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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현정의 컬쳐 포커스

문화예술계의 미래, 가상현실 이슈를 종합하다.

편집부

기사입력 2021-05-21 14:11     최종수정 2021-05-21 15:2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디지털 소유의 장(場), 메타버스는 현실대체가 가능한가.” 

코로나팬데믹으로 기존의 문화예술활동을 지속하기 어려운 현실과 만난 지 1년이 훌쩍 넘었다. 2021년 상반기를 달구고 있는 NFT(Non-Fungible Token, 대체 불가능 토큰) 미술거래 열풍과 디지털콘텐츠의 다양한 활용 등은 이제 스마트폰과 SNS를 대체할 방안으로 ‘메타버스’에 주목하고 하고 있다. Meta(초월)와 Universe(현실세계)의 합성어로 만들어진 이 용어는 현실을 초월한 가상을 뜻한다. 

현실세계가 아닌 장소에서 자신을 대체한 아바타로 ‘메타버스’에 들어가 음악감상과 미술전시, 쇼핑, 부동산매매, 타인과의 소통 등이 가능한 세상이 코앞에 다가온 것이다. 이미 게임분야에서는 가상의 아바타가 활동하는 현실, 이제 우리는 메타버스 세상에서 유명 음악가의 콘서트를 감상하고 인기영화와 명작 전시를 보는 등, 3D공간에서 다양한 문화의 사람들과 소통을 즐기는 가상 라이프와 만나게 된 것이다.  

디지털콘텐츠를 활용한 온라인 문화행사 각광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상위버전으로 격상될 때마다, 전시와 공연을 준비해온 문화단체들은 쓴 웃음과 만나야 한다. 대비책으로 만들어진 언택트 전시와 공연들은 이제 온라인 시스템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한다. 온라인 문화행사란 오프라인에서 개최되던 전시·공연에 온라인 구현 기술(online technology)을 통해 가상공간에서 개최하는 것으로 사이버 형식(cyber show) 혹은 버츄얼 형식(virtual show)을 갖춰야 한다. 지난 1년간 국내 박물관·미술관·공연장 등은 미술품 전시, 대중공연 등의 분야에서 온라인 전시를 폭넓게 활용했으며, 실제 상품거래를 주목적으로 하는 아트페어(키아프, 홍콩 바젤 등) 등에서도 혁신적인 플랫폼 개발을 진행 중이다. 오프라인 행사개최가 사실상 불가능해지면서 VR, 3D 등의 가상 구현 기술은 초기 단계임에도 빠르게 도입·적용되고 있는 것이다. 오프라인 전시회보다 온라인 전시회가 갖는 중요한 차별적 특성은 시간과 공간의 한계가 사라졌다는 점이다. 전통적 의미의 행사들은 한정된 장소와 시간에 아티스트와 관람객이 만나 수행하는 활동이 전제됐다면, 하지만 온라인 행사는 시·공간의 제약 없이 지속적으로 어디에서나 개최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5월 뮤지엄 주간, 가상현실과 미래를 담은 포스터 (출처:문화체육관광부)

5월 문체부와 국제박물관협의회(ICOM) 한국위원회의 가장 큰 행사는 단연코 ‘2021 박물관·미술관주간’(5.14~23/박물관의 미래: 회복과 재구상) 행사다. ‘세계박물관의 날(5.18)’을 계기로 열리는 행사의 올해 주제는 코로나19와 4차산업혁명이라는 새로운 환경변화에 대응해 박물관·미술관이 미래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역할과 기능을 찾는 것이다. ‘뮤궁뮤진’(집콕 박물관·미술관 여행), ‘거리로 나온 뮤지엄’, ‘뮤지엄 꾹’(박물관·미술관 도장찍기 여행) 등의 행사에서도 중시되는 것은 ‘기술을 활용한 새로운 문화 체험’, ‘사회적 연대’, ‘치유와 회복’ 이라는 키워드다. 

디지털 소유의 경험, NFT와 메타버스가 온다! 

라이브 아트의 온라인화와 디지털 혼합형식, 이제 라이브스트리밍은 기존 작품에 기반 하거나 새로운 작품을 만드는 예술적 제안을 시도한다. 이 과정에서 예술가들은 많은 질문과 만난다. 자신의 예술적 비전을 저버리지 않으면서도, 관객과 상호작용을 잃지 않아야하기 때문이다. 상황은 계속 변화하기 때문에 새로운 형식에 귀 기울이면서도 현실을 재검토하는 유연성도 있어야 한다. 지적재산권과 관람료 책정 문제는 해결이 시급하다. 

               아바타로 팬미팅과 공연, 전시, 뮤비까지 경험하는 '제페토'의 메타버스 세상 

온라인 공연이 유료화되기 위해서는 현실플랫폼을 대체하는 획기적인 경험이 정당화돼야 한다. 많은 예술가들은 좌석과 입장이 제한된 문화행사의 현실이 일시적일 뿐, 코로나가 끝나면 지속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새로운 종류의 경험들은 사라지지 않으며, 단순한 전환이나 대체에서 한발 더 나아가 5G·클라우드·VR·AR·AI 등 관련 기술과 더불어 ‘가상의 원격현실’을 가시화할 것이다. 이제 메타버스는 ‘세컨드’ 공간을 넘어 ‘퍼스트’ 공간 개념으로 나아가고 있다. 메타버스의 대중화에 기여한 것은 단연코 게임이다. 

배틀로얄 게임인 ‘포트나이트 공연’(2020.4.23.)에서 1,200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새빨간 하늘을 배경으로 멋진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트래비스 스캇’의 디지털 아바타에 환호했고, 총5회로 구성된 매회 10분 공연에 참여한 버추얼라이브에는 2,770만 명 이상의 플레이어들이 참가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메타버스에서 어떤 식의 대규모의 문화 이벤트라도 개최될 수 있음을 예측케 한다. 실제로 작년 9월26일 포트나이트의 메인 스테이지에서 방탄소년단의 ‘다이너마이트’(Choreography ver.) 뮤직비디오는 전 세계 최초공개되면서 1억뷰를 돌파하여 주목받았다. 메타버스의 일종인 ‘포트나이트 파티로얄 모드’는 친구나 다른 플레이어들과 함께 콘서트와 영화를 관람하거나 함께 즐길 수 있는 소셜 공간이다. 

           1억뷰를 넘긴 '방탄소년단' 메타버스 콘서트, dynamite remix ver (출처:BTS 유튜브)

국내 메타버스서비스인 네이버제트의 증강현실 아바타앱 ‘제페토’는 사용자의 얼굴을 촬영해 가상아바타로 만드는 증강현실(AR), 3D 서비스를 실현중이며, 현재 2억명이 넘는 글로벌 가입자를 보유하고 있다. 그룹 블랙핑크의 제페토 사인회에는 4,600만여 명이 넘는 이용자가 참여했고, 5월4일 제페토는 더 샌드박스·네이버제트와 협업해 NFT 시장에 진출한다고 밝혔다. 사용자들은 제페토의 NFT를 메타버스 내에서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으며,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사용자의 요구에 맞는 클래식공연이나 뮤지엄 전시들이 유료로 운영될 수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러시아 에르미타주박물관(Hermitage Museum)은 2021년 연내 NFT 미술 전시회를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대다수의 비평가들은 NFT 작품의 구매가 ‘진정한 수집이 아니다’라고 평가하지만, 시대변화에 기성미술관들이 나서는 현실에서 NFT 전시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될지는 지켜봐야한다. 

                 국내최초의 NFT전시 ‘더 토큰 매니페스토(The Token Manifesto)
                                                               ’ (출처: https://www.numomo.com)
국내에서 처음으로 열린 NFT(Non Fungible Token) 전시도 주목해보자. 이들 작품들은 메타버스에서의 전시가 아닌 실제 판매되고 거래된 NFT작가들을 모은 현실전시로, NFT 시장을 선도한 작가들의 미디어아트와 프린트가 전시된다. 크리에티브 에이전시 누모모(NUMOMO)는 5월7일부터 일주일간 성수동 분또블루에서 ‘더 토큰 매니페스토(The Token Manifesto·사진)’전을 개최하면서 직접 컬렉팅한 NFT 슈퍼스타 ‘비플(본명 마이크 윈켈만)’을 비롯한 국내작가 70여명과 해외작가 20여명으로 이루어진 NFT 전시회를 개최했다. 지난 3월11일 글로벌 미술품 경매사 크리스티에서 자신의 작품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을 6930만달러(약 780억원)에 낙찰시키며 3번째로 비싼 생존 작가가 된 비플의 NFT가 가시화된 지 불과 두 달 만의 확산세인 것이다. 

    크리스티경매에서 6930만달러(약 780억원)에 낙찰한 비플의 'Everydays: The First 5000 Days'
                                                                                 (출처: Beeple 홈페이지) 

현실테마를 대체하는 가상현실의 미래, 이들의 성공이 실제 어디까지 이어질지, 메타버스가 포스트코로나 시대 이후에도 어떤 영향력으로 자리 잡을지 예측할 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현실경험을 흡수하는 가상경험, 새로운 시장 경제의 원칙 속에서 메타버스와 NFT가 만들어갈 미래는 기존 온라인 전시·공연이 갖지 못한 자본가치의 재생산에 분명 새로운 기수가 될 가능성은 농후하다. 


<필자소개> 
 안현정씨는 예술철학전공 철학박사출신의 문화평론가이자 방송인으로 현재 성균관대학교박물관 학예관, 유중재단 이사, 고려사이버대학교 문화예술경영학과 겸임교수를 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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