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레알성형외과 김수신 박사 (성형외과 전문의 / 의학박사)

“두 아이 출산 후 아랫배 튼살과 처짐이 너무 심해졌어요”

출산 후 살이 트거나 피부가 늘어지듯 처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풍선에 바람을 가득 채웠다가 바람이 빠지면 풍선이 쭈글쭈글 해지는 것과 같은 원리다. 임신 전 몸매를 되찾기 위해 운동과 다이어트를 시도하기도 하지만 어지간한 시간과 노력으로는 불가능한 일. 소중한 아이가 생긴 것은 기쁘고 축하 받을 일이지만, 망가진 몸매 때문에 우울증에 빠지는 경우도 있다.

출산 후 처진 복부가 오랜 기간 회복되지 않으면 대개 지방흡입을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늘어진 피부는 지방이 많아서가 아니라 피부 자체가 탄력을 잃고 쭈글쭈글해진 것이기 때문에 지방흡입을 한다고 해서 원래의 몸매로 돌아오진 않는다.

■ 튼살과 늘어진 뱃살, 지방흡입만으로 될까?
튼살은 갑자기 늘어난 피부 표면의 변화를 피부 속 콜라겐 성분이 따라잡지 못해 생긴 빈 공간이다. 복부의 지방을 없애준다고 해도 피부에 생긴 튼살이 없어지지는 않는다. 임신처럼 급하게 쪘던 뱃살이 늘어진 경우도 지방흡입만으로는 만족스러운 해결이 어렵다. 지방은 줄일 수 있지만 탄력을 잃어 처진 피부조직을 줄이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

출산 후 복부가 아래로 많이 처지고 늘어진 경우 복부성형술이 효과적이다. 복부성형술은 복부의 늘어난 피부를 절개해 들어내고 근육을 탄탄하게 조여 주는 수술로 늘어졌던 피부를 당겨주고 팽팽하고 힘 있는 복부를 만들어 준다. 튼살은 절개하면서 없애줄 수 있다. 맹장수술, 제왕절개 같은 수술 흉터도 함께 절개해 개선할 수 있다.

■ 복부성형술, 미혼여성이나 가임기 여성에게 권하지 않아
수술 후 약 1~2주 정도면 큰 부기가 빠지고, 한 달 정도가 지나면 자연스러운 허리라인이 나오기 시작한다. 수술 후 적절한 운동으로 관리해주면 효과를 더욱 오래 유지할 수 있다. 스트레칭 같은 가벼운 운동은 수술 2주 후, 복부에 긴장을 유발하는 운동은 2개월 후부터 가능하다. 부기와 멍을 줄이고 피부가 제자리를 잡을 수 있도록 2~6개월 정도 압박복을 착용해야 한다.

복부성형술은 미혼여성이나 피부 처짐이 심하지 않은 경우, 근육 윤곽을 만들고 싶어하는 경우에는 추천하지 않는 수술이다. 팬티라인 아래쪽으로 수술 흉터가 남을 수 있기 때문. 임신을 앞두고 있는 경우에도 권하지 않는다. 임신을 하면 배가 불러오는데, 강화된 근육이 태아에 좋지 않은 영향을 미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또한 복부성형술 후에는 봉합 부위가 벌어지지 않도록 1~2개월 정도 무거운 것을 들거나 허리를 숙이는 행동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따라서 육아를 하는데 불편함이 있을 수 있으므로 출산 후 2~3년 정도 지나 수술을 고려하는 것이 더 낫다.

복부성형술은 지방흡입과 동시에 시행하는 경우가 많다. 불필요하게 퍼져있는 지방을 제거해 복부와 허리 라인을 살려준다. 이 때 뽑아낸 지방은 미세지방으로 분리, 얼굴이나 엉덩이, 가슴 등의 볼륨개선이나 주름제거에 사용할 수 있다. 특히 지방에서 추출한 줄기세포를 함께 이식하면 깨끗하고 탄력 있는 피부를 만드는데도 도움이 된다. 특히 출산 후에는 피부가 푸석해지면서 지방이 빠져 얼굴이 급격하게 늙어보이게 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 줄기세포 지방이식은 동안을 되찾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