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차 직장인의 좌충우돌 분투기 ‘달려라 꼰대’
한의신문 편집국장 하재규 저,
대한한의사협회 협회보인 한의신문 편집국장을 맡고있는 하재규 국장이 최근 자전적 에세이집 ‘달려라 꼰대’를 펴냈다.
'28년 차 직장인의 좌충우돌 분투기'라는 부제에서도 알수 있듯이 이 책은 1993년 입사 이래 현재까지 한 직장에만 몸담고 있는 저자가 올바른 삶의 지침을 말하는 소신 발언까지 꼰대로 몰아가고 있는 요즈음의 세상에서 꼰대 직장인으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했던 그간의 경험담을 진솔하게 담아내 많은이들의 공감을 얻고 있다.
꼰대는 정말 사라져야 할 대상일까. 그가 말한다.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서로가 상대방을 향해 꼰대라고 비웃고 손가락질한다. 하지만 정작 자신이 더 불통의 아이콘인 것은 까맣게 잊고 만다. 그것은 나이가 많고 적음에 상관없다. 꼰대와 멘토로 억지로 편 가르려 해선 안 된다. 많은 이들이 꼰대로 취급받을까봐 올바른 말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침묵으로 일관하는 사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극은 더 멀어지고, 사람 사는 온정 역시 더 멀리 사라져 버릴 뿐이다.”
꼰대 직장인이 힘주어 토해 내는 이야기는 남을 향한 비난이나 지적이 아니다. 오로지 자신의 못남에 대한 반성이자, 생존하겠다는 처절함의 욕구다. 비록 잘난 것 하나 없다고 스스로 자책하면서도 무너지지 않고 지금껏 꿋꿋이 버텨낼 수 있었던 삶의 용기와 희망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익도 하다.
특히 회사 생활 중 가슴 아팠던 일화도 담담히 소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편집국장의 신분에서 새로운 보직을 받아 일선 회원들의 업소를 방문해 회원들로부터 회비를 걷으며 느꼈던 고통스런 옛 기억들을 쏟아 내기도 했다.
하지만 “나란 존재는 세상에 유일무이하다. 지금 ‘살아 있음’이 ‘쓸모 있음’이다. 더 증명할 이유가 없다”며 세상의 모든 존재는 그 자체로 존중받아 마땅하다. 모두가 행복해야 한다. 그러기 위해선 자신부터 행복해져야 한다. 내가 행복해야 옆의 사람도 행복하다. 행복은 바이러스다. 꼰대 직장인이 힘주어 말하고 싶은 것, 바로 그것이다. 행복!이라고 힘주어 말한다.
저자가 “제발 내 이야기를 한 번만 들어달라”고 절규하듯 글을 쓴 것은 올드 버전과 뉴 버전의 융합을 통해서만이 진정으로 시대를 변화시킬 새로운 통합 버전이 나올 수 있음을 확신하고 있기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이런저련 이유들로 꼰대가 되고싶지 않은 이 시대의 꼰대들은 물론 스스로 '나는 꼰대가 아니다'라고 생각하는 모든이들이 한번쯤은 읽어볼 필요가 있을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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