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약사·약국] <155> 운동을 약으로 대신할 수 있을까
운동을 너무 하기 싫으면 상상에 빠지곤 한다. 운동 대신 먹을 수 있는 약은 없을까? 답은 “아직 없다”이다. 하지만 그런 약을 지칭하는 용어는 이미 존재한다. 운동의 효과를 일부 흉내내거나 운동 효과를 강화할 수 있는 약을 Exercise mimetics이라고 부른다.운동은 면역과 관련된 신호를 전달하는 사이토카인 분비를 증가시킨다. 운동한 사람들의 근육에서는 IL-6(인터류킨-6)과 같은 사이토카인이 분비되어 운동이 끝나고 나서도 4시간 동안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운동하면 근육에서 분비되는 이들 물질을 엑서카인exerjube이라...
2024-05-16 11:15 |
[약사·약국] <154> 여성에게 두통이 더 많은 이유
약국에 가벼운 두통약을 사러 오는 사람은 남성보다 여성일 경우가 많다. 여성에게 실제로 두통이 더 많이 생길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자료에 따르면 2018년 국내에서 편두통으로 진료를 받은 환자 수는 남성보다 여성이 2.5배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른 나라에서도 비슷하다. 2021년 미국 설문 조사에서는 두통이나 편두통을 겪은 여성의 인구 수가 남성의 2.8배였다.두통에는 긴장성 두통, 편두통, 군발두통이 있다. 보통 우리가 흔히 경험하는 두통은 긴장성 두통이다. 머리에 안 맞는 작은 띠나 모자를 쓰고 있는 것처럼 조이...
2024-05-16 11:13 |
[약사·약국] <153> 오트밀 다이어트 효과 있을까?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입에 착착 감기는 문구라고 사실은 아니다. 건강 트렌드에 관해 반드시 기억해야 할 점이다. 요즘 틱톡에서 뜨고 있는 오트젬픽 이야기가 그렇다. 오트(귀리)와 체중 감량 효과로 잘 알려진 당뇨약 오젬픽을 합성해서 만든 말이다. 물 한 컵에 오트밀 반 컵, 라임 반 개를 넣고 갈아 만든 음료를 마셨더니 두 달만에 체중이 18kg 줄었다는 식의 경험담이 틱톡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 귀리에 영양학적으로 몇 가지 장점이 있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귀리를 먹는다고 해서 특별히 살이 더 잘 빠지거나 오젬픽에...
2024-04-11 10:40 |
[약사·약국] <152> 간헐적 단식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간헐적 단식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 정식 논문은 아니고 미국심장학회 모임에서 발표된 결과이다.연구팀은 2만 78명의 미국 성인의 식사습관과 건강에 대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16시간을 굶고 8시간 동안만 식사하는 사람이 하루 12~16시간 동안 먹는 보통 사람보다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9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간헐적 단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증...
2024-04-05 11:34 |
[약사·약국] <151> 진통제 사용을 줄이는 방법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진통제 복용량을 줄일 수 있는 방법은 존재한다. 운동을 하면 된다. 운동이 일반적 통증뿐만 아니라 암과 관련된 통증에 대한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2024년 2월 12일 학술지 <캔서>에 실렸다.암 관련 통증의 원인은 여러 가지이다. 암으로 투병 중인 사람은 수술, 방사선 치료, 화학 요법, 장기간의 약물 치료로 인한 부작용 등 치료 자체로 인한 통증을 겪을 수 있다. 종양이 신경을 압박할 때처럼 종양 자체로 인한 통증을 겪을 수도 있다.2016년 메타분석 연구 결과, 약 항암...
2024-03-18 09:57 |
[약사·약국] <150> 광고보다는 연구를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신약 개발에는 약물 재창출(Drug Repurposing)이란 방법이 있다. 이미 시판되고 있으며 안전성이 입증된 약물이나 임상시험에서 안전성이 검증되었지만 효능이 충분하지 않아서 개발이 중단된 약물에 숨겨진 새로운 효능을 찾아내는 것이다. 기침약 성분인 덱스트로메토르판을 이용한 항우울제 개량 신약, 과거 수면제, 입덧약으로 사용되었다가 기형 유발로 퇴출되었다가 항암제로 다시 출시된 탈리도마이드를 예로 들 수 있다. 이렇게 기존 약물의 새로운 효능을 찾아내는 일이 반드시 성공적이지는 않다.암 ...
2024-02-28 09:29 |
[약사·약국] <149> 채소, 생으로 또는 익혀서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요리해서 먹는 게 좋은가 날것 그대로가 좋은가. 정답은 없다. 각각 장단점이 존재하기 때문이다. 셀러리 같은 채소를 가열하면 비타민C처럼 열에 불안정한 영양물질은 줄어든다. 하지만 다른 항산화물질 2009년 식품 과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서는 셀러리를 굽거나 전자레인지 또는 압력솥으로 가열 조리하면 항산화능(antioxidant capacity)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반면에 비트, 깍지콩(그린빈)은 가열 조리해도 항산화능이 유지됐다. 2018년 국내 연구에서도 가열 조리시 채소 속의 비타민C는 감소했지...
2024-02-16 10:46 |
[약사·약국] <148> 항산화제의 양면성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항산화제는 건강에 좋고 산화물질은 해롭다는 생각은 옛날 이야기다. 이제는 관점을 바꿔야 한다. 왜 그런가? 실제 그림이 매우 복잡하기 때문이다. 과거에는 단순하게 생각했다. 세포속 DNA 분자가 활성산소종으로 인해 손상되면 암세포가 생성된다. 항산화제는 활성산소종이 그러한 변이를 일으키는 것을 막아 암으로부터 세포를 보호해주는 효과를 낸다.이를 입증하는 연구 결과도 있다. 비타민C가 항암 효과가 있다, 비타민E가 유방암 전이를 막아줄 수 있다는 등의 연구 논문을 찾아볼 수 있다. 하지만 항...
2024-01-26 09:24 |
[약사·약국] <147> 장내 미생물 다양성이 중요한 이유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장내 세균 다양성이 해로운 병원균이 필요로 하는 영양분을 차단해서 보호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지난 12월 15일 저명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실린 옥스퍼드 대학 연구 결과이다. 전에도 장내 세균의 종류가 다양할수록 사람의 장 건강에 유익하다는 사실은 알려져 있었다. 인간의 장은 수백 종의 다양한 박테리아로 이루어져 있으며, 이들을 집합적으로 장내 마이크로바이옴이라고 부른다.이들 다양한 미생물이 인체에 제공하는 유익 중 하나는 해로운 감염을 일으킬 수 있는 침입하는 병원성 미생물에 대...
2024-01-17 15:07 |
[약사·약국] <146> 지하철을 향해 뛰는 게 나은가?
정재훈 약사. © 약업신문규칙적으로 운동하는 사람은 암 발생 위험이 낮다. 2016년 미국과 유럽의 성인 144만 명을 대상으로 자료를 분석한 결과 여가 시간에 걷기, 달리기, 수영과 같은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간암, 폐암, 위암, 자궁내막암, 대장암과 같은 다양한 암 위험이 낮게 나타났다.연구자들은 분석에 사용한 26종의 암 중 13종이 운동을 자주 하는 사람에게 덜 발생했고 비만도나 흡연 여부에 관계없이 같은 패턴이 관찰됐다고 밝혔다. 물론 그런 연구 결과가 있다고 해서 새해에는 운동을 더 해...
2023-12-27 09:46 |
[약사·약국] <145> 새로운 우울증 치료제 이야기
시간이 흐르면 전에 잘 모르던 것을 알게 된다. 1970년대부터 MSG가 뇌에서 흥분독소로 작용한다는 주장이 있었다. 글루탐산염(glutamate)이 뇌에서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면서 시작된 이야기이다. 이에 대해서는 광범위한 연구가 진행되었다. 하지만 과학자들이 연구하면 할수록 MSG가 뇌에 해를 입힐 수 없다는 사실이 분명해졌다.사람의 뇌는 그리 만만하지 않다. 뇌는 글루탐산염을 스스로 만들어서 쓴다. 먹어서 섭취한 글루탐산은 혈관-뇌 장벽(Blood-Brain Barrier)을 거의 통과하지 못하므로 뇌세포...
2023-12-15 09:45 |
[약사·약국] <144> 코감기약 성분이 퇴출 기로에 선 이유
효과없는 걸 효과없다고 하는 데 20년이 걸렸다. 코감기약 이야기다. 지난 9월 미국FDA 자문위원회는 코막힘 완화에 사용되어온 먹는 감기약 성분 페닐에프린이 효과없다는 만장일치 결론을 내렸다.페닐에프린은 미국에서 지난 50여 년 동안 의사의 처방전 없이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판매되어온 약이다. 미국에서 이 성분이 들어있는 약만 최소 250종에 작년 판매액이 2조 3천억 원(18억 달러)에 이른다. 국내 유통 중인 감기약 중에도 이 성분이 들어있는 제품이 상당수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결론이 도출된 것은 어...
2023-11-22 09:52 |
[약사·약국] <143> 찌르지 않는 당측정기가 가져올 변화
건강한 사람도 혈당치를 모니터링하는 시대가 눈앞이다. 앞서 칼럼에서 다룬 것처럼 연속당측정기는 500원 동전 크기의 센서를 팔뚝에 붙이면 세포와 세포 사이의 액체성분 속 당수치를 24시간 스마트폰으로 확인할 수 있는 기기이다. 세계적으로 연속당측정기 시장을 양분하는 덱스콤과 애벗, 두 회사가 모두 당뇨를 넘어 일반 성인의 건강관리용으로 영역 확장을 위해 전략을 수립해나가고 있다.이들 연속당측정기가 편리하긴 하지만 얇은 필라멘트가 피부 속을 뚫고 들어가야 한다는 단점이 있다. 그러나 이런 불편함도 사라질 날이...
2023-11-13 17:25 |
[약사·약국] <142> 누트로픽 이야기
음식은 먹는 사람을 반영한다. 누트로픽이 딱 그렇다. 누트로픽은 뇌의 인지기능을 향상시켜 준다는 다양한 보충제를 말한다. 뇌기능을 향상시켜주는 음식이나 식품성분은 전에도 있었다. 커피와 카페인 음료가 대표적이다. 그럼 누트로픽은 뭐가 다른가? 가장 두드러진 특징 하나는 사람의 몸을 컴퓨터 소프트웨어처럼 여기는 사람들이 주도하는 식품 트렌드라는 거다. 인체도 컴퓨터 프로그램처럼 계속 업데이트하면 더 좋아질 거라고 믿는 이른바 바이오해커가 찾는 식이보충제다. 요즘에는 암호화폐 투자자로, 전에는 페이스북, 스...
2023-10-26 21:51 |
[약사·약국] <141> 지구온난화와 알레르기
매년 가을이면 알레르기가 심해진다는 사람이 많다. 지구 온난화 때문이다. 미국 천식 알레르기 재단(Asthma and Allergy Foundation of America)에 따르면 기후 변화로 인해 알레르기 시즌은 거의 두 배 더 길어지고 강도도 더 세졌다.국내에서도 상황은 비슷하다. 최근 20년간 알레르기 비염 환자가 18배 증가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1998년부터 2019년까지 20년간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18배 증가했고 성인의 18.8%가 알레르기 비염 진단을 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980년도 초에 5%였던 알레르기 환자 비율은 201...
2023-10-11 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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