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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7> 인종전시장 미국

이덕근 CVS Pharmacy, Chief pharmacist

기사입력 2011-05-11 10:41     최종수정 2011-05-11 10:4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다민종 사회인 미국을 소위 멜팅 팟 (melting pot)이라 한다. 여러 민족이 모여 있지만 인종끼리 융화가 잘 돼 결국 한개의 민족과 비슷하다는 뜻이지만 실제론 꼭 그런 것 같진 않다. 어떨 땐 강가의 모래알들이 모여져 있는 것 같기도 하고.

다 민종을 크게 보아 백인, 흑인, 라티노, 아시안 이렇게 네 인종으로 구분이 되겠지만 아시안에도 한국, 중국, 일본, 인도등이 있듯이, 흑인도 아메리카 흑인부터 아프리카 흑인, 자메이카 흑인등 다양한 그룹이 혼재돼 있다. 소위 히스패닉이라 불리는 라티노도 멕시칸이 주류지만 베네주엘라나 콜롬비아에서 온 사람도 있고 엘살바도르, 온두라스등의 중미 뿐아니라 쿠바, 아르헨티나, 브라질등에서 온 사람도 많다.

처음에 미국에 왔을 땐 백인들이 중국인이나 한국인, 일본인 구별이 힘든 것 처럼 내 눈엔 백인은 다 비슷비슷하더니만 이제는 이탈리안이나 프랑스인등과 같은 비교적 쉽게(?) 구별할 수 있는 민족부터 러시안, 독일, 폴란드인, 아일랜드인까지 구별이 거의 가능하게 되었다. 아일랜드인을 어떻게 구별하냐고? 아일랜드인은 이마가 튀어나온 앞짱구가 많다. 최소한 이마가 시원하다. 물론 백인들이야 오래전에 미국에 건너왔고 오리진이 다른 백인들간의 혼혈이 많아 어떨 땐 그렇게 세부적으로 구별이 쉽진 않다. 뭐, 그걸 따질일도 아니고.        

어쨋든 세계 각 지역의 인종들이 모여 사니 나름대로 재미도 있다. 직접 그 나라를 가보지 않더라도 미국에선 각 나라의 문화를 직접 접할 기회가 많다. 각 도시에서는 그 나라의 건국 기념일등 특별한 날을 기념하여 그 나라의 문화제가 열리기도 하고, 학교에서는 인터내셔날 데이라는 행사를 통해 아이들이 자기 나라 문화를 학예회같은 형식으로 발표회도 갖는다. 또한 친구들의 결혼식에 참석하거나 갖가지 가족 행사, 이를테면 유태인의 성인식 반 미츠바나 성당의 견진 성사등에 초대되면 독특한 그 나라의 문화를 접할 수가 있다.

또한 식당도 다양하여 중국 식당은 물론이고 베트남이나 타이 같은 동남아 식당을 비롯하여 이탈리안, 그리스, 브라질, 인디아, 심지어 아프리카 식당까지 각양각색의 음식을 어렵지 않게 맛 볼 수 있다.

약국에서도 보면 동네마다 인종 분포가 조금씩 다르다. 세월이 많이 지나 많은 인종이 골고루 두루두루퍼져 있기도 하지만 아무래도 여러 이유로 아직 같은 나라 사람들이 모여 사는 곳이 많다. 내 약국에는 특히 러시안과 프랑스인 계통이 많이 온다.  좀 가난한 동네를 가면 라티노와 흑인이 많고 이웃인 락빌시에는 앞짱구 아일랜드 사람이 많이 보인다.

약간 북쪽으로 게이더스버그 (링컨이 연설한 케티스버그와 다름, 게티스버그는 펜실베니아 주에 있음) 라는 동네를 가면 아시안이 많다. 이 동네 고등학교는 아시안이 많기로 유명한데 약 45% 학생이 아시아 오리진이라 한다. 아시안이래야 한국, 중국, 인도 (파키스탄 포함) 이 세나라인데 크게 보면 인도와 중국이 되겠다. 워낙 본국 인구가 많으니 이 곳에서도 중국 사람, 인도 사람 정말 많다. 중국 사람들에 비해 한국 사람들은 많다 해도 중국과 비교하면 1/5 이나 될까?

 이 학교에 아시안이 많다는 것은 공부 잘하는 학생이 많다는 얘기와 똑 같은 얘기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공부에 소외된 백인들이 딴 학교 학군으로 이사를 간다는 얘기가 한국의 신문에도 난 적이 있었다. 학교와 학생들이 너무 재미없게 공부만 한다는게 불만이었다던데. 한국이라면 상상도 못할 일이다.  

미국은 다양성 (Diversity)을 공식적으로 추구하는 나라다. 회사에서도 Diversity와 관련된 부서가 있고 다양성과 관련된 정기 간행물도 있다. 우리 회사가 이만큼 다양하다는게 미국에서는 하나의 큰 홍보다. 그게 보다 이상적인 미국식이라는 표현도 되기 때문이다. 인종간의 차별이 없는 사회, 그것이 바로 미국이 궁극적으로 지향하는 사회이지만 사실 아직은 진행중인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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