0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