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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경연(競演), 겨루어 넓히다지금도 그런지 모르겠지만 20년 전쯤 신춘문예는 문학청년들이 앓는 늦가을의 열병 같은 것이었다. 공신력과 권위를 갖춘, 흔치 않은 등단의 통로였기 때문이다. 등단이 장밋빛 미래를 담보하지 않는다는 것은 중요하지 않았던 것 같다. 전업 작가를 꿈꾸지 않았음에도 그 묘한 분위기에 휩쓸려 괜히 들뜬 마음으로 마감에 쫓기며 스산한 계절을 보내기도 했다. 돌이켜보면 도전의 기회가 매년 주어진다는 것이 안도와 설렘을 동시에 주었던 것 같기도 하다. 새해 ...
2023-04-14 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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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귀에서 계속 맴도는 그 목소리 ‘스즈메의 문단속’극장가의 비수기로 불리는 시즌인데도 개봉한 지 한 달이 채 되지 않아 400만 명의 관객동원을 눈 앞에 둔 영화가 있다. 국내에서 380만 명의 관객을 동원했던 ‘너의 이름은’(2016)을 연출한 신카이 마코토 감독의 팬덤과 일본 애니메이션에 대한 관심, 한국영화의 침체 등이 맞물려 빚어낸 결과다. ‘스즈메의 문단속’은 신카이 마코토 감독 특유의 아름다운 작화에 뛰어난 상상력을 바탕으로 동일본 대지진 피해자들에 대한 추모를 담은 애니메이션이다...
2023-04-14 1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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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포커스
“동시대 인물서사, 권순철·박치호·서정태·정현·한효석를 주목하라”2023년 갤러리끼(대표 이광기)가 새롭게 선보이는 기획전 <들숨 날숨 인간풍경(DEULSOOM-NALSOOM, The Humanscape>(4.14~6.10)은 인간의 내면과 외면을 아울러 관조하는 권순철, 박치호, 서정태, 정현, 한효석(가나다순)의 진지한 성찰을 다룬다. 인간을 자연 속에서 다뤄온 천인합일(天人合一)의 동양적 자연관은 인간을 우월한 위치(일점 투시의 원근법과 같은)에서 다룬 서구의 시각보다 거시적이고 사유적이다. 들숨날숨 인간풍경 포스터 ‘인간풍...
2023-04-07 11:4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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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알고 봐야 더 재미있는 고양이 축제의 감상법_뮤지컬 캣츠 뮤키컬 캣츠 군무 한 장면 유난히 오해가 많은 작품이 있다. 뮤지컬 ‘캣츠’가 그렇다. 손바닥이 벌게지도록 박수를 치고 공연장을 나서는 글로벌 관객들과 달리 고개를 갸우뚱거리는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 것도 이 작품만의 특이한 현상이다. 무슨 이야기인지 하나도 모르겠다는 반응을 보이는 경우도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하자면 제대로 감상했다는 방증이다. 뮤지컬 ‘캣츠’는 원작이 따로 있기 때문이다. 바로 노벨 ...
2023-04-07 11:0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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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Arts For Everyone. Music For Everyone!
Arts for Everyone, Music for Everyone.
클래식계에서는 다소 유명무실하다 여겨졌던 이 슬로건이 기쁘게도 현실이 되어가는 중이다. 매니아층을 중심으로 흘러가던 클래식계가 일반 대중들까지 아우를 수 있는 공연예술로 진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클래식 음악이라는 장르의 본질적인 성격이 변화한 것은 아니다. 변화한 것은 클래식을 알리고 들려주는 방식이다.
롯데 콘서트홀의 홍보 담당자가 인터뷰를 통해 언급한 바 있듯 이전의 클래식 공연 홍보 방식은 비교적...
2023-03-31 11:4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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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최윤영의 뮤지컬 오버뷰 (Musical Over:view)
순수의 세계로 떠나는 여행, 뮤지컬 '어린 왕자'
뮤지컬 어린왕자 공연장면 <사진제공 HJ컬쳐>
“나는 언제나 여기에 있어. 우린 언젠가 다시 만날 거야.”
어린 시절 자그마한 손으로 집어 들었던 소설 ‘어린 왕자’는 당시 열 살 남짓했던 내게 알 듯 말 듯 좀처럼 이해하기 어려운 내용으로 가득 찬 책이었다. 하지만 친구가 필요했던 노란 머리 어린 왕자와 코끼리를 삼킨 보아뱀, 유리병 속 빨간 장미꽃과 여우 그림만큼은 마치 오래도록 잊지 말아야 할 기억처럼 깊이 각인됐...
2023-03-31 11: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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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병준의 클래스토리
하나의 작품, 세 개의 무대, 세 명의 지휘자
벌써 꽤 오래전인 2007년 여름, 비올라 주자로 처음 루체른 페스티벌 아카데미(Lucerne Festival Academy)에 참여할 기회를 얻었습니다. 여름이면 세계 곳곳에서 젊은 음악가들이 일정 기간 동안 모여서 유명한 지휘자 및 앙상블 연주자들의 지도를 받으며 리허설과 공연을 하는 프로그램들이 열리는데 루체른 페스티벌 아카데미도 그 중 하나입니다.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피에르 불레즈(P. Boulez, 1925-2016)에 의해 2004년 창설된 이 아카데미는 우리가 흔히 낯설어하고 또 난해하다...
2023-03-24 15:1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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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슈베르트가 내기를 하게 된 이유
슈베르트의 못 이룬 꿈, 오페라
10대 시절 슈베르트의 모습을 담은 초상화
평생 오페라 작곡가로 성공을 꿈꿨던 작곡가 슈베르트. 19세기 작곡가들에게 있어서 오페라는 부와 명성의 상징이었다. 가곡의 왕이라는 수식어에 걸맞게 600여 편이 넘는 주옥같은 가곡을 작곡했던 슈베르트는 같은 성악적 장르라고 볼 수 있는 오페라 작곡에 두각을 나타내지는 못했다.
여러 요인을 꼽을 수 있겠지만, 슈베르트의 수많은 스케치와 미완성 오페라들로 미루어보아 서정적이고 아름다운 선율에도 ...
2023-03-24 15: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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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윤성은의 뮤직 in CINEMA
다시 듣는 말러 교향곡 5번 ‘타르’
이 영화는 음악영화가 아니다. 오케스트라 연주 장면도 큰 비중을 차지하지 않는다. 그러니 주인공이 지휘자이자 작곡가라고 해서 ‘아마데우스’(감독 밀로스 포만)나 ‘카핑 베토벤’(감독 아그네츠카 홀란드) 같은 영화를 상상하면 오산이다. 아카데미 6개 부문의 후보에 올라있지만 음악상은 빠져있다.
‘타르’(감독 토드 필드)는 연주 신들을 많이 배치하기 보다 최고의 지위에 오른 지휘자가 어떻게 몰락해 가는가를 보여주는 드라마에 ...
2023-03-20 11:5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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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부산시립미술관의 무라카미 열풍, ‘이우환과 그 친구들’ 시리즈
세계를 대표하는 팝아트의 거장, 무라카미 다카시가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석달(1.26-4.16)의 일정으로 전시를 계속하고 있다. 무료전시를 차치하고라도, 세계적인 브랜드 루이뷔통과의 콜라보로 대중적 유명세를 탄 작가이자 ‘일본 전후세대’를 나타내는 지식인 아티스트로 비춰진 전시, 기다리는 시간은 평균 1시간 남짓이다. 그럼에도 다양한 인스타그램들은 ‘#무라카미좀비’라는 독특한 신조어를 양산하면서 전시 전후의...
2023-03-17 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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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국악 Prologue!
여성 국극의 귀환
올 3월에는 계획이 있었다. 국립창극단의 신작 창극을 보러 가는 것이었다. 만화나 소설 원작의 공연이 무대에 오르는 것은 흔한 일이 되었으나, 웹툰을 창극으로 만드는 것은 보기 드문 시도이니 꼭 한 번 봤으면 싶은 공연이었다. 예매가 시작된 것을 알았지만 서두르지 않았다. 공연 횟수도 많고, 아이돌이 출연하는 뮤지컬도 아니고… 하는 안일한 생각. 덕분에 3월의 공연 나들이는 무산되었다. 창극 <정년이>는 공연 두 달을 앞두고 전 석 매진되었으며, 추가로 오픈한 3회차 공연의 관람...
2023-03-17 10: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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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원종원의 커튼 콜
주크박스 뮤지컬의 신화가 재연되길 기다린다_뮤지컬 맘마미아
얼마 전 조용필의 음악으로 만드는 뮤지컬의 대본 공모가 있었다. 반세기 넘게 그의 음악을 즐기며 살아왔던 세대들에겐 열광하지 않을 수 없는, 열광할 수밖에 없을 소식이다. 흥미로운 시도가 잉태할 ‘물건’이 벌써부터 자못 궁금하다.
왕년의 히트곡을 무대용 콘텐츠로 쓴다. 주크박스 뮤지컬이라 불리는, 요즘 세계 공연가의 가장 인기있는 뮤지컬 형식이다. 대중이 열광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한 시절을 풍미했던 친숙한 선율의 음악...
2023-03-13 17: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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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선민의 공연예술 글로벌 Now!
예술을 통한 환경보호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2021년 발표한 ‘문화예술의 친환경적 도입을 위한 연구’에 따르면,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 이슈는 인간의 행위이자 삶의 방식 즉, 문화에서 비롯되었다고 언급하고 있다. 이제 환경보호의 문제는 캠페인의 차원을 넘어 문화적으로 보다 심화된 접근이 필요하다. 삶에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체득된 문화의 형태야말로 사람들의 행동과 태도의 변화를 긍정적으로 바꿀 수 있기에 예술의 힘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다. 이런 기조에 발맞춰 예술가들 역시 그들의 작품을 통...
2023-03-10 11: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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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박병준의 클래스토리
조명의 매력이 더해질 때
연극과 오페라 그리고 뮤지컬 등 무대에서 펼쳐지는 다양한 예술 장르에서 조명의 중요성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을 것입니다. 조명은 때로 무대 전체를 형형색색의 빛깔로 화려하게 수를 놓기도 하고, 때로는 칠흑 같은 어두움 속에서 주인공에게 강렬한 스포트라이트를 비춰주며 청중의 모든 시선을 한 곳으로 모으기도 하지요. 반면, 극음악이 아닌 성악이나 기악 음악이 연주되는 공연에서 조명의 역할은 많은 경우 제한적입니다. 이 경우 조명은 무대와 청중석의 밝기를 각각 알맞게 조절해주는 정도...
2023-03-10 11:0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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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아드리엘 김의 모멘텀 클래식
듣는 재미, 작곡가 풀랑크
신 고전주의 작곡가 프랑시스 풀랑크를 소개하며
프랑시스 풀랑크(1899~1963)
"이 음악이 클래식 장르 맞나요?" 가끔 이런 질문을 듣게 되는 클래식 작품들이 있다.
재즈풍의 관현악과 라틴 리듬이 어우러진 거슈윈, 번스타인의 음악이나 풍성하고 유려한 할리우드 사운드를 발산하는 에리히 볼프강 코른골드의 바이올린 협주곡과 같은 작품은 대중적인 음악과 접점을 이루며 클래식에 대한 선입견을 허물기도 한다.
20세기 전반을 풍미했던 프랑스 작곡가 프랑시스 풀...
2023-02-24 10: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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